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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알돋게 하는 남자와 국제연애

까꽁이 |2010.12.22 22:58
조회 3,187 |추천 21

 

음.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구요

현재 중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 만나는 남자는 4살 많은 중국인이구요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와 일본어도 엄청엄청 잘한답니다.

 

덕분에 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제가 만났던 어떤 한국남자보다 더 알콩달콩하게 잘 사귀고 있어요.

에피소드가 많아서 저도 음슴체로 써보겠습니다.

 

 

 

1. 우리는 처음 만남은 그닥 안좋았음.

   처음 소개받았을 때 이 남자. 디자인 능력과 컴퓨터 다루는데 있어 신이라고 했고, 한국 가겠다며 그만뒀다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이미지가 안좋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고 했을 떄 나는 얼굴 전면에 썩소를 날려준거임.

  그 남자, 갑자기 허허허 웃더니 3초간 정지하다가 다음날 출근하겠다고 아예 사라짐.

  오빠 말에 의하면 세상에서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운 미소는 처음 봤다고 했음

 

  그리고 지들끼리 내 눈이 무당같다고 수근댔다고 함. 그날 나는 회색렌즈를 끼고 있었음-_ㅠ

 

 

2. 목인사만 까닥 까닥 하는 사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컴퓨터가 맛이 가서 그분께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고쳐줌.

   고쳐주는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내 귀를 의심했음.

   중국인인 그의 입에서 나온말 "헐"

 

   헐..? 그 말을 듣는 순간 내마음도 "헐" -_ㅠ

 

 

3. 한국에 두고온 남자친구와 결국 헤어졌고 한달 뒤 회사에서 단체 회식이 있었음.

   맥주를 끊임없이 배에 들이 붓는데 자꾸 쳐다보는게 느껴짐.

   너 맘에 안들었는데 잘됐다 싶어 옆에 앉혀놓고 계속 마시게 했음.

  

   노래방에서 뭔가 의심쩍은 술이 나왔지만 기분이 좋아진 나는 정줄을 놓고 놀기로 작심하고

   끝까지 마셨음.

 

   필름이 끊겼고 다음날 일어나니 정말. 정줄을 놓은 여자 그이상 이었음 ㅜ_ㅜ

   태어나서 그렇게 머리가 아픈 숙취를 경험해보는건 처음이었음 ㅠㅁㅠ

   내가 실장님께 결제받은 노래방비를 바지 주머니에 넣은건 기억이 나는데

   나는 낸 기억이 없는데 주머니를 부랴 부랴 뒤져보니 잔돈만 있는거임.

 

   누가.... 내 바지에 손을 넣어서... 낸..거임? ㅠㅠㅠㅠ

 

   정말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억이 안나서 출근해서 일단 도도한척 하기로 했음.

   잘마시고 잘 노는건 절대로 사회에 해악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그런데 그남자. 성큼 성큼 다가와서 "우리 어제 양주 마셨어?" 라고 던짐.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됐음.

   지금 나한테 반말한거임?!!! 양주는 또 뭐임?!!!!!

   나 지금 머리 아픈거 양주 때문인거임?!!!!!!!!!!!!!!!!!!!!!!!!!!!!!!!!

 

 

   나는 그날 결국 술병나서 조퇴하고 그 남자는 멀쩡함.

   알고보니 노래방에서 맥주에 양주를 섞었고 내가 주는 그술을  계속 버렸고 나는 멍청하게 계속 마신거임. 그리고 지가 쳐다본게 아니라 내가 하도 쳐다봐서 같이 쳐다본거라고 했음 -_ㅠ

 

   나중엔..집에 데려다 달라고 내가 졸라놓고..................회사 사람들한테 우리 둘이 같이 간다~~~~ 하고 오바액션 마구 마구 날려줘놓고.............................................................. 택시안에서 쫓아오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내가 택시비 내겠다고 하고 화장품 회원카드 손에 꾸욱 쥐어줬다고 했음............................................

 

  나 그 후로 친해지고 싶었지만 쳐다도 못봄 ㅜ_ㅜ

 

4.  오빠는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데 디자인을 그냥 타고 났음.

    나는 디자인대를 나왔지만, 그런 사람은 본적이 없음, 그냥 타고난거임.

    나는 나 나름대로 한국 명문 디자인대 수석졸업이라는 자부심에 열심히 편집에 임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중국어 스터디를 다녀왔는데 내 자리에 앉아

    내가 편집 스케치한거 위에 낙서를 해놓은거임.

 

    나는 자존심이 엄청 센 여자임.

    자존심밖에 없음.

 

    그런데 낙서를? 용서를 할수가 없었음.

    

    하지만 똑같은 이미지와 글을 갖고 오빠가 새로 디자인한 그 편집물에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음

 

    그날 울면서 12시까지 야근함.

