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에 접어드는 직장여성 입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가 있는데 몇일째 혼자 너무 심각한 고민에 잠을 못이뤄서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제발 가까운 지인이나, 친여동생이라고 생각해주시고 경험자, 결혼하신분들의 진지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말하자니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고 내 얼굴에 침 뱉는것 같아 혼자 끙끙앓기를 몇일째네요..
단도직입적으로 저의 고민은... 이남자를 계속 만나야 하나 놓아주어야 하나 이 문제 인데요.
둘다 20대 후반이고 만난진 2년 되었습니다.
집에 인사도 드린상태이고요.
전 현재 살고있는 이곳이 고향이고 남친은 직장때문에 연고도 없는 이곳에 멀리서 왔습니다.
평생직장으로 삼고 여기 여자 만나서 자리 잡을 생각으로요.
먼저 이 남자.. 매우 성실합니다. 성격도 활발하고 직장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저흰 몰래 만나는 사내커플이구요. 전 임원 비서로 있고, 남친은 제가 모시는 분 부서 사람입니다.
남자친구가 연봉은 좀쎈편입니다. 3년차 4000정도..
문제는... 남자친구의 집안 환경인데...
여직원이 별로 없는 회사인데다가 제가 나이가 있으니
아저씨들은 회식때 이남자 저남자 장난으로 엮을라고 하시는데요.
"걔는 애는 참 괜찮은데 가난해서 안돼"
아저씨들이 이 남자를 놓고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로 가난합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너무 가엽습니다. 너무 불쌍합니다.. 너무 안쓰럽습니다..
어릴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혼자 아들 둘을 키우셨는데..
철없는 형은 사고를 많이 쳐서 교도소도 왔다갔다하고 이남자 혼자 고등학교때부터 노가다 해가며
학비 벌어 학교 다니고 형 합의금 물어주고
자신은 타지에 와서
대기업에 취직해서 3년동안 모은돈 없이 집에 생활비로 몽땅 보내줬다고 하네요..
덕분에 고향에 작은 아파트 하나 샀다고 합니다.
그집에선 현재 형이랑 엄마가 살고 있고요.
남자친구는 다 떨어진 양말 신어가며 회사동기들 룸싸롱가서 신나게 놀고 다닐때
그돈이면 쌀이 얼만데.. 이생각 할정도로 젊은 나이에 하고싶은것도 못하고..
뒤에서 회사 사람들이 본인 가난하다고 농담 하는지도 모르고
타지에 와서 의지할 사람도 없으니 그 사람들에게 집안 환경 이야기하고 울고........
그런 마음 여린 남자입니다.
그동안 장남 노릇 다 했습니다.
싫은내색 한번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친입니다.
엄마 너무 고생하고 사셔서 이제 고생시켜 드리기 싫다고..
형은 현재 나이도 있으니 정신 차려서 결혼 앞두고 있는데.
이번에 인사가서 형수라는 사람을 봤는데................
착하고 알뜰해 보이긴 하지만.. 글쎄요.
남친 어머니가 지나가는말로 화분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런 아기자기 한걸 좋아하시는것 같더라구요..
갖고싶어 하시는것같아서 전 속으로 "하나 사드려야겠다"
생각했는데 형수 될사람은 딱잘라 저런건비싸다고 못을 박더라구요.............
또 처음 본자리에서 장난치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남자친구가
"엄마 아프지마세요! 우리 애기 낳으면 울엄마가 봐줘야지! "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물론 장난입니다.
지금 직장과 엄마 집(고향)은 차로 6시간 거리나 되서 모시고 살수도 없고 엄마도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형수와 형이 정색을 하더군요
"야 우리가 먼져다. 엄마는 우리 애 봐줘야지 무슨말이냐?"
난 애초부터 시어머니한테 내 아이 맡길 생각 없는데 그냥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런 태도가,.
형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결혼하면 자기들은 어머니에게 아이 맡겨두고 맞벌이 할 계획 이라면서
제 남친과 둘이 한달 생활비를 똑같이!!!!!!!!! 50만원씩 드리자고 합니다.
남친 생각은,..
어머니는 형이 모시는 조건으로
남친돈으로 산 집을 형에게 주자고 하네요^_^
그리고 50만원까진 아니고 엄마 보험료로 한달에 30만원만 보낼생각이다!
라고 하는데...
뭐 물론 1억도 안되는 아파트 팔아서 몇천씩 받거나 이런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전.
그 집에 욕심 전혀 없구요.
...다만 그렇게 되면 남친이 산 아파트에서 형 부부는 아이 편하게 맡기고 맞벌이하고,
우리는 1년에 몇번 찾아뵐까 말까인데 한달 생활비 똑같이 50만원씩 퍼다주는 꼴이잖아요.
