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추천 10 이상 되면 쓴다고 했는데
저희 회사 인턴분들이 저희 비밀연애하는거 눈치채셔서.. 약속을 해서
그냥 2탄을 올려드려요.
1탄 - http://pann.nate.com/talk/310214360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날씨는 춥고
점심은 물만두 먹고 -_ㅠ
어제 망년회 참석하신 분들은 휴가받고
저는 출근하는 이 시궁창 현실에서.
판이나 쓰는수밖에 ㅜ_ㅜ
다시 시점은 고백하던 그날.
밤 12시 5분 그 남자에게서 그렇게 전화가 왔고,
사내연애는 금지랬다며
회사 옮기고 다시 대쉬해도 되겠냐고 묻는 그에게 나는 황당했음.
뭐임? 내가 좋다고 그렇게 말할땐 단박에 거절하고 이제 매달리는 듯 하더니
다시 나를 낚는거임?
옮기는게 쉬움? 옮길때까지 나보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으라는 얘기잖슴?
헐랭구.. 이남자 고백하는 와중에도 밀땅질이구나 싶었음.
자꾸 얘기가 길어지다가
고백하고 그러는 그런 화사한 상황에서
그래서 어쩌자구요! 소리지르는 상황이 임박한거임 -_ㅠ
또 소심하지만 대왕단순하고 쿨한 나님은. 그냥 비밀로 하고 만나죠.
얼굴 봐야죠? 내일 아침에 보면 민망하지 않겠슴? 하고 레드 카펫을 깔아드렸음.
오빠님은 또 고민하더니 그러노라 하셨고
나님은 화장을 안한것처럼 보이기 위한 필쌀기에 힘을 쓰셨음.
그런데 이게 웬일?
나 화장 끝내고 머리 드라이하고, 신경안쓴적 옷갈아입고, 새벽 1시에
이러고 있는데 이 남자 소식이 없는거임.
아....... 또 낚는겅미... 하고 혼자 또 새벽 1시의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전화옴.
좀있음 도착한다며.
이남자야. 도착하면 전화하면 안되겠니?
성격 급한 나는 또 줏대없이 1층가서 기다림.
입 댓발 나와서 오는거 구경하고 있으니 가관임.
온몸은 땀에 절어서
머리칼엔 땀이 맺혀있고, 티셔츠는 다 젖은거.
뭔일이냐 했더니 집에서 우리집까지 뛰어오다 보니
봉골레 사건 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했다가 날 버리고 간게 미안해서
그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오느라 늦은거.
그 아이스크림 요우*때 라고 한국 아이스크림이라서
한국마트 찾아 찾아 사오느라고 늦은거.
8월 새벽 2시에 다 녹아서 뚝뚝 떨어지는 그 아이스크림을 나는 진심 감동한 얼굴로 빨아 먹으며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며 그의 얘기를 들어주기로 함.
이 남자 진지하게 한손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입으로는 열심히 얘기하는데
집안사와 과거의 아프게 했던 사랑 얘기. 그런 얘기들을 해주는데
이거 진짜 눈물나는 그런 감동적인 스토린데
여러분. 중국 상하이에는 모기가 엄청 많슴.
정말 정말 많슴.
모기때문에 처음에는 잠도 못잤음.
여기서는 그 전자 파리채 있지 않슴?
파랗고 막 벌레 닿으면 다닥거리는거.
그거 필수품임.
그거만 있으면 나는야 킬러
막 덥다고 빤스만 입은채로 모기채 들고 집안을 다다다다다다 뛰어다니다가
거기에 모기라도 한마리 걸리면
쭈그려 앉아서
다 타서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살타는 냄새를
막 희열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맡고 있게 됨.
한마리의 모기가 재가 되는 그 과정을 막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됨.
그러는 내가 문득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상하이의 모기는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재주가 있음.
하여튼
그 심각한 얘기 와중에 내 다리는 그야말로 모기들의 한 여름밤의 파티장이 된거임.
잘보이겠다고 연한 향수를 뿌렸는데
이게 화근인거임.....
나는 또 이쁜척 슬픈척 그의 얘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해서
모기를 쫓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희생양이 되었음.
대략 2시간의 얘기가 이어지고
그는 돌아가고.
또다시 4시에 한통의 통화를 하고 끊었지만
나 대략 2주동안 짧은바지, 치마 못입음.
