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지금 20대 중반이구요
제 동생은 18살입니다 지금은 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말썽꾸러기 반항아가 아니고 알바하면서 검정고시학원도 다니고
음악을 좋아해서 혼자 작업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희 엄마는 2007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믿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집안일은 해본적이 전혀 없어, 지금은 너무나도 후회하고 있지만...
갑자기 떠맡은 집안일 때문에 학교도 일년간 휴학했습니다
세탁기 돌리는 방법부터 음식하는 것 모두 지식검색을 이용해 하나씩 배워갔죠..
그때까지만 해도 아빠도 노력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도와주진 않더라도 저녁에 집은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조금 안정이 되고 제가 학교에 복학을 하고 유학을 갔습니다 일년간
그런데 집에서 전화가 올때마다 아빠와 동생이 심하게 다툰 일로 서로 저에게 하소연하고
화내고, 저는 그 둘을 풀어주려고 거의 매일을 국제 전화를 붙들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비행기를 2달 앞당겨 일찍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에 동생의 마음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학교가기를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빠는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부탁해보고 자퇴수속을 밟는 것 모두 저에게 시켰습니다
한국에 이번 6월달에 들어왔는데 아빠는 그 전부터 그랬는지 집에 안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일때문에 출장갔으려니 생각했는데 일주일에 3번, 2번 그러다 아예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항상 돈때문에 싸우는 걸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여자를 만날 돈은 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그여자가 돈이 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저희에게 용돈 한 번을 준적이 없고 무슨 크리스마스나 누구 생일이면
그냥 밥집가서 밥먹고 헤어지고 집앞에 저희 둘만 내려다 주고 둘은 자기들 집으로 가더군요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 주말마다 가보면 냉장고 안은 텅텅 비어있고
동생은 라면만 먹거나 하루에 한끼만 먹고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바로 아빠에게 울면서 전화했습니다. 전화로 통하지 않아 아빠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지금 제가 한 달에 받고 있는 용돈은 30만원..
장도 봐야하고, 집이 오래되서 수리할 것이 많고 다시 사야하는 주방기구들도 많아 한달에 50만원 생활비를 달라고 했습니다. 안된다고 하죠 당연히... 30만원을 준다고 하더군요
장을 한 번 볼 떄마다 마트 전용 물건들로 사는데도4-5만원은 나오더군요..
그럼 저는 조금씩 모아서 동생 1,2만원씩 용돈 주고..
무조건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친구들 백화점가서 옷 산다고 할 때 저는 동대문 도매시장에 갔습니다
그렇게 여유롭지도 않고 심하게 모지라지도 않고... 빠듯하게 살았는데
겨울이 오니 집이 13년 전에 지은 조립식 주택이라 보일러가 터지고 따듯한 물도 안나오고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거실바닥에 물이 스며들어 얼음이 얼었습니다
입에서는 입김도 나구요
따듯한 물이 안나오고 어떤 때는 아예 얼어서 물이 안나옵니다
동생은 이틀씩 못씻을 때도 있고 안 씻은 채로 알바를 가더군요
일주일에 한 번씩 올때마다 방에 들어가서 울고만 오는 것 같습니다
집 좀 고쳐달라고 말을 해도 알겠다고만 할 뿐 올 겨울 내내 보일러는 틀어보지도 못한채
입에 입김이 나오는 그런 집에서 잠바와 양말 2개씩 껴입고 잠을 잡니다
처음에는 생활비를 받은 조건이 제가 알아서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근데
보일러가 터지고 물이 안나오는 건 도저히 제 힘으로 할 수 없어서 도움을 청한 건데..
여태까지 집은 그냥 그런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아빠가 돈 못버는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나름 사업채도 갖고 계시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자놀이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도 얼마전에 현x에서 나오는 제일 좋은 suv 풀옵션으로 샀습니다
차에 있는 카드 명세서를 봤는데 4백만원이 넘게 썻더군요
물론 어디에 썻는지 내역은 보지 못했고 보험료나 뭐 이것저것 냈을 수도 있죠
그런데 돈 없다는 사람이 카드값이 4백이넘을 수 있나요? 카드 하나만 쓰는 것도 아닌데..
