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넘 사이트에 맞지 않는 분위기(?) 일색이다 보니, 별로 조회수는 많지 않은 듯...ㅎㅎ
뭐 암튼, 연연해하지 않고 계속 가겠습니다.
난 시크-_-하니까.(쿨럭...-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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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쪽,
역시 드럼통-_-엎은 고깃집에서 만났습니다.
어디 가겠냐고 묻기에
우리, 클래시컬하게 삼겹살이나 먹을까요?
라는 말에, 풋~ 하고 웃더니 그러자고 합니다.
저번에 비해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이런 저런... 자연스러운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아, 나이는 25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신상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커피숍 마치고 학원선생했는데, 이제 학원만 전념하기로 했답니다.
제 나이도, 하는 일도, 이것 저것...
마치 처음 소개팅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그런 내용의 대화도 꽤 오고갔던 거 같습니다.
근데 우리 대체 이제까지 이런 얘기도 안 하고 무슨 말을 했지?
어느새 취기가 오른 저는, 이미 그녀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았어서 별 얘기 없었겠지... 했는데,
지난 번 곱창집에서 제가 고백 비스무리 하게 했다더군요 -_-
그리고 또 블라블라... 했다는 데, 제가 기억 안 나는 걸 알아차리고 연신 웃기만 하더니
그때 제가,
난 니가 맘에 드니까, 오늘(발렌타인데이) 만나게 되면 사귀는 거야.
라고 했답니다.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고 발렌타인때 연락하라고.
그때 그녀에게, 당장 뭔가의 결정을 바라지 않았던 건,
그 남자와의 정리에 대한 시간 유예라고 했다는군요.
(우웩! 잠시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_-)
그때 그 남자가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어짜피 잘 될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실연의 아픔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싫었나봅니다...
그 상황이나 남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그때 다 얘기했다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하길래.
더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뭐 암튼 이제 내-_- 껀데 무슨 상관이야.
여기서 혹시 톡커님들께서 오해하실까봐 잠시 적습니다.
제가 키도 작고 얼굴도 평범합니다.
절대 한 번 보고 반하거나 호감갖게 될 만한 스타일 아닙니다.
저도 그녀에게 그 부분이 좀 의아해서, 나중에 물어보게 됩니다.
왜 나를 택했는지,
이친구는 보기에 제법 괜찮습니다.
1편에서 그림 얘기를 한 사람도 그렇고,
당시에도 대시하는 사람이 한 둘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구요.
암튼 그 얘기는 담에 기회되면 조금 써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녀의 평범하지 않은
남자취향에 감사할 따름일 뿐...-_-
처음 얼굴을 보게 된 지... 거의 반년이 되어,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중간에 조금 여차 저차한 얘기들이 있는데, 지난 2편에 업무의 압박으로 넘 압축시키다보니...)
연애는 뭐 다들 해보신대로 비슷합니다.
주말에 만나서 영화보고, 밥 먹고, 술마시고, 가끔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 아니면 공원...
저희는 주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 친구는 생김과 다르게 자신이 남자들에게 괜찮게 어필한다는 인식을 별로 갖고 있지 않더군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 그런지, 그렇게 남성 편력이 심한 편도 아니고, 연애도 두 번 정도?...
나름 생각도 깊고, 예의도 바르고 무엇보다 고마운 걸 고맙게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 예뻤습니다.
왜 남자분들 여자분 집까지 데려다 줄때,
연애 초기에는 서로 헤어지기 싫고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기쁘게 데려다 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에게는 그것이 일상이 되고, 남자는 습관적 반복에 대한 모종의 귀찮음으로,
또한 자신의 노력이 여자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는... 그런 섭섭함들로,
변모되는 경우가 보통이죠.
이 친구는 그러한 일상으로 굳어지는 평범한 행위들 조차도 항상 고마워하는 예쁜 마음을 가졌더군요.
작은 선물 하나에도, 그녀를 위하는 작은 마음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고, 점점 더 좋아지는 마음이 커지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한번은, 자기가 남자친구 생기면 꼭 해보고 싶은게 하나 있다고,
근데 이전의 사람들은 싫어해서 못 했다고 그러더군요.
갑자기 전에 없던 자신감과 의욕이 충만해져
뭔데!!! 무조건 한다!!!!
라고 했더니, 정말?정말? 이러면서 좋아합니다.
뭐... 설마 보증-_-서달라는 건 아닐 거고, 뭘까... 했더니
자기만 따라오라는 군요.
