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해 개봉한 아이맥스 영화들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20여편도 채 안되는 작품들을 가지고 순위를 매긴다는 조금 모냥새 빠지는 일이 될 수 있스니다만, 아이맥스라는 영화의 무지막지한 위용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맥스 영화간에도 같은 급으로 치부되기 싫어하는 영화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그들의 속내(?)를 십분 반영하여 등급을 한 번 매겨보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차트는 스토리 텔링이나 플롯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자제하고, 얼마나 아이맥스 다운 면모를 보였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등급이 낮은 작품이 곧 영화로서 졸작이라고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평가 기준
1. 아이맥스라는 포맷에 적합한 성질의 영화였는가?
2. 아이맥스 포맷을 잘 활용한 명장면들이 있는가?
3. 타 상영방식이 아닌 아이맥스로 상영했을때 갖는 장점이 충만한가?
2010년에 아이맥스로 개봉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총 12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래곤 길들이기, 아이언맨 2, 슈렉 포에버, 이클립스,
인셉션, 토이 스토리 3, 아바타 : 스페셜 에디션, 레지던트 이블 4,
가디언의 전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1, 트론 : 새로운 시작
이중에서 관람했던 작품은 총 8작품입니다. 기왕이면 다본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 마땅합니다만,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아이맥스 영화를 꾸준히 챙겨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무모한 포스팅을 하려합니다.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다 시피 이 평가는 아이맥스 영화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가를 묻는 평가입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토이 스토리 3>는 굳이 아이맥스로 상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초반부에 나오는 앤디의 장난감 놀이 상상씬에서 보여준 그럴싸한 액션씬만 아니라면
이 작품은 아기자기한 코미디를 주무기로한 휴먼 감동 스토리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이맥스가 추구하는 '영화관서 느낄수 있는 최강의 경험'이라는 컨셉과는 맞질 않았습니다.
굳이 아이맥스라는 포맷 없이 기존 디지털 상영관을 통한 관람만으로도
<토이 스토리 3>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무난했던 수준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레지던트 이블 4>에 조금더 우위를 주고 싶습니다.
최고의 스크린에서 설쳐대는 좀비들을 보는 일은 그리 자주 겪을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초반부에 앨리스가 엄브렐라사를 침투하는 씬이나 거대한 도끼를 든 좀비와 앨리스와의 전투씬은
관객들이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외에도 전투씬 도중에 간간히 드러나는 3D강조 영상(선글라스 투척 등)
역시 아이맥스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좀비들을 3D로 보는 것만으로도 움찔움찔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중후반부의 좀비들이 펼치는 무한 인해전술 앞에 공포의 희소성과 의외성이 사라져 상기의 효과가 무색해집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1>의 경우 무리하게 3D로 컨버팅 하지 않고 2D로 개봉함으로써
밝고 디테일한 그래픽의 2D 영상을 확보하였습니다.
최근 초반부에 다양한 마법씬들이 등장하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번에도 디멘터들과의 공중 추격전 및 대결을 통해 흥미진진한 도입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 수록 해리, 론, 헤르미온느 세명을 위주로한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이쯔음에서는 아이맥스로 크게 덕볼일이 많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디언의 전설>은 의외의 그래픽 완성도로 깜짝 놀라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올빼미들의 털, 눈동자, 부리 등 생김새 구석구석의 디테일함은 극사실주의 그림들과 다를 바없을 정도 였습니다.
영상의 웅장함 역시 여타 애니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맥스를 통해 빛이 났던 장면으로는 배급사와 타이틀이 올빼미의 비행과함께 드러나는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워너브러더스의 거대한 로고에 움찔하더니 곧이어 더 웅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타이틀의 모습은
아이맥스 스크린의 거대함을 제대로 활용한 장면입니다.
이밖에도 올빼미들간의 전투씬, 주인공이 폭풍우속을 비행하는 장면 등은
그래픽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비행장면이 들어가는 영화들은 전반적으로 아이맥스와 좋은 궁합을 보이는 듯합니다.