엄마가 돌아가실 때 저도 모르게 남겨주신 보험금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몇 천 만원 되는 걸로 압니다
왜 정확히 기억안나냐구요?
받자마자 그 건물내려오는 순간 통장을 아빠에게 빼앗겼습니다
안된다고 했죠 당연히... 나 시집갈 때 동생 대학가고 장가갈 때 조금씩 보태서 쓰겠다고
엄마도 아빠한테 그렇게 힘들게 생활비 받아가면서 돈 모아논거 작은 엄마가 다단계로 날렸고
그 홧병으로 몇 년을 우울증 약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 던 사람이..
아빠가 저럴 줄 알고 남겨준 돈인데 바보처럼 빼앗겼습니다
우리 학비, 보험료, 하다못해 엄마가 남겨준 이 보험료를 낸 사람도 자기랍니다..
다른 보험까지 총 7억정도를 받았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엄마도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빠도 혹시 모르니 빚이 있건 돈이 있건 나도 좀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해도 정리가 되면 알려주겠다고만 하지 정확히 아빠가 어떤 상태인지는 모릅니다
이번달에는 제가 기숙사에서 집이 추워서 못가겠다고 고쳐놓으면 들어가겠다고 했더니
생활비를 안넣어주더군요.. 집에 안오고 기숙사 산다며 무슨 생활비를 또 보내냐고 합니다
자식 둘 있는 집에 , 그것도 대학생 하나 고등학생 하나 있는집에 30만원 생활비가 말이 됩니까..
학원비는 자기가 카드로 긁어주니깐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말 학용품, 옷, 신발 뭐 하나 다른 건 절대
안사줍니다.. 너무 애같나요?.. 이런 사소한 것들 까지도 너무 속상해서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아.. 정말 글을 쓰는데도 화가 나고 억울하고 미치겠습니다
결혼한 부부가 이혼할 때 위자료 받듯이 저도 친자관계 끊고 위자료 같은거 받을 방법이 없나
아니면 동생 사는 꼴 티비 프로그램 같은데 신고한 다음에 청소년을 저렇게 방치해서 키운 죄로
재판을 받을 수 없나 별에 별 생각을 다 합니다
일단 제일 급한게 정말 따뜻하게 발 뻗고 자고 물 잘나오는 그런 집입니다
동생과 제가 살 작은 공간이면 되는데
그것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냥 고쳐서 쓰다가 좋은데로 이사가잡니다
저 정말 미치겠어요 이러다....
토요일날 따로 만나서 얘기좀 하자고 했는데
또 흥분해서 할말 다 못하고 울다가만 나올것 같아
마음을 다 잡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무슨 방법은 없는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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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감사하다고 해야하는데...
관심가져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그냥 주말이라 집은 가야되는데 집생각하니까 속상해서 하소연 하듯이 쓴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몰랐던 방법도 말씀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습니다
어제 오늘 많이 생각해봤는데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제일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친자식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마치 소년소녀 가장처럼 제 동생을 방치해두는 것이
속상하고 억울한데.. 그렇다고 제가 제 동생을 부양할 능력은 아직 없습니다
한마디로 생활비나 학비는 어쩔수 없이 정말..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받아야된다는 말입니다
근데 기초적으로 밥먹고 옷입고 잠자는데에도 저렇게 모른채하니..
법적인 조치로 저와 제 동생이 살아갈 길을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자식된 도리가 아니지만. 아빠가 저희에게 하는 행동도 부모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나무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치만.. 좋은차 타고 그 아줌마랑 따뜻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저희 살아가는 건 남 일처럼 모른채 하고있는 아빠도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법적으로 많이 아시는 분들 도움 좀 주세요..
밑에 좋은 말씀 해주신 분께서 조언하신대로 학교 법과대도 생각해봤지만 방학기간이라..
사실 sos 같은 프로그램도 생각해봤는데, 동생이 상처를 많이 받을꺼같아요
자기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채 살고 있는 건 알지만 그렇게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오면
친구들이 알게될거고 그냥 이미 마음이 많이 다쳐있는 동생을 끌어 안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내일 아빠를 만나 지금 제가 올린 글을 보여주진 않겠지만
얘기는 꺼내려구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고
다들 아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들도 다들 우리 사는 거 걱정해주고 내 권리 찾으라고 말한다고..
아무튼 관심가져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