    나중에 들었지만 오빠는 근 3달간 내 편집을 보면서 속터져 죽을것 같았고, 고민고민 끝에 다른 편집물도 갖다주며 참고하라고 했지만 나는 쳐다도 안본거임................................나는 갑자기 이남자가 왜 나한테 친한척 하고 난리임 하며 쳐다도 안봤음............................................................ 그래서 그런짓을 한거임..............................................

 

   그런데 나는 야근을 시켜놓고 지는 집에 쏙 가버린 그 상황이 너무 너무 얄미움.

   걱정이나 한번 해보라고 메신저로 그만 하고 가라고 내일 봐주겠다고 가라고 가라고 하는 사람 무시하고 일부러 12시까지 버팅기다가 퇴근하면서 무서우니 전화할게요! 하고 메신저 로그아웃함.

   그런데 나란 여자. 바로 다른 사람한테 전화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가서 침대에 핸드폰 올려놓고 가만히 바라봄. 잠시후 역시 전화옴. 왜 전화 안했냐고 화장실 가고 싶은것도 꾹 참고 기다렸다고.

   아 다른 사람한테 전화와서요. 하고 무슨말을 더 하려는 그의 말을 가볍게 자르고 끊어주었음 크크

 

   밀땅의 시작

 

5. 내 편집을 매주 봐주면서 우리는 메신저로 급 친해짐.

   이 남자 알고보니 정말 괜찮은거임. 그래서 중국어와 편집을 알려달라는 핑계를 대고

   개인적으로 밥먹자, 만나자라고 1달을 꼬셨는데 계속 튕기는거임 ㅠ

 

   갖고 싶은게 생기면 잠도 못자는 나는 열심히 꼬드겼고, 결국 매주 토요일 중국어를 알려주었음.

   그리고 매일 2,3시까지 메신저로 대화함. 나는 본능적으로 느낌.

 

   너도 결국은 내꺼.

 

+ 중국어로 채팅하는데 이 남자 사전에도 안나오는 말을 자꾸 구사함.

   그냥 해석하면 우박이 도착했다 뭐 그런거였음

 

   무슨뜻이냐고 물으니 그남자 대답

 

   "헐"

   나란 여자 눈치 돋는 여자인데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함

 

   알아요. 나 멍청해요. 그니까 무슨 뜻이냐구요.

 

 

    "헐"이라고 바보야

 

    헐. 본격 헐.돋는데?

   나는 그날 '헐랭구'라는 표현을 선사했음 파안

 

  

6. 중국어와 디자인 모두 나보다 월등했고, 명목상 선생님이었으며

   회사에서 친한척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터질거 같았음.

   내 첫사랑 이후로 이런 남자는 처음이라

   이쯤 친해지면 되겠지 싶어서 그토록 좋아하는 봉골레. 조개 파스타를 해주겠다고 집으로 초대했음.

   물론 절대 오지 않으려고 했지만 난 기껏 댄다는 핑계가.

 

   새우가 빨리 먹지 않으면 상할 것 같아서요

 

   새우는... 얼리면 되는거임..... 나도 알고 있음.... 알면서 말하기 쪽팔렸음 ㅜ_ㅜ

   결국 오빠가 왔고

   나는 난생 처음 해보는 봉골레를 시도했지만.

  

   그거슨 잔치국수인거임.,........................................................나 봉골레 잘한다고 뻥쳤는데 이게 뭐임......................................................................................................................................................................... 그날 부엌에 한시간은 서있었던거 같음................................................

 

    결국 해물 잔치국수 참 맛있다.............하고 둘이 꾸역 꾸역 먹었음.........................

 

 

7. 비록 잔치국수였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고 기회는 이때다 싶어

   고백하려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맨정신에 내가 먼저 좋다고 할수는 없는 나름 차도녀였음 -ㅠ-

 

   그래서 애꿎은 술만 자꾸 마셔대는데 와인 다떨어짐. 냉장고에 요리용으로 넣어둔 소주 등장하심. 그러자 오빠가 막음.

 

  "내가 널 마음에 뒀다면 지금 너 술 마시는거 막을거 같아? 그만 마셔"

 

   바짝 약오른 나는 데려다 주겠다고 쫓아 나갔다가 아이스크림 먹어요 저기까지만 걸어요 저기 앉아요 헛소리 퍼레이드 펼치며 처절한 진상짓 끝에 무참히 길거리에 버림받고 옴.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난 전화해서 또 물어봄. 내가 왜 싫냐고...

 

   많이 배웠고, 한국 여자라서 싫다고 함.

   순간 술이 확 꺴음.

 

  차라리 그냥 싫어, 안이뻐서 싫어, 키작아서 싫어, 라고 하세요.

  그게 말이되요?

 

 내가 왜 싫어요?

 많이 배웠고 한국여자라서 싫어

 

 내가 왜 싫은데요?

 많이 배웠고 한국여자라서 싫다구

 

  고백하고 차이고 반복하다 오빠가 정리함.

  "나 너 싫다고 4번 말했어. 더 필요해?"