내 다리는...... 히융 그때 생각만 하면 히융 ㅜ_ㅜ
+ 나 태닝하는거 좋아했지만 여태 바빠서 못한걸 이곳 상하이에서 인공태닝으로 욕구를 채웠음. 내 빛다는 다리를 자랑하기 위해 내가 그렇게 공들여 구웠는데 저 한여름의 모기떼 덕분에 내 까만 다리는 나만 감상했음................... 2주뒤에 태닝은 하나 하나 벗겨지고 9월에 무슨 빛나는 까만다리임................................... 그게 무슨 소용임........ 그리고 내가 진짜 용기내서 이렇게 여름을 보낼 순 없어서 태닝한 다리에 입으려고 사둔 옐로우 쌧노란 눈아픈 형광색 바지 있음. 그거 입었는데 그날 오빠님 메신저로
"늦게일어났어?"
"왜요?"
"잠옷입고 왔잖아"
멋을 모르는 이남자...![]()
그 이후로 내가 뭐만 한다그러면 형광바지만 입지마. 유행어 됨.
2. 밤마다 늦게 통화를 하고 덩달아 늦게 자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게 된 나는 오빠님이
아침마다 데리러 옴.
그런데 어느날 내가 나 오늘 바로 일있으니까 혼자 출근하라고 전화하니까 갑자기 오빠가
"여자가 건방지게 어딜 일을 해?! 소나키워!" 이러는거임.
나 진심 당황해서 이게 미쳤나 하고 대답을 안하니까 갑자기 웃음.
나중에 알고보니 그거 개콘에서 유행어인거임.
나는 한국 티비 안보는데 이남자 매주 챙겨보는 거였음.
또한 뒤떨어 지지 않기 위해 이남자 금요일마다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
스.펀.지.
막 보고 나한테 알려주는데 난 가끔 소름돋음.
무슨 마 냉면, 신림동에 가면 뭐 무슨 음식이 어쩌구 저쩌구 평택에 무슨 오삼겹 이런거
나도 못먹어보고 듣지도 못한거 혼자서 막 알고 알려줌.
가서 먹어보라고.-_-
그리고 또 막 나한테 유행어 알려주고, 대박인건 상식의 꽃인 1대 100 봄.
물론 진짜 한국상식 그런건 모르는데
같이 본다는거 자체가 난 참 신기함 -_-
3. 이 남자의 자상함에 대해 얘기하겠음
1탄에서 한족을 언급했는데 우리가 보통 중국인에 대해 안좋은 편견을 갖고 있는거 있잖슴?
상식에 살짝 어긋난 사고방식과 잘 안씻고 미의 기준이 다르고 그런것들.
내가 여기서 살아보니 그건 우리가 한국인이라서 그렇지 정말 그야말로 편견임.
그 사람들은 그게 삶이고 살아가는 기준임.
그사람들의 기준에선 유난떨며 자주 씻는 우리가 이상할거임
그리고 상하이에서 나 머리 안감은 사람 한번도 못봤음.
진짜 중국에서 있어보면 우리가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될거임.
그런데 그냥 그런걸 갖고 한국인들이 막 편견갖고 그러니까
그걸 오빠가 역 이용해서 나보고
막입고 안꾸몃다고 "한족돋네"로 받아친거였음.
이 남자. 보통 머리가 아님 -_-
하여튼 봉골레 모양을 한 잔치국수 사건 이후로 봉골레는 오빠 몫이 됨
지금도 끝내주게 함. 한번 먹어본건 뭘 넣었는지 다 알아내는 미각을 가졌음.
하루는 회사일이 너무 너무 힘들었고 너무 지쳐서 밥생각도 없었음
샤워 하고 나왔는데 오빠한테서 전화가 옴.
문열라고.
문열어주니 손에 뭘 주렁 주렁 들고 잇는거임.
들어가서 공부나 하고 있으라길래
티비보고 있는데
준비된건 화이트와인과 까르보나라.
여자들이 그걸 좋아한다는걸 알고 해산물하고 생크림 사서 혼자서 막 한거임.
오빠는 느끼해서 그거 도저히 못먹겠다 했지만
진심 감동했음 -_ㅠ
그리고 오빠가 와인을 유난히 좋아하긴 하는데 달달한 화이트와인보다
드라이한 레드와인을 훨씬 더 좋아함.
그런데 날 위해 화이트 와인을 준비해온거임.
요리는 물론, 청소도 해주고 오빠를 만나고 나서 나는 손톱을 깎아본적이 없음.
처음엔 오빠가 자기 깎아달래서 깎아줬더니 쥐가 뜯어먹은거 같다고 자기가 다듬고는
내 손톱을 깎아줬는데
오우. 웬만한 샵보다 훨씬 나은거임.
