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지금처럼 허전한 마음에 톡을 즐겨보았었는데
그땐 톡이 어떻게 된게 죄다 이혼 별거 바람 낙태 임신 이별 미친시댁 미친친구 등등
우울함의 절정이었음.
안그래도 우울한데 달달한게 없어서 내가 썼던 글인데, 나같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나름 반응이 폭발적이었음.
요즘 체육선생님 얘기에 빠졌는데 기다리다 지쳐서 이거 반응 괜찮으면 기다리는 김에 나도 함 써볼까함...:) (죄송)
그 당시엔 길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몇 있었는데
요즘엔 스압쩌는게 미덕이 돼서 다행임 그래도 경고 드리고 시작함 :) 근데 진짜 스압 쩜.
외국에서 지금은 잡을 잡아 일하고 있지만 그때 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음.
학교 다니기 전에 여기 여행삼아 몇 개월 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섹스앤더시티나 프렌즈 같은 미드 같은 거 보면서 환상도 있었고 그래선지 좋았음 마냥.
미술관 갤러리도 지천이고, 좋은 레스토랑도 어찌나 많은지.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음.
학교 다니는 학생도 아니고 관광객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돌아오기 전 두 달도 채 안 남았을 때, 한 사람을 만났음.
그 날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음.
여긴 여름에 정말 좋음.
모든 사람들이 활기차 보이는 여름의 주말 오후였고 우리나라 홍대 쯤 돼는 그 동네에는
젊고 멋진 사람들이 다 노천 카페에 둘러 앉아서 맥주를 마시거나 하고 있었음.
나도 한껏 들뜬 기분으로 이쁘게 치장질을 한껏 하고 부푼 가슴으로 룰루랄라 하며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그때 내가 조금 늦었었음.
근데 나는 예쁘게 하고 나가면 연애쪽으로 잘 안돼는 징크스가 있음.
헌팅이든 뭐든 생애 최고로 초췌할때 일어남. 완전 옘병임! ㅎㅎㅎ
여튼, 여자친구 만나는 데 늦는 센스없는 싸가지녀 되고 싶지 않아서
어머 어머 늦었네 죈장 하면서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 세네 블럭 떨어진 약속 장소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한 100m 쯤 전방에 뭔가가 포착 됨!!!
(잘생긴 남자들을 보면 저절로 작동돼는 레이다망)
아무리 어두워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생긴 사람은 눈에 띄게 마련임.
카페에서 담배를 피기 위해 나왔는지,
카페 앞 나무에 비스듬히 기대서 담배를 피우면서 거리를 응시하고 있었음.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 키, 잔 근육에 예쁜 리미티드 돋는 나이키 스니커즈를 신고
헐렁한 바지에 센스넘치는 티셔츠를 받쳐입고 한 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뭔가 느낌있게 비스듬히 서서 얼굴에는 약간 반항끼 어린 표정을 하고 있는
반삭의 짧은 머리를 한 동양인이었음.
(너무 한국 삼류드라마 돋나요?
어쨋든 그땐 그랬음 영화 슬로우 모션이 따로없었음. ㅋㅋㅋ)
여튼 바로 그거임- 내가 꿈꾸던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이었음.
한국 교포들이나 동양애들은 존 박같다기 보다 뭐랄까 키 작고 그저그런 애들이 대다수.
여긴 많을 거 같은 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키크고 섹시하면서 멋진 동양 남자들 찾아보기 진짜 대박 힘듬.
나만 그런건가, 여튼 겨우 찾아서 보면 이쁜 동양 남자들은 다 게이들. (좌절돋네ㅎㅎㅎㅎ)
여튼, 나는 점점 그 포착물 쪽으로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음
(혼자 의식하면서 저절로 경직돼는 근육들 ㅋㅋㅋ) 여튼 거기가 내가 원래 가야할 방향이었음.
그리고 그 시크남과의 숨막히는 교차 순간,
뭔가 뒷통수가 근질근질하는 느낌이 오더니 한 5초 뒤
"Hey 헤이"하고 누군가 나를 불러세움. (역시 그 분이었음!!)
그 순간 정말 예상을 못해서 속으로는 '헉! ㅁㄴㅇㄹ매ㅑ더루ㅡㅏ;ㅣㅁㅇㄿ'했지만
얼굴 표정을 최대한 시크하게 재정비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여유있게 돌아다 보았음.
사실 내가 멀리서 포착하고나서 걸어오면서 일부러 못쳐다 보겠어서 걔가 다른 쪽 보고 있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0.00003초 전에 딴 데를 응시하면서 걷긴 했지만
웬지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있었음
(착각 절정ㅎㅎㅎ 미친 하하..;; 그래서 걷는 것도 꽤나 부자연 스러웠을 것임)
여튼 시크한 표정으로 "왜 그러니" 하고 대꾸했더니 (그래봐야 영어로는 huh? kk)
뭔가 좀 흔하지 않은 좀 특이한 모양의 라이터를 들어보이면서 씨익 웃음.