 

   정신차리고 끊고 바로 잠들었음 ㅠㅜ

 

 

 

8. 다음 날 일어나니 내가 미친거였음.

   돌아버리겠는 거임. 출근해서 대체 그 남자 어떻게 봄?

   그건 그렇고 나 중국어 아직 잘 못하는데 이제 누구한테 배움? 환장하겠는거임 ㅠㅜ

 

   맘 딱 먹고 회사 옆 별다방으로 오라고 하고

   그냥 또 미친척 하기로 결심함.

 

   정말 좋아했었고, 고백 방법이 잘못됐지만 너무 성급했을 뿐 후회는 안해요.

   이제 선생님과 동료.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게 대할거고 마음 정리할거에요.

   이제 저한테 그 이상으로 잘해주지도 마세요. 마음에도 없으면서 잘해주는거 한국에선 그거 어장관리라고 해요. 전 그 그물 찢고 나오겠어요.

 

오빠 왈 : 그래? 한번 더 던져줄까?<그물>

 

  진심 어이 돋았음. 하지만 또 두근거릴까봐 꾹 참았음.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나같은 복덩일 차다니 미련하기는. 이라고 하고 되려 웃어줌.

 

 나를 미친녀자로 봤겠다 싶었는데 오빠 그때 진심 고민했다고 했음.

 이 단순한 남자.

 아. 그런가? 복덩이인가? 하고 고민에 빠진거임.

 여성분들. 당당한게 나쁜거 같진 않슴 크크

 

9. 그 다음 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예쁘게 하고 갔음. 공식적인 다른 일도 있어서 그런 척 하고 정말 정말 신경 쓰고 갔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머리 말았음 ㅜ_ㅜ

 

   그날 아침 이 남자 메신저로 왈 "니 오늘 까리한데?"

 

   헐. 이 남자의 한국어 구사능력은 대체 어디가 끝?

   까리한데는 부산 사투리 아님? ㅠ 나 그말 못알아 들어서 무슨 뜻이냐고 되려 물어봤음 -_-

   지금도 나 사실 직업 기자인데, 한국말 틀린거 아니냐고 중국인인 그남자 고쳐줌.엉엉

 

   사뿐히 무시해주고 집으로 돌아옴. 그날 내내 나는 시크함을 유지함.

   그날 저녁 전화가 옴!

 

 

10. 5년 전 결혼을 생각한 여자가 바람을 피워서 어느 여자가 다가와도 마음이 열리지 않았는데

    나 역시 그랬는데. 한국여자라 싫고, 많이 배워서 싫었는데 자꾸 내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자기 마음을 열어준 여자라고.

    자기 마음속을, 머리속을 걸어다니는 여자라고.

    고맙다고.

 

    사내연애는 안된다고 했는데 회사 옮기고 다시 대쉬해도 되겠느냐고.

 

    이남자 고백하는 와중에도 밀.땅. 

 

11. 비밀연애를 유지하기로 하고 우리는 시작함.

     편집은 계속 봐주면서 내게 이것밖에 못하냐고 소리지르면서 펜으로 나만 보라고 종이 위에 뭘 적은거임.

 

    "미안해"

 

    꺅!!!!!!!!!!!부끄

 

 

 

반응좋으면 진짜 이 남자의 진가를 2탄에 이어 서술하겠음.

 

예고편 : 첫 데이트에 꽃다발 가방에 넣고 옴.

            허경환이 터프가이로 나오면서 쪽팔려서 까만 비닐봉지에 넣고 어쩌구 하지 않았음?

            이 남자는 배낭에 넣어옴. 보고 깜놀했음.

            난 더 부끄러우라고 그날 내내 들고 다녔지롱!

 

 

           아침마다 오빠가 데리로 오는데 너무 너무 피곤했던 나는 어느날 후드에 레깅스 신어주심.

           보자마자 오빠왈

 

 

            " 헐, 한족돋네"

 

 

           오빠. 돋네.. 대체 어서 배운거임? ㅠㅠ

 

           반응 좋았으면 좋겠음!

           추천 10만 넘으면 나 이남자랑 연애하는 얘기랑 2탄도 10 넘으면 인증샷도 올릴거임.

           

           님들은 외국에서, 외국인이랑 그것도 한 회사에서 비밀 연애하는 짜릿함을 알고있음?

           궁굼하면 대 추천 추천 추천!

 

 

            + 나 회사에서 되게 도도한 선배인데

              내가 이럴짓 하고 있을줄은 어제 밤까지도 꿈에도 몰랐.. 음... 

              하지만 무수한 분들이 즐겁게 읽어주시고 반응해주신다면

              내 곧 이한몸 바쳐 2탄이고 3탄이고 쏟아내겠음. +_+

           

 

 

나 추천 10 안됐는데 2탄썼음.

쉬운여임 우루루루루

 

http://pann.nate.com/talk/310227720

추천수2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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