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ㅋㅋ
톡의 세계에 들어온지 어언 2년이 되어가는,
곧 뒷방 늙은이가 되는 22살의 처자이옵니다 ㅋㅋ
저는 이 나이 이 때 되도록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ㅜ.ㅜ
짝사랑이랍시고 누굴 좋아해본 적도 없고...
주변 친구들 다리 놔주거나 연애 상담은 죽어라 해줬는데
정작 저에게는 아무 썸씽도 없다는... 크윽
대학교 들어와서도 변하는 건 없더라구요, 이제 3년이나 흘렀구만...
그 결과, 이론만 착실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신봉선씨와 대결을 해도 될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아직 남자랑 사귄다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같은데,
원비느님을 보면 설레고 키아누님을 봐도 설렙니다.....
(얼굴만 밝힌다는 거니, 나!!!)
암튼 각설하고
제가 집에서 좀 멀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중인지라, (집까지 5시간 30분 걸립니다)
집에 세 달에 한 번도 올까말까 하는데 그 중 올해 여름방학 때 겪었던
새벽밤 둑흔둑흔 설렘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별로 재미없을거에요....
워낙 글주변이 없어서...
시작합니다!
p.s 음슴체가 유행인 것 같은데 해야하나요..?
이왕 하는 김에 드문드문 음슴체 외의 반말체도 갑니다 ㅋㅋㅋ
으미... 그래도 심하게는 안 가요.
스트롤 주의 ㅋㅋㅋ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진득진득했던 2010년 7월 밤.
거의 2개월 반에 이르는 대학생의 방학은 모든 초글링과 중고딩을 능욕하기에 충분했음.
하지만 알바도 못 구하고 학원도 안 끊고 집 안에만 있는 녀석은 그저 잉여일 뿐임.
그렇기 때문에 나란 여자, 잉여력을 뽐내며
거실 바닥을 뒹굴면서 제 몸의 열을 식히고 있었음.
왜 처량맞게 거실이나 굴러다녔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집, 선풍기 없는 게 어언 7년 째임.
에어컨 따위도 없음.
부채도 찾기 어려움.
파리를 잡다 너무 더우면 파리로 부채질함.
이게 또 의외로 시원함.
하지만 잘 부채질해야 함.
파리잡고 바로 부채질하면 그 분의 몸통이 내 몸 어디로 튀어올지 모름.
아무튼 그 덥고 습한 밤중,
온 거실바닥을 구르면서 차갑고 서늘한 곳을 찾고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몸을 식히고 있었음.
이 때, 오랜만에 집에 온 자들은 다 이해할 심정을 알려드림.
아니, 딱히 집에 오랜만에 온 것이 아니더라도
주말이면 껶겪을 수 있을 만한 일임.
누군가 나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을까, 전화를 해주지 않을까..
누군가 나는 찾지 않을까.. 그래주지 않을까나...........
이러한 막연한 기대를 안고 핸드폰을
내 품에서 결코 떨어뜨리지 않는
그 심정을 다들 알고 있을 거임.
(지금도 나는 노트북 진동에 전율하며 핸드폰을 살펴봄)
근데 나란 여자, 참 얄궂은 게,
아무리 사람이 그리워도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음.
심심하고 외로워서 미쳐버릴 것 같아도 혼자만 생쑈하고 끝냄.
노래방가서도 탬버린만 고수하는 주제에 온갖 CM송을 부르며 춤을 춰댐.
언제나 지 혼자 무덤파는 타입임.
하지만 언제나 '혹시...' 란 마음에 침묵하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음.
그 날도 역시 그랬음.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TV에 나오는 수많은 성인 프로그램(하앍)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묵묵히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나 보고 있을 때였음.
어디선가 내 핸드폰이 전율하는 게 느껴짐.
머리맡에서 진동이 오는 것 같았음.
그 때 나의 상태는, 시간이 새벽 4시 정도를 가르켜
점점 TV 켜놓고 잠 속으로 빠져드는 꼴이었음.