그후로 오빠는 내 손,발톱 관리사로 임명되었음.
이젠 진지하게 매니큐어도 발라주심 //ㅁ //
4. 싸웠을 때
이 남자와 나는 모든게 똑같음
나 사실 중국녀자 아니냐고 할 정도로 내가 중국음식 잘먹고 잘 적응한것도 있지만
그걸 떠나서 취향, 생각, 사상, 모든게 다 똑.같.음.
둘다 쇼핑에 환장하는데
무조건 사들이는게 아니라 가서 입어보고, 고르고
결과적으로 구입은 안함.
그냥 쇼핑 그 자체를 사랑함.
나와 함께 쇼핑가서 지치지 않은 사람은 남자,여자 통틀어 이남자가 처음이었음.
나보다 더한거 가틈...
함께 아울렛을 가서 3시에 가서 9시까지 한번 앉지도, 쉬지도 않고 쇼핑했는데
문닫는걸 아쉬워 하는 그의 눈빛을 나는 읽었음.
나는 살살 눈치보며 매장하나를 더 가려고 했는데
오빠도 표정이 이상했음.
오빠도 그 매장 들어가보고 싶어서 내 눈치본거였음 -_-
백화점에 밥먹으러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10시에 문닫으니까 나가라고 막 문 닫기고 잠기고
그때 나온적이 한두번이 아님. 물론 밥을 못먹은거 당연함 -_-
쇼핑가서도 똑같은 걸 집음.
내가 아닌건 그남자도 아니고 내가 좋은건 그남자도 좋음.
그런데도 우리가 싸웠던건 문화차이였음.
중국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느끼게 된 계기랄까.
중국인은 부모님을 꼭 모시고 그런 개념이 없음. 물론 효심은 지극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강압적이지는 않음. 부모와 자식은 평등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더 정확함.
한국의 우리집에는 강아지가 하나 있는데 자식들 중 서열이 1위임.
우리 아버지는 막내아들인 강아지를 너무너무 사랑하였고 내가 취재를 다니다가
애견샵을 취재했는데 대표님이 강아지 용품을 대박 택배로 쏴주신거임.
겨울인데 옷을 더 몇벌 사주고 싶었던 나는
옷을 더 사서 월요일에 보낼게요. 라고 아빠에게 약속을 했고
토요일엔 내가 몸살로 몸져 누운거임. 토요일 내내 집청소해주고 죽 끓여 먹이고, 약사먹이고 오빠가 돌봐줬지만 일요일에도 걷는것도 힘든 몸으로 오빠에게 부탁을 해서 애견샵좀 돌자고 부탁을 한거임.
이남자는 속상한거임
밥도 못먹는 애가 강아지 옷 산다고, 쌀쌀한 밤길에 나가야 하나 싶었던 거임
다음에 가자고 했지만 내 부탁에 못이겨
약 5군데를 돌았는데 이쁜게 없었음.
나는 좀 멀지만 큰 샵으로 가자고 말했는데 이때 터진거임.
오빠는 내일 가면 안되냐고 몸 나아지면 가자고 했고
나는 내일 보낸다고 했으니 내일 안보내면 불같은 우리아버지 화낼거다. 라고 대답했음.
오빠는 레알 화가 난거임.
자식보다 개가 더 중요하냐며 그런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내모습을 보고 화가났고
바보같은 나는 그냥 가주면 되지 내몸아프지 니몸아프냐며,
나는 아빠랑 약속 지켜야겠다고 가자구 화를 낸거임.
다시생각해도 내가 잘못했으니까 얼른 꼬리내리고 오빠를 달래서 잘 마무리됐지만.
내몸보다 아빠와의 약속인 나보다
그걸 이해 못하는 오빠.
문화차이를 느낀 계기였음.
그리고 더이상 느낀 문화차이는 없음.
오빠는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차가운 도시 중국인이기 때문에 그런거 가틈.
5. 지가 잘못했을 때
모든게 같은 우리는 서로 속상하게 하는 일이 거의 없었음.
담배에 질색하는 오빠는 단박에 담배를 끊었고
오빠가 입지 말라고 한 형광바지를 난 입지 않고. 뭐 이런식으로 맞춰주는 거임.
그런데 문제는 이 남자가 사과폰을 구입할 것부터 시작했음.
사과폰의 수많은 어플에 푹빠진 이 남자는
나와 함께 있는데 게임을 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나는 그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남자를 조심히 버려두고 커피숍에서 나와버렸음.
