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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01일 the last.

사실 꿈이 있어서 행복했던 게 아니였던 거 같아.

행복하다고 생각 했기 때문에 초라했던 그 꿈이 특별했던 거였지.

 

잠시 잊고 있었나봐.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 의미 없는 것에 홀렸던 건지도 몰라.

지금은 그 꿈 때문에 행복한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걸 보면,

 

그래. 착각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겠다.

그동안 세상에 착각은 혼자 다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오늘에서야 현재를 알고, 지금을 알았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또 한번 겪게 되고,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또 한번 듣게 됐어.

 

이제 자존심 상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제 상처 받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 안에 안보이게 꼭 꼭 숨겨둔 것들이 한 순간에 쏟아져 나오니까.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라.

 

그래서 먼 길을 걸어가고, 걸어 오면서 생각을 했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고,

많은 시간이 지나서 내 자신에게 몇 천번을 물어봐도,

자신있게 '그 때한 선택은 참 잘한거야' 라는 후회하지 않을 결과가 어떤 걸까. 하고,

 

그렇게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서 얻어낸 결과는 하나 뿐이더라.

내 자신을 마지막 담보로 걸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해보는 거.

 

이렇게 해보고, 그때도 별반 다르지 않은 그런 일들이 계속 된다면,

아마도 나는 두번 다시 이런 글 조차 쓰지도 못 할 거고,

평소에는 생각하지도 않던 그런 일들을 딱 한번 겪고, 그 순간 그 마지막을 다 할 거 같아.

 

이제 기회가 되는대로 한 두가지씩 포기하고, 보내주고, 정리하게 될거야.

다행이도 이런 저런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그러거나, 못하거나, 안 할 수도 있겠다.

 

내 손에 쥐고 있다고 다 내꺼는 아니잖아.

누가 알아? 내가 그렇게 꽉 쥐고 있는게 모래 알갱이였을지.

 

근데 괜찮아.

이제는 뭘 쥐고 있었냐가 중요한게 아니거든,

나라는 사람이 이 고단한 삶을 살면서 뭐가 됐든 꽉 한번 쥘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한거니까.

 

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두려워.

하지만 난 잘 해낼거야.

왜냐면 돌아오는 길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건넜거든,

그래서 이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

 

이게 마지막이 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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