게다가 그 전에 거짓 진동을 느껴
여러 번 핸드폰 슬라이드를 올려봤던 나이기에
이번엔 가만히 진동을 씹으려 했음.
근데 이 진동이 여러 번 연속해서 오는 거임.
덕분에 멈추지 않고 쉴 새 없이 떨어주는 거임.
핸드폰 진동을 둔한 몸 때문에 크게 해놓은 데다가,
길게 울리도록 해놔서 도무지 씹을 재간이 없었음.
결국 이 새벽에 나한테 문자올 만한 사람이 없는데... 하면서도
역시나 기대감에 부풀어 확인해 보기로 함.
문자내용인즉슨,
"누나 빨리 창 밖 좀 봐봐요.
누나 보고싶어서 나 뛰어왔어♥"
"누나 빨리♥"
"누나 나 숨차요. 누나 얼굴 보면 괜찮을 것 같으니까
어서 봐줘요♥♥♥♥♥♥"
...난 패닉에 빠졌음.
새벽에 저런 문자들이 온 거임.
그토록 안 울리던 핸드폰에 요로코롬 문자들이....!!!!!!!!!!
게다가 처음 보는 번호였음.
내 핸드폰은 사람을 등록해놔도 이름이 안 떠서,
졸지에 난 친한 사람들의 번호를 외우게 됨.
그래서 번호 좀 잘 외움.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인식되는 번호였음.
앞서 깔아놨듯, 나란 여자
연애 경험 없는 세월이 나이랑 같음.
한마디로, 요런 문자나 내용에 면역이 없음.
친구들 연애 얘기 줄창 들어왔지만
실제로 다가오니 이론 따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음.
머릿속이 금세 허옇게 변함. 아무 생각이 안 듬.
때문에 가슴만 두근방세근방 두방망이질 치고 있었음.
순간 하뚜비트 시속이 150km는 족히 넘었을 것 같음.
바보같게도 손까지 덜덜 떨려왔음.
그런데도 참 대단한게, 그 떠는 와중에도
순간적으로 연하의 아는 남자 분들 얼굴이 다 스쳐지나감.
지금은 군대 간 동생놈이랑 연년생인지라,
그 놈 친구들이 그냥 다 내 동생 같아서 아는 애들 참 많음.
게다가 대학가서 후배들 더 많이 생겼음.
별에 별 애들이 다 떠오름.
초등학교까지 것슬러 올라가는 추태를 보임.
그 중 유독 내 딴에 친하다고 생각되는 몇몇을 추려보니
이상하게 얼굴만 떠올려도 심장이 뛰는 거임. 원래 이럼????
내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 거임?
아무튼 문자를 보고 그렇게 한 십여 분은 멍-하다가
창문을 열어봐야 할지, 답문을 보내야 할지 굉장히 망설여짐.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지 모르겠는 거임.
그 때 우리집에 나 혼자였음.
아빠는 일 때문에 외박 중이셨고
동생놈은 군대 갔고
휑한 집안에 인간이라곤 나 하나였음.
이제 심장이 더 미친 듯이 펄떡대기 시작함.
어렸을 때 맹하니 있다 두어 번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고 해서,
아빠와 동생에게 맹렬한 교육도 받은 나임.
지금 저 창문 밖에 있는 게 아는 동생이라 해도
그 새벽에, 게다가 여자 혼자 있는데 까닥하니
문을 열어줬다간 어찌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듬.
남자란 자고로 다 밝히는 법이란 거 동생한테 배웠음.
난 절대 내 동생이 야동을 볼 줄 몰랐음.
나랑도 잘 어울려주고 장난도 잘치고 친절한 놈이라
완전 순수 그 자체일 줄 알았음.
친구들이 아닐거라고 비웃었어도 나는 동생을 믿었음.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중학교 3학년 쯤 됐을 때
컴터에 '뻐꾸기'라는 새로운 폴더가 생겼길래
호기심에 열어봤다가 신세계를 경험함.
