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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멜로홀릭 |2010.12.19 22:01
조회 46 |추천 0

저는 부산에 어느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5살때 세상이 싫으셨던 아버지는 한숨을 보기위해 핀다는 담배 때문에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사진이 없었으면 얼굴도 기억 못 했을 아버지가 떠나셨을땐..

 

늦둥이인 저는 누나들이 엄마가 왜 우는지 몰랐습니다..

 

그 때문인지 저는 아버지의 빈자리가 그렇게 큰 줄 모르며 자라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입학 할 시기가 되었을 즈음..

 

노후하신 어머니는 시급이 더 많은 서울로 올라가셔서 가정부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전 불편하기만 하던 누나들이 빨리 시집을 갔으면 좋겠다 란 생각이

 

정말 하나둘.. 실현되면서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변하게 되었고

 

이제 3명 모두 시집을 갔습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맏누나가 이혼을 하여

 

현재 20평 남짓한 곳에 둘이서 살고있습니다.

 

어머니는 깊게 취하시면 우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저는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여물지않았을때 저는

 

엄마가 이러는 게 더 미안해하게 하는거다..

 

왜 집안을 어둡게 만드냐.. 라고 하고,

 

조금 나이가 여물었을때

 

엄마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라고 하였습니다.

 

근데 어제 어머니가 계모임 때문에 오셨습니다.

 

늘상 그러시는것도 아니고 술도 그렇게 자주 드시지 않으셔서

 

아무 생각없이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을때

 

어머니가 울고계셨습니다.

 

 

엄마 술 마셨나? 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응.. 이라고 대답하시면서 우십니다.

 

다시 어머니는 저에게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너무 몰랐어.. 못해줘서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우리 아들한테 너무 미안해.. 다른 엄마처럼 집에서 밥 못 챙겨줘서 너무 미안해..

 

라고 하십니다.

 

오늘 나는

 

엄마 난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지만 이 정도면 행복했지만 못했습니다.

 

엄마 왜 우노 울지마라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 했습니다.

 

전 그냥 어머니가 우시면서 저녁 먹었나?

 

라고 하는말에 아니 라고밖에 대답을 못 했습니다.

 

언제나 저는 제 자신의 입장에서 그런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말하려고 하자

 

나이 많으신 어머니가 힘들게 돈을 버시는 것도 생각하게되고

 

어머니가 느끼셨을 아버지의 빈자리를 생각하게되고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느끼는 나에대한 미안함을 생각하게되서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않아

 

아니 라는 말 밖에..

응 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진로계획서를 써야겠습니다.

 

어차피 오늘같은일은 전에도 있었고 다음에도 있을테니까요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농담으로 말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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