뒤늦게 쫓아온 그 남자는 날 꼭 안고
잘못했다고, 다시는 나 있을 때 사과폰 게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줬음.
나는 아무말도 안했음.
그런데 그렇게 해줬음.
연애할줄 아는 남자임. ![]()
6. 눈물 돋는 감동 스토리
나는 옷이나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은 녀자임. 사람들은 내가 사치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정말 합리적인 쇼핑을 함. 정말 정말로. 막 1000원에 목숨걸고 100원에 목숨걸고 그런 여자임.
그런데 수도권에서 사는 나는 무슨 콜라보레이션 이건거 다 허튼 소리였음.
그런데 상하이에서 살게되니 내게도 그런것을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거임
애첸엠이라는 유명 브랜드에서 명품 브랜드와 합작을 했고, 그거슨 한정판이었음.
나 진심 레알 갖고 싶었음.
그거 위해서 두달 전부터 쇼핑안하고 돈모아놨었음.
아침 8시에 선착순 300명만 쇼핑가능 뭐 이런거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전날 새벽에 가서 줄서야 살수있을거 가튼데 정신나가 보일거 같기도 하고 나는 한 일주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오빠한테 조금 싫은 소리 듣고 함께 3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함.
그런데 나 잠들어서 못일어난거임.....
눈뜨니까 6시. 오빠한테 폭풍전화해서 징징대니까 이남자 세수도 못하고
택시타고 달려왔음.
나도 물만 찍어바르고 막 미친듯이 가는데 내가 좀 산만한 편임.
막 혼자서 동동 구르고 못하면 어트카지 어트까지 난리 난리 치다가
택시가 서지도 않았는데 사람 떼를 보고 그냥 튀어나간거임
걱정된 오빠님은 같이 덩달아 조심하라고 뛰어내렸는데
아뿔싸!
오빠님의 사과폰을 놓고 내린거임.........
여기서 사과폰은 진짜 비쌈.
할부 그따위거 없는 여기서는 오빠 대략 90만원 주고 산지 2달도 안됐을 때였음...
돈은 둘째치고
거기에 들은 연락처들....
가족들 연락처는 물론 7년동안 일하면서 모으고 모은 모든 인맥을이 쑹~ 하고 날라간거임.
결정적으로 그날 진짜 중요한 미팅 있었는데
그 사람 연락처도 쑹~
나 아침에 얼굴 하얗게 질렸는데
오빠는 한번도 화를 내지 않았음.
되려 사고싶은거 다 실순 없겠지만 기다리겠냐고 물어봐주고,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집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고
집에 돌아갔음.
나 잔뜩 얼어서 서있는데 없음.
택시 번호 추격해서 기사한테 물어보는데 이미 손님 3명태웠다고 함.
핸드폰 신호는 가는데 안받다가 꺼짐...
잃어버린거 확인사살.
나는 그날 시체였음.
웃을수도 없었고, 먹을수도 없었고, 숨도 쉴 수 없었음.
그런데 오빠 그런 나를 보고 긴장 풀라고 막 웃어줌.
농담 던지고 뭐좀 먹으라고 따로 불러서 별다방서 케잌이랑 커피 시켜줌.
먹을 수 없었음...
진짜 모든것을 잃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내게 짜증 한번 내지 않은 그 남자에게 평생을 바쳐도 되겠다 싶을만큼
감동했었음....
그리고 오빠님은 나중에 HT쒸로 새로 구입을 하셨고
와인에 취해 속마음 털어놓으심.
내게 코트 한벌 사주고 싶었다고.
코트가 40만원이고 핸드폰 새로 구입한게 80만원인데
그 핸드폰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코트두 사주구 돈도 40이나 아낄 뿐더러.
사실 연락처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했는데
자기가 나 코트 사주고 싶어서 따라가서 잃어버린거니 너 잘못 아닌데두
우리 까꽁이가 너무 속상해 하는거 보고 더 속상했었다고.
나 폭풍눈물...
님들 나 이남자에게 평생 의지하고 싶슴...
한국서 이런 남자 구경도 못했는데. 나 너무 좋음....
아 비밀연애들 회사에서 있었던 찌릿한 상황들 쓰고 싶은데
너무 많이 쓴거 가틈..
100일날 있었던 일, 오빠 사촌누나 만난 일들, 다 쓰고싶은데... 팔도 아픔...
오늘은 여기까지.
초큼. 염장질인데 모두들 해피 크리스마스 마스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