그렇게 당도한 곳이 바로,
헌혈의 집-_-;;;;;;;;;;;;;;;;;;;;;;;;;;
군대 제대하고 처음 입니다.
사회에서는 초코파이 대신 오예스 주더군요-_-
정작 그녀는 저혈압에 체중미달로 헌혈 못 했습니다.
뷁!!! -_-
다음 번에 자기 살찌울 테니까 꼭 다시 와보자고 하더군요.
혈압은 뭐 술 많이 마시면 올라갈거라나? 쿨럭...-_-
음...-_-
지금도 가끔, 그녀 생각 떠올리면서 1년에 한 두 번은 헌혈합니다.
- 현재 헌혈증서 10여개 보유 ...z(-_-)s
간략하게 이런 유치한 연애질 하면서 알콩달콩 놀았습니다.
(그땐 나름 어렸음-_-)
아...
그리고 [19금] 이야기에 부합해 몇 자 적자면... *-_-*
저는 일단 스킨쉽에 대한 밀당 자체가 너무 번거롭고 민망하기도 하고,
또 자칫하면 그런 쪽에만 치우쳐 인식되는 게 짜증나기도 해서.
사귀는 사람한테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기 전엔, 아예 시도 자체를 안 합니다.
가끔 손 잡고, 가끔 가벼운 뽀뽀 정도?...
그렇게 한 반년쯤... 지나고,
어느 날 그녀가 술마시다 말고, 얼굴이 발그레지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오빠... 오빠는 내가 성적매력이 없어?'
!!!!!!!!!!
술마시다 사레걸릴 뻔 했습니다.
음주운전은 맹세코 그 날이 처음이었는데,
그 말 듣고 바로 그녀 손을 잡고 최단 거리 어딘가(MT?)로...ㄱㄱ
(지금부터 19세 미만 께서는 잠시 하단의 글로 이동하시고 이상께서는 스크롤 하시면 됩니다.)
오빠 먼저 씻어... (수줍...)
뭐 이런 시간들은 개나 줘버리라는 식으로,
방문을 열자마자 격렬한 키스에...
급하게 벗어제낀 옷들...
(실제로 제 와이셔츠 단추 두 개 뜯어지고, 그녀 스타킹 찢어졌음-_-;;;;)
뭐 암튼 그렇다구요.
나머진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과 비슷할테구요.
글쓰면서도 민망하네요. *-_-*
어쨌든 알콩달콩 사귀며,
아 우린 참 잘 맞구나...
라고 생각하던 중에도.
우리가 가장 서로 달랐던 것이,
그녀는 운명 신봉주의자 였고, 저는 지나치게 운명을 불신하는 쪽이었습니다.
운명이란, 혹은 우연이란 무엇일까요?
운명은 정말 노력하는 사람에게 놓아주는 우연이라는 이름의 다리일까요?
물론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지 영화에서 보기 좋게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
우연이든 운명이든 결국엔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발생한 일을 좋게
해석하기 위해 스스로가 주지하는 억지스런 가면에 불과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가 일어남을 남에게 회피하고
싶을 때... 혹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고 싶을 때... 하는 변명의 의미 정도 밖에는...
하지만, 굳이 그녀의 운명론을 설득시켜 생각을 바꾸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잘 알고,
그것으로 인해 크게 불편하거나 불행해지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에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오빠, 나 핸드폰 바꿨어...'
한참 일하는 중이었던 저는, '어. 그래...' 라는 심드렁한 대답을 하고 별 말없이
통화를 끝냈습니다. 당시는 010 번호가 없었기 때문에 통신사를 이동하게 되면
앞의 번호를 바꿔야 하는 시스템이었죠.
--------------------------------------------------------------------------------계속...
또 손이 저릴려고 해요-_-
점심 후에 세미나 가야해서...
오늘 또 올릴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아예 안 쓰면 괜찮은데,
한번 쓰기 시작하면 중독성이 있더군요.
그래서 좀 빨리 압축해서 마무리를 할 생각입니다.
다음 얘기는 좀...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약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해서,
회상을 옮겨 적는데 있어 약간 망설임의 시간을 가질 거 같기도 하네요.
오랜만에 추억을 안주삼아 촉촉하게 소주나 한 잔 해볼까 합니다...
'No fate, Not what we make'
(우리가 만드는 운명만이 존재한다.)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의 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