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모음의 발음 (1 + 1 = 1.5)
2음절이상의 단어에는 반드시 약모음 ‘어[ə]’가 존재한다고 지금까지 배웠다. 이로 인해 단어의 리듬 즉 강세가 생겨난다. 단어의 강세를 무시하면 노래의 곡조와 없는 것과 같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왜 ‘강세(accent)’음을 높이거나 길게 내어도 여전히 그들과 차이가 나는 것일까? Kevin 이라는 단어의 예를 들어보자. 1음절에 강세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케빈’처럼 마치 TV 속의 절대음감 게임처럼 ‘케’를 막연히 높이고 강하게 발음하거나 ‘케~빈’처럼 길게 발음하여도 아직은 어색한 것은 변함이 없다.
케 빈(X)
케뷘(X)
케~뷘(X)
케⤻에붠(O)
케⤻에번/ 케⤻에붠(O)
강하게 감정을 드러내며 소리치는 경우이거나 특별한 단어를 강조할 때가 아니라 일상에서 조용하게 말하거나 속삭일 경우에는 그럼 어떻게 말하여야 할까? 테이프 속에서 성우들이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은 비교적 잘 들리지만 일상적인 대화인 영화나 시트콤에서 빨리 발음하거나 속삭이는 말음 할 때 우리가 듣기 힘이 든 이유가 무엇일까? 비밀은 강세음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약모음의 힘을 빼는 것이다. Kevin에서 Ke는 ‘케’라고 편하게 발음하더라도 vin 을 아주 약하고 빨리 힘을 빼서 발음해보자. 그러면 ‘케빈’ 또는 ‘케븐’으로 발음이 된다. 강세가 없는 약모음은 우리말에 없는 이완음이므로 힘을 빼는 연습이 된다면 영어발음의 기본적인 자세가 갖춰지게 된다. 우리는 정직하게 ‘이’와 ‘어’를 구분짓고 싶지만 힘을 빼기만 한다면 사실 ‘케빈’ 인지 ‘케븐’ 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약모음은 약화되다 못해 사라지는 듯 느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어를 빨리 발음하여 강세 있는 음을 빨리 발음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모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든 미국인이 중얼거리듯이 발음하면 우리가 굉장히 듣기 힘이 드는 것이다. 모음과 모음이 만나서 2음절이 되는 것이 분명하지만 약모음의 음가로 인해 정확한 2음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1+1=1.5). 빠르게 말하는 상황에서는 약모음은 음절에서 제외하여도 상관없을 정도(1+1=1)이므로 연음현상이 결합되면 절대 쉽게 들리지 않는 영어 학습자가 넘어야할 산인 것이다. 약모음은 우리식으로 하나의 음절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약한 존재이다. 음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음 특히 음절자음 앞에서는 그 힘을 더욱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권투나 골프 등 어떠한 운동이든 잘하려면 몇 달간 몸에 힘을 빼는 기본자세를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익숙하게 굳어버린 과거의 자세를 고쳐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직된 몸을 풀어야 한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말에 없는 이완음이자 약모음인 ‘어[ə]’의 소리값에 익숙해져야 한다. 강세가 없는 이완모음 ‘어[ə]’를 긴장음인 우리말 ‘어’로 발음하는 한 영원히 한국식 발음을 벗어나기 힘이 들것이다. husband, consult 는 아무리 영어사전을 뒤져서 ‘허즈번드, 컨설트’하더라도 강세 없는 약모음을 약화 시키지 않는다면 영어가 아니다. 약모음을 긴장모음으로 발음하면 강세 있는 모음을 더욱 높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발음과 다르니 어색하게 느껴진다.
2. 어디가노 ‘어’
이제는 약모음 ‘어[ə]’의 소릿값을 고민하는 것만이 남았다. 약모음 ‘어[ə]’의 소리값은 우리말에 존재하지 않을까? 폐활량 면에서는 우리말 긴장음 ‘어’ 보다 ‘으’와 유사하다. 그러나 우리말 ‘으’처럼 긴장모음이 아닌 것이 문제이다. 다행스럽게도(?) 부산 사투리에 비슷한 소리가 있다. 부산에서는 친구끼리 만났을 때 ‘얄마! 어데가노?’라는 말을 한다. ‘어’가 아주 약하게 발음되므로 설사 발음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있다고 받아들이고는 대부분 ‘야 임마! 어디가니?’로 잘 알아듣는다.
America를 우리식으로 ‘아메리카, 어메리카, 어메뤼커, 아메뤼커’ 등으로 아무리 혀를 굴려 발음하더라도 우리식 모음 발음으로는 어색하다. 문장 속에서는 우리말 긴장음 ‘어’로 발음할 바엔 ‘메뤼커’처럼 약모음을 차라리 빠뜨리고 발음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실제로 Veronica 는 ‘베로니카’라기 보다 ‘롸니카’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발음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심할 것은 발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당연히 발음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모음 발성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 약모음의 음가가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입은 순간적이지만 ‘ㅂ흐[v]’ 의 형태를 취한다.
이렇게 입과 혀에서 완전히 힘이 빠지고 안 들릴 정도로 약하게 빨리 대충 발음하는 ‘어’가 영어의 약모음 [ə]와 가장 유사한 음가이다. 약모음은 가장 에너지가 적게 드는 모음이다. 죽어가는 사람도 이 소리를 낼 수 있다. 입을 약간 벌리고 혀는 그대로 두고 ‘어’ 하면 된다. 우리말 ‘어’ 는 약간 긴장음이어서 치아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소리는 턱이 아래로 약간 내려가 아랫니가 보인다. 혀는 잇몸과 이뿌리 사이로 약간 내린다. 필자가 부산 사투리를 예로 드는 것은 영어에만 존재하는 모음의 소릿값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니 오해없기 바란다. 약모음 ‘어[ə]’를 제대로 발음하면 상대적으로 앞뒤의 모음은 자연스럽게 강세가 주어진다. 강세의 중요함은 누구나 이야기 한다. 그러나 강세의 중심에 있는 약모음의 음가를 이해하지 못하니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였든 것이다. 약모음의 음가만 제대로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액센트와 억양이 이해된다. 영어는 강세음과 약모음의 조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리듬이 생겨난다.
이 땅에서 아무도 가르치지 않는 영어 발음 원리입니다. 선생님들에게 hop, hope, horse, horizon에서 ho 는 모두 ‘호’가 아니라 왜 각각 ‘하, 호우, 호~, 허’로 발음될까요? 하고 물어보세요. ‘그들이 그렇게 발음하니까!’ 라고 대답한다면 ‘비겁한 설명입니다.’라고 말하세요. 대답이 궁금하시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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