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랑 대판까지는 아니고, 남보다 못한 대화를 했네요.
제가 엄마한테 많이 바라는것인가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글 좀 읽어보시고, 객관적으로 꾸짖어 주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지금 엄마는 제 친엄마와 아빠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신 분이에요.
사실 우리 아빠가 나쁜 놈이죠. 총각처럼 하고 다니다가 지금 엄마를 만났어요.
아빠는 잘못했다고 친엄마한테 빌었지만, 아빠의 우유부단한 성격때문에 말로만 헤어졌다고 말하고 만나고 다녔고, 새엄마는 아빠가 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 만났대요.
그 결말은 제가 5살때 이혼을 하고 지금 엄마와 결혼을 했어요.
아빠는 엄마가 새엄마가 친엄마라고 말했고, 저는 어렸을 때는 그렇게 믿고 살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때 친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친척에 의해 알았고, 아빠는 친엄마가 저와 동생을 버리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아빠 몰래 친엄마를 몰래 한달에 한 번 이상씩은 만나고 다녔어요.
사실 새엄마가 힘들게 살았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모시고 살았고, 아빠도 새엄마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아빠는 새엄마 때문에 친엄마와 헤어졌다는 피해 의식을 갖고 사셔서 부부싸움도 잦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새엄마는 아빠를 참 좋아하는거 같아요.
아빠가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도 다정하게 볼을 비비고, 안마 해주는거 보면 안스러울 때도 많아요.
그리고 저도 조금 욕심 많고 고집 센 성격이고, 동생도 고등학교 때 방황을 하고 그래서 힘들게 보냈어요.
지금도 장사하시고 계셔서 힘들게 일하고 사세요.
지금 친엄마는 다른 지역에서 장사를 하시면서, 혹시나 우리를 기를까봐 어렸을 때 다른 분과 재혼은 하셨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살고 계세요.
그 분이 얼마전에 뇌출혈로 장애 판정을 받아서 엄마도 나름 힘들게 살고 있어요.
다행히 보험을 넣어 놔서 보험금으로 병원비가 충당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현재 작은 슈퍼마켓을 하면서 노후를 위해 준비를 하고 계세요.
저는 현재 중등학교 교사로 올해 결혼까지 한 상태입니다.
교사되기 참 힘들었습니다.
제가 일반대학을 나왔는데, 교사가 되기 위해 힘든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교육대학원을 갔고,
그것도 임용 재수를 해서 힘들게 붙었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 집에서 실업계를 가라고 하셔서 그렇게 할까도 고민도 많이 했지만,
친엄마가 인문계 가서 공부하라고 하셨고, 저도 제 성적에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고집을 부려서 인문계를 갔어요.
교사 자격증을 대학 때 땄었어야 햇는데, 그 당시에 철이 없어서 놀다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따지 못햇습니다. 그래서 결국 집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릎쓰고 다른 지역까지 가서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 학비와 생활비까지 과외를 하면서 제가 충당을 했고, 저도 나름 열심히 살았어요.
하지만 임용고시가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래서 졸업 후 1년 더 공부를 하게되었어요. 이 때 집에서 한 달에 60만원씩 1년 동안 용돈을 받아썼습니다.
여기 까지가 제 배경 설명입니다.
임용 합격 후 남자친구 집에서 결혼을 서둘러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빠도 모임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서 축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며 결혼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올해 결혼을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섭섭한 이야기를 들엇어요.
새엄마가 이모한테 전화 통화에서 들은 내용을 동생이 듣고 말해주더군요.
'결혼하는데, 도와 줄 필요없다.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사실 이 말을 듣고 굉장히 섭섭하더라구요.
결국 집에서는 돈한푼 받지 않았고, 친엄마가 돈을 보태주셔서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는 대출을 받아서 결혼을 한다고 대충 말했어요.
집에서는 돈이 없다고 항상 말하였고, 남편 예복을 어떻게 해주었는지, 결혼 반지를 어떻게 해줫는지 한마디 묻지도 않더군요.
게다가 결혼 후 집에 한 번씩 가면 벽지와 장판, 가전제품도 하나씩 바뀌어져 있더라구요.
저한테는 항상 돈없다, 빚이 얼마다라고 앓는 소리만 하구요.
동생한테 제 결혼할 때 1500만원의 축의금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에게 온 축의금도 300만원 넘었었는데, 신혼여행 갔다 오니 학교 선생님들 선물사라면서 50만원을 주더군요.