(지가 방금 담배 피우려고 불붙였던 그 라이터)
그 모습에 확 가서 덮쳐버리고 싶었 했으나, 냉정을 유지하면서 "so....what...어쩌라는?"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음.
그랬더니 "isn't this yours? 이거 니꺼 아냐? I think you just dropped it. 방금 지나가면서 떨어뜨린거 같은데."라고 함.
전 담배도 안피워요 이 자식아...라고 대꾸 할 수는 없었음.
참 나...이쁜 건 알아가지고...어디서 그런 저렴한 수법을,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쿨하게-_-
"내 껀 아닌데 이쁘니까 나 주고 싶으면 가지지 뭐."라고 했음.
그랬더니, 이 요망한 것이~~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번호 주면 줄게."라고 하는 것임.
허허.....허허허....헐...이 놈...니가 니 잘난 걸 아는 놈이로구나......
그 몇시간 처럼 느껴질 몇초간 머리 미친 듯이 돌려서 고민 했음.
여긴 워낙 사람들이 문화가 다르고 해서,
남미나 유럽 남자들이 워낙 여자들을 칭찬을 많이 하는 문화라 (일단 던지고 보는 편)
길거리 지나가면 다들 예쁘다 어떻다 칭찬도 많이하고 인사도 많이 하고 그렇게들
수작을 실없이 많이 검. (내가 그리 잘난 게 아니라 원랠ㅎㅎㅎㅎㅎ)
그런 남자들 믿을 거 하나도 못된 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
그냥 명함만 받아서 그거 취미삼아 수집이나 하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었지(죄송)
진짜로 외국 나와서 모르는 인간한테 전화번호를 주기는 싫었다....기 보다 정말 줄 마음이 드는 사람이 없었음.
그렇게 실없는 놈들은 얼굴이고 몸매고 다 실없기가 다반사임. 나한테 수작을 건 자체가 나한텐 굴욕으로 느껴지는 게 대부분이란 말임.
잘난 여자는 어디가나 흔하지만
여기도 별다를 바 없어서 잘난 놈들은 별로 안흔함. 그러니 경쟁이 심해짐. 지가 지 잘난거 다 암.
그래서 콧대도 쎔. 그래서 수작도 그다지 안걸고 싼티도 안냄 그런데 이건 웬 대박이냐...였음.
근데, 그 짧은 순간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게 이렇게 주면 너무 너무 쉬운 게임이 되는 게 좀 그랬고
생긴 것도 자기 잘 생긴거 아는 스타일한테 그렇게 쉽게 성취감을 주는 것도 뭐랄까 싫었달까
그 너무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 웬지 얄미운 생각이 하필 그 순간에 샥 스쳤음.
니가 잘나봤자지!라는 마음에 그냥 꾹 참고 "주지 말자"라고 결심했음.
(나 지금 나이 많음. 엄마는 시집얘기 빼면 나한테 할 얘기가 전혀 없음.
애인도 없고 친구도 없음. 외로움의 끝을 본 사람임. 그땐 쫌 젊어서 뵈는 게 없었나보뮤ㅠㅠㅠ)
또 어디서 영화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도 나오는 데 여자가 운명이면 다시 만날거다라는 식으로 자꾸 운명을 시험하면서 남자를 많이 힘들게 하는 거. 그런거 그다지 신봉하지 않는데,
나도 그땐 우라질 도도녀에 빙의가 됐는지 어쨋는 지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지 이번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체 왜? 왜 왜?)
"나중에 내가 너를 또 만나게 돼면 그 때 줄게"라고 하고 초시크하게 그 자리를 떴음.
그때 그 남자의 표정을 봤어야 함.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치만 '이 여자 지금 장난하는거겠지?' 하는 그 확고한 자신감...
내가 돌아서자 어? 하는 멍한 표정으로 바뀌는게 다 보였음.
푸하하 엄청 아쉬웠지만 그 당시엔 나름 뭔가 대단한 걸 해낸 거 같은 흥분에 도취돼 있었음.
낯선 이의 유혹을 극복...난 쉬운 여자가 아니야! 흥. 요런 (그 몇초의 승리감ㅇ들 맛보려고
몇 년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나란여자는 실속이란 개나 주는 빙시같은 여자...ㅠㅠ)
이 후에도 어딜 나갈 때면 가끔씩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그 일이 있은지 두 세달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너무도 익숙한 외로움과 함게 그 사건을 잊고 있었음.
