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입니다...
글 쓰고 두달이 넘어서야 제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의 지적.."않"과 "안"의 구별..
무심코 쓰던 버릇이 맞춤법에 어긋나 많은 분들에게 신경쓰이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본문은 그냥 수정치 않고 놔두겠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지라..
소개팅녀를 폄화한 내용..'키도 작고 공부만 열심히 햇을 것 같은...'
위 내용은 제가 글을 쓰다보니 욱한 마음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속 좁게 말한 것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베플과의 소개팅..
그런 연락도 쪽지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 날 이후로 소개팅은 해보지 못햇구요..ㅋ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또 상처받을라..하는 우려에 홈피 공개는 못합니다.ㅜㅜ
앞으로 사업을 준비중이라 소개팅보다는 성공에 더 많은 노력을 가질까 합니다.
늦게나마 많은 분들의 관심..정말 갑사합니다.ㅜㅜ
오늘 톡에 소개팅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길래, 저 역시 지난주에 겪었던 소개팅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ㅋ
먼저, 저는 올해 나이 31살의 IT 프로그래머입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고, 벌이는 평균으로 따지면 250~300 정도? 차는 없고..경기도에 조그마한 아파트 한채는 분양받아 가지고 있습니다.
외모는..얼굴은 평범(?), 운동을 좋아해서..고등학교때부터 쭉~운동을 해왔고..대학교시절엔 이종격투기 아마선수로 잠시 활동..지금도 몸매관리를 위해 노력합니다. 키가.. 루저 175..
사건의 시작은..
저희 가족 단골 고깃집 사장님이 나이 찬 조카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라는 농담에서 시작합니다.
그 말에 저희 어머니께선 귀가 솔깃하셨고, 그 날부터 만나보라는 무언의 협박을 한달정도 받던 중..
양가 집안 어른들의 일방적인 약속으로 지난 주에 만났습니다.
날짜와 시간만 통보 받은 저로썬, 부모님 얼굴도 있고 그래서 급하게 장소를 예약하고, 그 분에게 첨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얼굴도 모른채...
장소는 대학로에 "로쉐*"...나름 이름있는 맛집이며, 소개팅 장소로 분위기도 괜찮다는 여러 네티즌분들의 덧글을 확인하고 그곳에 저녁을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약속 시간은 6시 30분..저녁 예약은 7시 30분
남자로 30분은 일찍 나가라는 충고에 약속 장소인 "학림다*"에 30분을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습니다.
무슨 말을 할까 고민도 해보고, 나름 전날 인터넷에서 찾아본 유머를 연습도 해보고..
옷차림이 문제는 없을까 이곳저곳 옷매무세도 바로 잡으면서 기다리길 1시간..
약속시간이 30분이나 지났는데,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화를 해도 받질 않고..
저녁시간까진 30분 남았으니 기다려보자는 생각에 기다렷습니다.
7시 20분, 울리는 벨소리..오늘 소개팅녀입니다.
"저 지금 혜화역 다와가는데요..밖에 비오네요..우산 좀 가지고 와주세요!"
....ㅡ.,ㅡ; 비는 아까 내가 나올 때부터 오고 있었는데..
일단, 우산을 하나 사서 급하게 역으로 뛰어갔습니다.
기다리길 10분..또다시 울리는 벨소리..
많은 사람들 중 우산없이 전화거는 여자 발견..
155가 채 안됄것 같은 키에 무릅까지오는 하이힐 부츠를 신고..
진짜 공부 열심히 했을 것같은..
전체적으론 얼굴도 작고..다 작아보임..ㅋ
순간,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 코스요리가 생각나고..
"혹시, 오늘 소개팅.."
"아~네,"
우산을 씌워주고 저녁 예약시간이 다 된지라, 레스토랑으로 직행..
준비된 코스가 하나씩 나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솔직히, 늦어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 저녁식사시간 내내 안하더군요..
..나눴던 이야기..
하는 일은..어떻게 만나게된거인지..음식은..취미는..앞으로 계획은..좋아하는 것들은..그리고 간간히 가벼운 농담..
이야기는 제가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소개팅녀의 표정도 그닥 나쁘않고 잘 웃어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내리던 가랑비는 그쳤고..
커피를 한잔하며 이야기를 더하자는 소개팅녀의 말에 바로 앞, "테라*"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갔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라면서 일어나자던 소개팅녀..
그런데, 카페를 나와서 입구에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소개팅녀..
대뜸.."차는 어디에 주차하셨어요??"
.........ㅡ.,ㅡ;;;;;;;
"저, 차 없는데요..지하철 타고..집에.."
말 끝나기 무섭게 굳어버린 표정의 소개팅녀..
그녀의 표정은 마치'나보고 이 놈이 집에까지 지하철타고 가란 말인가?!' 하듯..
나는 재빠르게 "제가 차대신 집 장만하느라..ㅎㅎㅎ 대신,택시 타시죠! 제가 바래다 드릴께요~"
"아니요..친구가 근처에 있어서 친구 차 타고 가면되요.." 차갑게 말하는 소개팅녀..
참 어이없는 소개팅녀때문에 솔직히 화가 났지만, 부모님 얼굴이 떠올라 참고..
"아..그럼..여기서 인사드려야겠네요..ㅎㅎㅎ다음 주에 뭐하세요?"
"친구들이랑 스키장 가기로 선약이 되어있어요!"
최대한 예를 갖추고,마지막까지 쿨하게~
"아..네..도착하시면 잘 들어가셨는지 문자 한통 주세요~ㅎ"
"네~" 그리고 친구랑 통화하며 사라지는 소개팅녀..
지하철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고..
내 신세가 처량하기까지하고..
늦은 시간 집에 들어가자마자 거실에서 날 뚫어져라 쳐다보시는 마덜....
마덜의 시선을 피하며, 내방으로 들어가면서 한마디..
"오늘 진짜 돈 아깝다. 그래서 내가 안만난다고 그랬잖아.."
샤워하기위해 다시 거실로 나오니 마덜께서..
"왜? 애가 별로야?"
"외모는 그렇다쳐도, 약속시간 한시간이나 늦었으면 미안한 내색이라도 하던가..그것도 이해한고 넘어가, 내가 저녁 코스로 샀으면, 커피 값 정도는 내야지! 그것도 않내"
"무슨 사정이 있어서 늦었겠지..애가 살림은 잘하겠네~나중에 잘되면 돈은 아껴쓰겠다!"
"좋아~이것저것 다 참고 웃었는데, 집에 갈때 내가 차 없다고 그러니깐, 표정 싹 바껴서 가버리던데~?!"
"저런, 미X년이.."(저희 어머님 화나시면 입이 거칠어지십니다.평소엔 말없이 조용히 협박하는 스타일^^;)
그렇게 어이없던 소개팅은 마무리되었습니다.....만.....
역시, 문자는 없더군요..
저역시, 문자와도 반갑지않지만..
이후 그 고깃집은 않갑니다.
집을 들어갈때면, 그 고깃집앞을 지나가야하지만..
사장님도 저도 인사를 피합니다.
이상 어이없고 처절했던..소개팅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