그게 다였습니다. 결혼식비 200만원을 집에서 내주셔서 그거 냈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주말에 집에 갈 때 부모님께 효도한번 못하고 시집가게 되어서 죄송한 마음에 100만원을 드렸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시어머니 칠순 잔치가 있어서 100만원을 드렸는데, 우리집에도 드리고 싶어서 드렸어요.
그런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더군요. "너 빚 많이 갚았니?" 이 한마디 하시고, 넣으시더군요.
제가 신혼 여행 다녀와서 가방을 사와도 고맙다 한마디, 어버이날 설화수 화장품 세트를 사다드려도 고맙다는 말 한번 하지 않으셨어요. 그냥 저는 그게 항상 서운했어요.
친엄마가 아니더라도 저를 키우시면서 항상 고생하셨고, 사실 새엄마의 강한 생활력 덕분에 제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엇던 것도 맞아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도 큽니다.
주말에 친정에 다녀와서 집에 도착한 후, 잘 왔다는 인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내가 준 용돈으로 뭐 할꺼야?"
"아빠 옷 하나 사줘야 겠다."
"엄마는 왜 용돈을 줘도 고맙다는 말은 안해? 빚은 다 갚았어? 나 결혼하고 축의금 얼마 남았어?"
저는 아무렇지도 물었는데 대답이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너 참 무서운 아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지만, 넌 은혜를 몰라. 너 임용공부한다고 용돈 줬는데 부모한테 수고했다고 인사를 한번 한적있니? 네가 쓴 돈은 다 갚고 시집가지도 않아 놓고 그런걸 따지니?"
제가 공부할 때 집에서 용돈 준거 말하더군요.
저는 너무 섭섭해요. 제가 결혼할 때 40만원짜리 상 하나 받았어요.
남편 옷 하나 사주시지 않았고, 관심도 없어요.
제가 웨딩드레스 고르러 다닐 때도 남편이랑 둘이서 다녔어요.
그날 일요일이었고, 엄마와 아빠는 집에서 쉬고 있엇는데도 궁금해 하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저도 말햇어요.
"엄마는 딸이 시집간다는데, 어떤 웨딩드레스를 고르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사위한테 양복하나라도 해줫어?"
이렇게 말해버리고 말앗어요.
그러니 저보고 무서운 아이라고, 집에서 해 줄 형편이 안되어서 안물어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에 자기도 전화해서 갑자기 따지듯이 말하겠다고 말하고 끊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시 전화를 했어요. 동생한테 안도와주어도 된다는 말 다 들었다고,,,
엄마가 어떻게 딸 시집가는데 그런말 할 수 있냐고 하니깐..
축의금 200만원 남았는데 빚갚았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니가 그렇게 섭섭하면 겨울 정장 한 벌 사주면 될거 아니냐고..
아빠 옆에 있어서 말 다 못하겠다고 너만 잘 살면 된다고 말하고 끊어버리시더라구요.
네, 저 섭섭한 것도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섭섭해 하면 안됩니까?
그리고 제가 원하는 것은 관심이지 돈이고 정장 한 벌이 아닙니다.
딸이 결혼하는데 웨딩드레스, 가전제품 뭘로 사는지, 사위 예복은 어떤걸로 고르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 친정이 이상해도 말도 못하는건 가요?
저는 사실 새엄마라고 해도 친엄마 못지 않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살앗습니다.
결혼 자금 보태어 주지 않아도 되구요. 저 지금 좋은 남편, 좋은 시댁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섭섭한거 이야기 하니 공부시켜 준거 은혜도 모른다고 말하는데, 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 그거 공부시켜 준거 때문에 제가 평생 죄인처럼 살아야 하나요?
친엄마는 그런 돈 주지 말라고 말합니다. 제가 집에 100만원 갖다 드렸다니 화난다고 다시는 그런 쓸데없는 돈 쓰지 마라고 하세요.
결혼 할 때 나몰라라 해놓고선 남들한테 딸 공부 많이 시켜서 좋은데로 시집 자기들이 보냈다고 생색내는것도 싫다고 하세요.
친엄마 입장에서는 그렇지만, 저는 또 저를 키워주신 것 때문에 고맙게는 생각하고 있어요.
머리가 아픕니다.
친정과 관계가 이상해 제가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새엄마와 어떻게 지낼지도 걱정입니다.
제가 만약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 친엄마가 더 친해 질 것 같고, 그럼 사이가 점점 멀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