인셉션의 경우 관객을 압도하는 요인은 거대한 화면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스 짐머 스코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프닝 부터 SYNCOPY의 거대한 로고와 Half Remember Dream 이 어우러지면서 관객을 압도한 이후
거대한 스크린에서 접히는 도시 영상은 언제봐도 압권입니다.
거대한 스크린 + 웅장한 사운드의 대표적인 수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총격씬의 경우에는 놀란 감독의 주특기 분야가 아닌 관계로
그닥 큰 여흥을 주진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트론 : 새로운 시작>의 현란한 영상에 대해서는 관객에 따른 호불호가 갈릴 소지가 있습니다.
저 역시 <트론>이 묘사한 '그리드'의 세계는 러닝타임이 지나면서 다소 질리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몰론 영상에 대한 것은 개인의 견해차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맥스 3d 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프닝과 함께 <트론>의 버전으로 디즈니의 로고가 소개되는 순간 관객들은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이건 정말이지 부정할 수 는 몸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리드 세계에서 펼쳐지는 바이크 대결을 아이맥스로 보게 될경우
우리 역시 그리드의 세계안에 참가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현란한 네온사인을 방불케하는 빛줄기의 향연은
우리들을 현기증에 빠뜨리거나 환상의 세계에 참여시키거나 둘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즉, 영상의 계속적인 적응에 실패한 경우(저같은 경우)앞으로의 영상에 둘러싸인 것에 당혹스러워하고
완전한 적응자들은 그리드 세계에 접속한 구경꾼으로서 환호를 지를 것입니다.
이만큼, <트론>의 아이맥스 3d 효과는 출중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취향상 very good을 매겼으나, 취향이 맞다면 그 분들은 분명 perfect를 매길 것입니다.
좋든 싫든, 모든 관객들은 이미 그리드 프로그램화 !!
-------------
IMAX 3D에서 D열관람 이후 IMAX 4D로 관람한 후에 내린 저의 추가적인 의견은
"트론은 종래의 명당 좌석라인보다 좀 더 뒤에서 보는 것이 낫다"는 결론입니다.
그리드 세계를 묘사한 빛의 조도와 화려함은 약간 원거리에서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4D효과의 경우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후반부 비행 대결씬에서 4D효과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는 IMAX 3D는 F열기준으로 뒤쪽을 추천하며
IMAX 4D는 자금사정이 된다면 꼭 관람해보길 권합니다.
위의 두영화,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아이맥스, 3D, 4D 이 모든 형태의 영상기술들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드래곤 길들이기>의 IMAX 4D는 극강의 영화 체험을 맛보게 했습니다.
아이맥스, 3D, 4D의 궁합이 폭팔했던 장면은 바로 히컵과 투슬리스의 시험비행 씬입니다.
거대한 스크린에 펼쳐진 광활한 바닷가.
눈 앞에서 날고 있는 듯한 투슬리스의 활공.
4D효과를 통해 느낄수 있는 활강과 에어브레이크.
올해의 아이맥스는 단연코 퍼펙트 중의 퍼펙트, <드래곤 길들이기> 입니다.
2009년 개봉작이긴 합니다만, 추가장면을 통해 다시금 관객들을 유혹한
<아바타 : 스페셜 에디션>의 영상을 안짚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
재개봉을 통해 종전에 스크린의 여백을 남겨둔채 상영했던 아바타를 풀스크린으로 부활시켰습니다.
혹여나 아바타를 아이맥스로 체험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바타는 어느 장면이라고 할 것없이
판도라 행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모든 영상이
전부 황홀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과 스케일, 거대한 화면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시켜줍니다.
다만, 몇 분 남짓한 추가 장면으로 재개봉을 한 사실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은 아쉬운 사실입니다.
하지만...못 본사람들에게는 그런 상술이 너무나 달가울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