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 입니다.공기업에서 근무중
여친은 27 디자인쪽에서 근무함
교제한지는 1년인데,,,,이렇듯 제가 싫증을 금방 내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첫눈에 반한건 아니지만 착하고 귀여운 행동등에 마음을 많이 뺏겼던건 사실인데...
요즘엔 같이 있는 시간들이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중 한가지 이유는 그녀의 너무도 소박한 식성.
유복하게 자란 저는 먹고싶은걸 단한번도 참아본적이 없었는데..
여친은 참으로 잘참습니다.
매일매일 김치와 양파와 오이를 된장에 찍어 김을 싸먹는것이 그녀의 지금 거의
보름째 똑같은 저녁식단입니다.
그녀는 혼자 자취를 하는데...뭐 먹었냐고 전화에 대고 물어보면 지금
보름째 같은 메뉴만 대답합니다.
백화점에 데리고 가면 생선초밥을 그렇게 잘먹으면서도 떡한덩어리만 집어 오고
초밥은 월급타면 먹자고 하네요.
처음엔 안쓰럽고 이뻐보여 곧잘 사주곤 했는데,,,요즘엔 저런 모습들이 슬슬 싫어 집니다.
2만원짜리 티셔츠에 3만원짜리 바지...
날씬하고 이쁜편인데도...늘 소박한 옷차림.
그렇다면 그녀의 적금통장이 두둑이라도 하다면...
그러나 적금은 지금껏 부어본적도 없다고 합니다.
월급 180만원에 집 월세내고 부모님 생활비 드리면 돈이 없다는 군요.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면 정말이지 숨이 막힐듯 합니다.
여행이라곤 해외여행은 커녕 홍대입구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회사에서 점심에
갈치구이정식을 먹었다 하니 그녀의 침삼키는 소리가 전화기 저편으로 전해져 오더군요,
서울 살면서 충무로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이러면 안되는데 점점 이런 여친이 부담 스러워 집니다.
항상 하는 말투로 "그렇지 오빠,그지.... 오빠?!" 항상 말투에 오빠를 꼭 두번씩 부르는데,
요새는 그것도 듣기가 싫으네요, 한번만 불러도 될껄 항상 두번을 부릅니다.
그리고 그녀는 검지손가락으로 제 옆구리를 살짝 찌르는걸 좋아하는데..
저는 유독 간지럼을 많이 타서 싫다는 데도 꼭 그짓을 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하는 본인이 귀여워 보이는줄 아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거기다 대고 화를 낼 수도 없고,,,
서울에서 대림동이 젤 부자동네로 아는 그녀와 대화소제가 1년만에 동이나 버려 이제는
만나도 별 할말도 없고,
취미라고는 휴대폰으로 문자찍는거외에 없는 그녀와 공유할 추억이나 꺼리가 없어집니다.
도다리가 뭔지 차돌박이를 나물이름으로 아는 그녀와 먹으러 어디 가는것도 부담이고...
언젠가는 양평에 가서 요트 타고 빙어튀김을 사주고 싶어 빙어 튀김을 주문하니..
종업원 듣는 앞에서 "빙어가 모야?오빠?..응?오빠?" 저는 못들은척 그냥 갖고 오라고
종업원에게 눈짓을 했는데 그 종업원은 그런 여친이 신기한듯 함참을 들여다 보더군요,
제 느낌엔 그런 본인을 순수하고 귀엽게 봐줄거란 약간의 착각을 하는듯.
남자의 성기는 그림책에서도 본적이 없는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모습도 그렇고,
순수해 보인다기 보다는 좀 유치하단 느낌입니다.
1년만에 헤어짐을 말하기가 미안하지만...더욱 시간을 끌필요는 없을것도 같은데....
내맘이 떠나려 하는걸 아는지 그녀의 문자 메시지가 유난히 요새 빗발칩니다.
제가 나쁜놈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