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지만 읽어주세요.
남편이 한달 전쯤 회사를 옮겼습니다.
그전엔 사내커플로 같은 회사를 4년 다녔었구요.
팀장과 싸워 욱해서 그만뒀던거였죠. 그만두네 마네 난리친게 이번이 몇번째라 다들 지쳐 더이상 잡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이번에는 꼭 그만두겠다는 맘도 있었구요.
남편은 원래 휴대폰 대리점에서 일을 했다 잠시 쉬는 동안 이모부 님이 이회사 다녀보라며 저희 회사에 데꼬 오셨었습니다. 이모부님은 저희 회사 부장님이세요.
남편은 자기 적성에도 안맞는 회사를 4년이나 참고 다니느라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였다고 합니다.
자기 적성은 사람들 만나며 영업하는 것인데 책상에 앉아 서류들을 만져야 하고 업체와 싸워야 하는 업무가 안맞았다는 거죠.
결국 그전에 하던 일로 한달전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그 직장엔 예전에 같이 일했던 후배가 꾸준히 아직 다니고 있어 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거의 5년이라는 시간동안 내내 붙어있다 떨어지니 적응이 안되대요.
게다가 업무가 영업이다 보니 술자리는 당연히 전 회사때보다 확 늘어났고요.
전회사는 집에서 10분거리입니다.주5일제고 연봉도 꽤 쎈편이고 지금 다니는 휴대폰 대리점은 집에서 1시간 반거리에 수습기간 주6일제, 수습 끝나면 격주.. 연봉은 저 5년전 받던 월급 수준...
하.. 한숨은 나오지만 죽어도 자기 적성이고 여기서 좀더 열심히 해서 크면 잘 벌거라며 믿으라네요. 술마시는것도 참아달래요. 자기도 좋아서 먹는게 아니라 영업하려면 친해져야 한다고 어쩔 수 없이 먹는거래요.
참지 못하고 몇번 지랄했지만 그나마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고 술먹은 다음날도 지각안하는 그거하나 맘에 들어서 그래 좀만더 참아보자 참아보자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배경 설명이었씁니다. 좀 길죠 ..
문제는 저번주 토요일 친구 애기 돌잔치가 있어서 제가 친정이 있는 지방에 내려가야 했습니다.1박 2일로
원랜 남편끼리도 친해서 같이 내려가야 했는데 토요일 일해서 저혼자 간거죠
그 주에도 억지로 먹는다는 영업용 술자리가 몇번 있었어서 혹시나 해서 물어봤습니다.
토요일도 술약속이 있냐고. 없답니다. 그 친한 후배는 금요일에 많이 먹어 못먹을거라고
그리고 딴사람 만날일도 없답니다.
그렇군. 근데 느낌이 좀 그래서 한 세번 물어봤습니다. 웃으면서 없다고 하더군요.
남편 끝날 시간 맞줘 전화했습니다. 술먹기로 했다네요.그 친한 후배와..
이때부터 전 기분이 이미 나빠졌죠. 그렇게 여러번 물어볼때 없던 약속이 퇴근시간 무렵 급 잡혔다니..
게다가 새벽까지 카드 긁으며 노는 와중에 단 한통화의 전화도 없었습니다.
전화로 대충 싸우고 집에 가서 싸한 분위기에서 말없이 잤습니다.
회사에 가서 있는데 모랄까.. 그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그사람 네이트로 접속해 대화함을 봤습니다.
어떤 여직원에게 토요일 술마시자고 하는 대화 내용이 있더군요. 대화는 수요일.
토요일은 자유의 몸이라며 이런 프리한날 자주 오지 않는다며 친한 후배와 같이 술을 먹자고 하더군요.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을 한것도 화가 났고 아내가 없는 날을 자유의 날이라 외치며 다른 여자에게 술을 먹자고 했다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놓곤 저한텐 너밖에 없어 나 술약속 없어~ 했던거죠.
다른 대화를 봤습니다.
그 여직원이 전날 어디 음식점 갔는데 맛있더라 했더니 거기 물어보다가 우리집 사는 동네도 맛집 많다 소개시켜 주겠다 하더군요.
여직원이 같이 갈 사람 없어 관심 없어요 했더니 자기랑 같이 가면 된다며 술도 한잔 하자고 하네요.
친한 동생이랑 나눈 대화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다른 남직원 얘기를 하면서 쪼끼 얘기 했냐 어쨌냐 하다 친한 후배가 'OO 이는 아직 모를거야 당신이랑 걔랑 사귀는거'라고 썼더군요. 여기서 당신은 제 남편이죠.
다읽고 남편에게 문자 보냈습니다. 몇시에 들어오냐고 친한후배 데꼬 같이 오라고 할얘기도 있고 어쩌고 .. 했습니다.
일찍 들어온답니다. 근데 후배는 약속있어 못온답니다. 그리고 왜 갑자기 데꼬 오라는거냐고 묻습디다. 자기 술먹고 늦게 오는것땜에 모라고 하려고 그러냐며.. 그래서 아니니 데꼬와라 했습니다.
계속 왜그러냐고 묻길래 진실이 알고 싶어 그런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나와 헤어지고 싶어 발악하는 진실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짜증을 내더군요. 술먹고 좀 늦게 들어왔다고 헤어지고 싶은 거냡니까 도대체 어떡하면 그런생각을 하냐면서 짜증을 내고선 퇴근시간이 지나도 안들어오더군요.
새벽 두시에 술먹고 들어왔습니다.그리곤 자는 저를 깨워 따집니다. 왜그러냐고.
그래서 얘기해줬습니다. 자긴 그런얘기 한적 없답니다. 친한후배가 자기인양 그렇게 쓴거랍니다.
후배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런말 한적 없다네요. 남편은 후배가 취해서 거짓말 한거랍니다. 자긴 죽어도 안했답니다.
당연히 전 믿음이 가질 않았고 며칠째 싸우고 있습니다. 이혼까지 생각하면서요.
남편은 자기가 무슨말을 해도 안믿을 너니 니맘대로 하라며
회사 사람들이, 후배가 이런일로 이혼이네 마네 하는게 웃기다고 했답니다. 제 행동이 아주 웃기답니다.
그냥 장난친거 같고 오버하며 과민반응 보이는거라네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집착증에 오바에 과민반응하는 똘아이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사이에서....
지금 남편은 도리어 저에게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먼말을 해도 믿지 않고 자긴 이회사에서 크고 싶은데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진심은 못알아주고 괜히 이회사가 싫으니
다 트집을 잡는다고요.
그런가요? 제가 오바인건가요? 미친건가요? 이렇게 헤어지면 제가 후회할까요?
이정도 일은 걍 묻고 살아야 하는게 당연한건가요?
점점 머릿속이 하얘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미치겠구나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최선일지 궁금합니다.
도움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