형은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요.
지금까지 동생이 희생해서 그렇게 가정을 일으켜 왔으면 염치가 있어야지..
뭐 본인보단 동생이 돈을 많이 버니까 그런생각을 하는가본데.
그돈 쉽게 버는거 아니거든요........
교대근무해가면서 잠못자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고생한 만큼 받는겁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속에서 욱해서 난 그러고 못산다.
순간 결혼은 이래서 현실이라는건가............
이남자를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솔직히 제 입장에선 30만원도 용납 못할거 같습니다.
둘이 바닥부터 시작하는것도 모자라 애까지 낳으면 돈들어갈 곳이 그렇게 많다는데.
30이라니요...........
어머니 모시는 조건으로 아파트를 형앞으로 하는거면 생활비도 형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하거나
혹은 형이 다 부담해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어머니께 본인들 아이까지 맡기고 맞벌이 할거라는데??
저희집은 평범합니다.
엄마 집에서 살림하시고 아버지는 직장 다니시고 동생은 유학가있고요..
전 너무 평범하게 자라서 남친을 보면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결혼한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절대 생활비 대주는 시댁은 가지마라
아니다 돈은 필요없다. 남자가 직장만 반듯하고 성실하면 된다.
아니다 남자쪽 부모와 형제도 봐야된다. 손벌리면 힘들다. 절대 가난한 시댁은 가지 말아라
어머니 아버지 둘중 한분만 계신 가정은 평생 모셔야 하니 안된다.
등등
이건뭐 성실한거랑 직장 빼면 남친은 안좋은 조건을 다 갖췄잖아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저도 어쩔수 없는 속물인가 봐요.
솔직히 이남자 처음 만났을땐
"그냥 연애상대야~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남자한테 시집을 왜가 미쳤어 내가?"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
근데 그땐 그냥 현실을 회피하고 싶었던건가봐요
이젠...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둘이 열심히 벌어서 일어나볼까?
생각이 들정도로 정이 들어버렸고.......
그렇다고 이남자가 가난하고 싶어서 가난한것도 아니고........
남자가 너무 착하고 성실하네요......... 바람한번 핀적없고 ... 정말 진심으로 잘해주고요..
어릴때부터 그런환경에서 자라서 욕심이 없으니 자기것보다 무조건 제것 먼저인 사람이구요.......
휴.........
이번 크리스마스땐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갑자기 수술을 하셔야 된다네요.
한달전부터 세운 데이트 계획도 다 물거품이고..
형은 일하느라 엄마 병간호 못한다하고 이남자는 휴가내고 내려갔어요.......
이남자는 호구도 아니고 혼자 장남노릇 다 하는거 보면 너무 안쓰럽고
난 서운하고........ 엄마 수술비도 남친 회사에서 몇프로 지원해주니 본인이 다 내겠다는 입장이고...
내가 이나이에 왜 이런걸로 우울해 하나 싶고.........
진심으로 이남자를 생각하면 빨리 놔줘야 할것같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난 이런 현실이 너무 싫고
시집 잘간 친구들은 손주 낳아줬다고 시집에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는데..
남자 형제들이 결혼할때 이것저것 많이 사주고 한다는데.....
난 미래를 보면........ 어둡기만해요....... 내가 시댁을 다 챙겨야 할판이니..
저희 엄마는 뒤늦게 남친 환경알고 안쓰러워 하시네요.
첨에 말안했거든요........
어릴때부터
"절대 가난한 남자 만나지 마라 엄마가 젊을때 고생해서 넌 절대 가난한 남자한테 시집보내기 싫다"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기에.. 엄마가 싫어하실거 같아서 말 못했어요.
근데 남친 평판이 좋고 성격이 좋으니 엄마가 반대 하시진 않네요.
오히려
누가 뭐 더해주고 못해주고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
형편이 더 나은쪽이 많이 하면 어떠냐면서
엄마가 전세 얻어줄테니 정말 이사람이다 싶으면 잡아서 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시아버지 사랑 받아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도 하시고.......
한편으론 속상해 하시고..
모르겠어요..............................
나이가 차고 부모님이 성격이 좋으셔서
주변에서 조건이 괜찮은 선자리도 많이 들어오고...........
그러면 안되지만 그사람들 환경과 내 남자친구의 환경을 비교하게 되고...........
그러네요........
가난한 시댁때문에 속앓이 하시는분 계신가요?
후회하고 계신분 계신가요?
아니면... 시댁은 머니까..
그냥 신경쓰지말고 남자 직장과 성실한거 하나만 보고 결혼해도 되는걸까요?
결혼은 정말 현실일까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