근데 그 동네가 거의 홈그라운드 같은 곳이었는데 어느 날 놀다가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오려는 데 거의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음.
늦 여름밤이 시원하고 해서 천천히 걷다가 배가 고파서 캐주얼하게 스시 도시락같은 걸 먹을 수
있는 바가 있는 큰 수퍼마켓에 들어가서 창가에 앉아 혼자 여유롭게 도시락을 먹고 있었음.
시간이 시간인지라 나같이 생활리듬 개무시한 사람이 많이 없어 가게가 한산했음.
그러다 계산대 쪽을 흘낏 봤는데, (이런 것도 운명인 듯?) "그 남자"가 계산을 하려고 손에 뭐 몇가
지를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임!!!! 나 완전 깜짝 놀라서 얼른 고개를 숙였음.
(최대한 안보이게 하려고 하긴 했는데 완전 오픈돼 있는데다 나는 정면으로 계산대의 옆면을 응시하는 구조였음)
그때 이미 가슴은 완전 콩닥콩닥 뛰고 머리 속에서 계산을 하면서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데 결국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고,
지금 밥을 먹다가 갑자기 계산 하는 애한테
벌떡 일어나면서
거기까지 걸어가면서
가서 "야 안녕"한다음에
"나 기억해?"까지 쳐줄 수도 없었고
뭐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음. 앞에 놓인 도시락 외에는ㅠㅠㅠㅠ
그냥 포기, 자포자기 망연자실 드립치며 있었음. 거기 문닫을 시간에 혼자 그렇게 밥 쳐묵쳐묵하고 있는 것도 웬지 민망했고.,.ㅎㅎㅎㅎㅎ
근데 거기가 전신 통유리로 되어있는 곳이었는데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져서 고개를 슬며시 들어서 창을 내다보니까
계산하는 사람이 등을 돌리고 있고 걔가 유리창에 비쳐서 보이는 거임.
그런데, 완전 나를 잡아 먹을 듯이 이글이글 거리면서 보고 있었음!!!!!!
엄헝래ㅑㅓㅂ러ㅓ헣어러러허허허허러러럴
그 표정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음. 그 특유의 장난끼 가득하면서 섹시한 표정. ㅎㅎㅎㅎ (근데 그때 날 본거 맞기는 맞니.................-_-)
완전 얼굴이 달아오르는 데, 속으로 시크 시크! -_- (죄송)를 외치면서 최대한 진정하고 있었음.
이 멋진 자식 다행이 나를 봤구나, 자 이제 어쩔꺼니 전화번호를 따겠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기다리면서.
계속 창밖을 보면서 힐끔 거리며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녀석이 계산을 마치고는
한참 다시 나를 쳐다보면서 그자리에 서있더니 (그래봐야 몇초였겠지) 그냥 밖으로!!!!!!! 나가버리
는 거임!!!!
나 갑자기 완전 빵빵하던 풍선 터져서 김 팍 새듯이, 또 몇 초 동안 머리 속에
수천 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뭐야 날 본게 아니었나? 나를 몰라봤나? 다시 봤는데 뭔가 내가 정내미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거
야아? 뭐지 뭐지 뭐지?"하면서 혼자 만화를 연출하고 있었음.
어느 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녀석은 밖으로 나와서 내 옆 그러니까 창 밖에 서 있었음.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 가까이에 서서 나를 보면서 웃고 있는 거임.
너란 남자 결국 한수 위인 거냐...
나도 그제서야 걔를 발견한 척하면서 (-_-완전 발연기!! 재수없지만 어쩔 수 없었음)
'어머' 하는 듯한 표정으로 질세라 입찢어지도록 환하게 웃어줬음.
그러더니 그 애가 입 모양으로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임.
그래서 "응? 뭐?" 그랬더니 뭐 손으로 뭐 먹는 동작을 해가면서 말함.
"니가 먹고 있는거 그거 맛있어?" 라고 해서
"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자기를 가르키면서 "나랑 나눠 먹을래?" 라고 함.
퓨하하 귀여운 것....
그래서 그냥 웃었더니 다시 그 가게로 들어오더군.
일단은 여기까지. 대충 내용 똑같은 데 요즘 나도 음슴체에 익숙해져서 대충 문장만 바꿔봤음.
그럴 리는 없겠으나 괜찮으면 후속탄. ㅎㅎ
아는 사람이 보면 진짜 쪽팔릴텐데 ㅎㅎㅎㅎ 내 인생이 지금 너무 사하라 사막임.
내 인생의 활력소가 필요함. 다들 예쁜 사랑하시길. 겉으론 커플들 저주해도 다들 로맨스 원하는 거
다 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