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가입해서 황선나님께서 올리셨다는 글을 못 읽는 줄 알고(다른 게시판을 클릭질 했더군요;)
다른 분들의 글과 덧글로만 띄엄띄엄 사태 파악을 하다가 이제사 원글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 다른분들의 글이나 기사만으로 파악하기에는
언급한 4가지 사항이 다른 창작물에서도 다뤄질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좀 예민하게 반응하셧던 것인가...
표절로 몰아붙이기에는 무리수가 있었던 것인가...하는 마음이 들어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그런데 원글을 읽어보니 아니더군요.
시작은 특정드라마로 인한 충격으로 했을지는 몰라도
아이디어 도용, 교묘한 소재도용에 대해 말하고 있었고
우리 사회 전반의 저작물에 대해 권리 보호의 미흡함에 대한 지적과 창작자로서의
고충을 팬들에게 토로하고 그래도 다시 한 번 자존감을 다짐하는 것으로 맺음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만 그리 읽은 것인지요..충분히 팬카페에서 할 수 있는 말이었고, 어쩌면 했어야 할 말이었고...오히려 황작가님 본인이
더욱 당당하게 나서주셨으면 좋았으리라 생각되는 것이었습니다.)
특정 방영물에 대한 언급비중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문제가 될만큼
높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드라마 인기도 때문인지 논의되어야 할
진정한 문제는 묻혀버리고 말았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실상은 대사를 아예 차용하거나 같은 세트를 베끼는 것과 같이 누가
보아도 표절이네 싶은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이디어나 소재를 도용하는 것이라는 황선나님 지적에 동의합니다.
작가라면 어느정도는 필력이 있을 것이고 대사를 못 써서 작품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임팩트있는 장치, 널려있는 소재들을 어울리는 것 끼리 취사선택하여 설득력있도록 묶어 버무리는 능력,
이미 있은 것일지라도 새롭게 가공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넣어주는 것, 우리 주변에 있었던 것이지만 어쩌면 너무 흔해서 놓쳤던 것 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안목 등...어쩌면 작가로서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아이디어이고 소재아닐는지요?
여하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있을 수도 있고,
쓸쓸한 느낌을 가진 여주인공이 나올 수도 있고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될 수도 있고
남주인과의 로맨스가 있을 수도 있고, 철없는 남주인공이 굳이 여주인공의 일터에 찾아가서 괴롭혀가면서 정분날 수도 있고
쓸데없이 막영어 구사하는 캐릭터가 웃음을 주는 요소가 등장할 수도 있고, 시적인 나레이션으로 감성을 자극하거나
방백처리를 대신하는 신선한 창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은,(더 많은 에피소드 차용이 있었다 하셨으나 제가 해당 드라마를 본 것이 아니므로 일단은 지적하신 몇 가지에 대해서만..;)
그것이 모두 한꺼번에 묶여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작품이
몇 달여의 시차를 두고 등장했다면 앞서 작품을 하고 있는 작가로서
맥이 풀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구 말대로 우리 주변에 소재는 널려있고 사랑이야기 흔합니다. 그러나 소재의 선택에 있어 그냥 연상연하 설정이 같다는 큰맥이 일치하는 정도가 아니고, 상당히 디테일한 설정에 있어서까지 동일하게 취사선택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백만가지 중 4가지 동일한 것을 잡을 경우의 수...?? 그런데 소재라는 것이...백만가지를 넘겠지요...?
0(의상이나 캐릭터 성격과 같은 디테일한 설정을 포함하므로..)
그렇다면 천만가지 중 네가지를 동일하게 잡을 확률? 그리고 하필 그 시기에...
(게임 설정이 있다 없다 하는 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황선나님께서 지적하고 있는 아이디어 도용과 맞물려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떤이들은(아마도 현재 시점에서의 많은 사람들은) 선정적으로 "표절"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기사화된 글만으로 표절시비표절시비 하며 갸우뚱??하고 이 정도로?? 똑같다고 느껴야 표절아냐? 라고 생각하고
중견작가라면서 좀 오바다...라는 식으로 반응하겠지만,
저는 충분히 있을 번한 일이 이런식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이상하네요..
중요한 지점을 놓치고 있는 부분도 속상하고...
글이 길어지고 있어 제 논점도 좀 오락가락;;입니다만은..
또한 김은숙 작가의 반박도 보았는데...일단 그 분이 황선나님 원글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 정도의 격양된 글을, 방송권력과 연계된 입장에서 보일 때에는 좀 귀찮더라도, 문제의 발단을 파악하고나서
올리는 것이 예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들썩였는데 한번쯤 들여다 볼만도 하건만
보톡스란 작품 본 적도 없다 하였으니 작가의 팬페이지까지 찾아와서 가입하는 수고까지 해가며 작가도 아닌
작가의 동생이 올린 원글을 읽지는 않았겠지요.)
일단 제 3자인 제가 보기엔 문제의 원글은 시크릿 가든 자체를 비아냥 대고 타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었고
분명히 같은 창작자로서, 아니 대한민국의 이성을 가진 성인으로써 한번쯤 고민해보아야 할 지점이 훨씬 더 깊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시작한 쪽이 더 문제 아니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선 가지고 있는 권력이 다름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작가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휴재를 했고 작가의 동생은 안타까운 넋두리를 팬카페에 했습니다.
그런데 대상작이 하필이면 한창 인기있는 TV드라마였고 반나절쯤 지나자 인터넷이 웅성웅성, 기사화됩니다..
그리고 해당작의 작가는 분노의 일갈를 날립니다. 바로 기사가 뜨고 사실 지금의 모양새는 저와 같이 황미나 작가에게 꽤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사만 가지고는...보톡스와 황미나 작가측이 좀 우스워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그것이 인기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황미나 작가가 인기 작가여도 절대로 기사화되지 않았을 일입니다. 웹툰의 휴재사유가 기사화 된다...? 상상이나 되십니까?
즉, 김은숙 작가가 속한 세계의 권력은 황미나 작가가 속한 곳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고, 어지간해서는 타격을 입지 않습니다.
그것은 솔직히 모른다면 어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행위한 방식이 영 좋아보이지가 않습니다. 원글이나 원작을 읽어보고 왜 원작자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한 번 쯤 해 보고 (문제제기된 부분이 억울할 지라도 창작작업을 하는 사람끼리 이해할 수 잇는 지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이러하므로 나는 도용한 것이 아니다. 심정과 지적한 문제는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공감한다는 정도의, 입장표명을 했으면 어떘을까 생각 해 봅니다.
트위터에 몇 마디 던져서 감정싸움 하는 것 보다 좀 더 성숙한 문제 해결법이 있고,
이왕에 벌어진 문제라면 짚을 부분, 생각할 부분 아우를 수도 있었을텐데...대중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오히려 워워~진정하고 이 기회에 이걸 한 번 생각해봅시다...라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니까 글도 나이스하게 쓸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이 문제가 그냥 이대로 묻힐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붕합이 될지...고름이 흐르게 될지...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황미나작가가 기분을 좀 추스르시고 좀 교통 정리를 하신 후,
이 기회에 패러디를 제외한 표절은 물론이요, 교묘한 형태의 아이디어와 소재도용까지
문제제기를 하는 기회로 삼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아이디어 도용 (미나네 노리터) |작성자 무기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