동생 취향 참 마니악 했음. (군대 간 놈이여, 너의 인권은...)
그 뒤로 나는 동생놈의 야동을 싸움의 도구로 사용했음.
이성친구들에게 듣자하니 남자가 야동을 소장하고 있는 건
자고로 자신이 본 뒤 가장 좋은 것을 나중에 또 써먹으려고(?) 놔두는 거라고 함.
한마디로 개인이 선정한 야동계의 정예부대란 소리임.
엄청 소중한 메모리라고 함.
나랑 동생, 연년생이라 죽도록 싸우기도 많이 싸움.
근데 이 놈이 힘이 너무 세져서 이제는 육체투쟁으로는
결코 놈을 이길 수가 없게됨.
그래서 나는 지능적으로 싸우기로 했음.
동생놈이 나를 너무 열받게 하면,
필사적으로 동생놈이 숨겨둔 야동 폴더를 찾아 내용물만 싹 지워버렸음.
여기서 키 포인트는 폴더는 살려두는 거임.
놈이 끝까지 기대하도록..........
하지만 그 뒤 어떤 공격기가 시전될지 모르는 일이긴 하나,
그렇게 되면 지가 야동을 그토록 소중히 한다는 사실을
나한테 어필하는 꼴이니 절대 해코지할 수가 없음.
(그냥 부끄러운 것 같음)
결과적으로 그냥 지 소중한 메모리를 잃는 거임.
미나미짱을 잃는 거임.
어쨌든 그런 식으로
남자란 생물의 본능을 대략적으로 아는 나이기에
마땅한 대처가 안 떠오름.
하지만 귀는 바깥을 향하고 몸의 모든 감각 기관은 필사적으로
바깥의 인기척을 살피고 있음을 알게됨.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일단 답문을 보내기로 함.
"저.. 너 누구니...?"
그리고 한 오분쯤 지났음.
그래도 문자가 안 옴.
한 십여 분 더 지났음.
그래도 문자가 안 옴.
그런데 이상하게도 심장이 더 뛰기 시작함.
몸이 절로 일어나 온 집안의 불을 켜놓기 시작했음.
집이 전원주택인지라 그 불빛이 새벽밤 온 마당을 가득 채움.
나는 용기를 내어 창문을 열어보기로 했음.
그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문자를 보낸 사람이 바깥에서 모기에 뜯겨 죽었을까 하는 생각이었음.
내가 사는 곳은 산모기와 바다모기가 같이 공존하는 신이의 땅임.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창문을 슬쩍 열어보았음.
아무도 없음.
동생방으로 가 창문을 열었음.
아무도 없음.
아빠방으로 가 창문을 열었음.
아무도 없음.
거실로가 창문을...................(생략)
현관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
이 미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집 주변을 돌아댕김.
아니, 수색에 들어감.
창고며 나무 뒤편이며 밭으로 가
사람의 흔적을 찾았음.......
점점 내 안의 설렘이 증오로 바뀌는 것을 느낌.
나란 여자, 그 설렘이 너무 좋아서
그 문자들을 바로 보관메시지로 저장해놨었음.
고민하는 내내 문자들을 읽으면서
발광을 해댔었음......................
이 사실은 정말
나만 아는 사실이었음.
동생놈한텐 비밀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는 나이지만,
나에게 잘못 온 문자로 요런 설레발을 친 이야기를
차마 들려줄 수가 없었음......
안 그래도 "누나, 뽀뽀해본 적이나 있남?" 이러면서 살살 약올리는 놈임.
지 여친이랑 1000일 됐다고 돈 뜯어간 놈임.
하아.......
지금 와서 궁금해지는 거지만,
나한테 문자 잘못 보낸 그 분,
그 '누나'랑 잘 됐는지 살짜쿵 궁금해지긴 함.
어디 잘 사나 보자................
답문이라도 보내줬으면
좀 덜 허무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