다음주면 제사인데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다 지난일인데도 예전 생각에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저는 3년전에 결혼을 했고 동서는 2년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우리신랑은 도련님보다 10분 일찍 태어난 바람에 장손이 되었구요.
아들만 둘인 집안입니다.
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가 올해 아들을 낳아 육아휴직중이고 내년 3월이면 다시 회사에 갑니다.
그리고 우리 동서는 전업주부 이구요..
저희 시부모님 넘넘 좋으신 분들이세요.
제가 직장다닌다고 제사때는 음식하는 것을 못 도우니 그저 설겆이만 하게 하시지요.
동서가 시집온 첫번째 제사.
우리는 동시에 임신을 했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1년있다가 임신을 하였고 동서는 결혼하고 3개월만에 임신을 했지요.
만삭으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도련님에게서 문자가 왔더군요.
"형수는 몸 좀 괜찮으세요? 우리 OO는 조기진통에 배가 땡긴다네요..."
그래서 동서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제사에 일찍 못오겠다고 하더군요.
전 많이 아픈갑다 그리 생각하고 알았다고 저녁 6시에 갔습니다.
도련님은 그날 휴가를 내었다는데 밤 9시에 제사 지낼 무렵 동서와 함께 왔더군요.
그런데 우리 동서 전혀 아파 보이지 않았고 웃으면서 잘먹고 잘 있다가 갔습니다.
물론 설겆이 제가 다 했구요...(그 이후로 이상하게 설겆이 마저 거의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동서는 한두번 설겆이 하고 요즘엔 애가 별나다고 안하니 제가 거의 하고 가끔 미안한지 도련님이 하시구요..)
참고로... 저희 동서나 저나 임신을 한 이후로 저희어머님 부엌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실 만큼 아껴 주셨습니다. 설겆이도 저희 둘다 안 할 정도로요...
예정일이 똑같앴는데(쌍둥이라고 예정일도 같더군요.. ^^;;) 제가 보름 일찍 낳았어요..
직장생활 하면서 새벽 6시에 출근하고 지하철 계단을 많이 오르락 하니 보통 초산엔 늦게 낳는다는데 일찍 낳았다면서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결국 조기진통 있었던 동서는 저보다 보름 늦게 낳았습니다.
두번째 제사는 제가 아이낳고 두달뒤에 있었습니다.
동서는 동서네 친정에서 몸조리한다고 못오겠다 하는데 저한테 "고모님들이 오셔서 가려고 했지만 어머님이 쉬는김에 더 쉬라시네요"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말이 상당히 기분 나빴습니다. 제사에 조상님 모시는일인데 고모님들 눈치만 보고 마음 약한 저희 어머님 눈치는 전혀 안보구요... 저한테 상의도 안하고 통보하듯이 이야기 하는게 속상했습니다.
물론 제가 보름 일찍 낳았지만 그래도 제사인데 같이 아이 낳고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저희 어머님 고생하시는거 싫어서 우리 아이가 잘 자기도 하고 잘 놀아서 아버님께 맡기고 음식 도왔습니다.
매번 명절마다 친정이 멀다고 동서 일찍 보내주었습니다.
전 사실 그런 기대 있었어요... 제사때는 제가 일하기 때문에 동서가 어머님 조금 도와주면 명절때는 제가 대신 더 고생해서 동서 먼저 보내주고 뒤치닥 거리 하리라구요...
하지만 동서 시집온지 2년이 되었지만 평소에도 부엌에 거의 안 들어옵니다...
동서네가 시댁에서 조금 더 가깝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명절마다 시댁에서 안자고 자기집 가더라구요.
그럼 다음날 차례상 다 차리고 우리가 기다려야 합니다. 동서네가 늦게 와서요...
부모님 생신때도 저한테 전화옵니다. 몇시쯤 갈껀지... 그럼 저보다 한 세시간 늦게 오구요...
동서 저한테 그러더군요.. 집에서 내조를 잘해야 남편이 잘 된다구...
도련님 대기업다니니 돈 잘버니 내조 하면 되겠지요...
중소기업 다니는 저희 신랑 도련님네서 15만원 상당의 화장품 보고 와서는 제 화장대 보니 눈물이 나더랍니다. 본인이 돈 잘 못벌어서 샘플 쓰냐구.. 전 그게 아닌데도 울 신랑 그러더군요.
쌍둥이 형인데 도련님보다 잘 못나가니 울 신랑 열등감 같은 거 있을까봐 저 악착같이 맞벌이 합니다.
빨리 돈 많이 모아서 울 신랑 나중에 큰소리 치라구요...
그냥 이런 저런 일 쌓이니 또 이번 제사엔 무슨일 생길까 그런 생각에 잠이 안오네요.
동서가 저보다 나이가 세살 많으니 서로 존대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려워서 이런 불만사항 터놓고 이야기도 못합니다.
괜히 이야기하다 싸움이라도 날까봐 두렵구요...
저희 도련님 가끔 저희 신랑한테 큰소리 치고 화내고... 저희부부는 그저 참습니다.
저희가 손위니 모범 보이려고 될 수 있음 참습니다...
이제 겨우 시집온지 3년인데 이런데 나중에는 더 할까봐 이번기회에 시어머님께라도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나간건 지나간거지만 마음 상한 부분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머님께서 중계역할을 해주셨음 한다구요...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지 조언 구하려 글 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