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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소개팅..그리고 헤어짐

토니제임스 |2011.01.07 10:27
조회 274 |추천 1

어제부터 밀려오는 먹먹한 기분...

멍하니 아침에 일어나서 같은 패턴으로 출근 준비를 하고 언제나 그렇듯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그래도 일은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순 없는데...그래도 널 믿었는데...

 

저희는 30대 초반의 커플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제까지만이죠.

횟수로 3년을 만났고, 성격이나 성향이 잘 맞지 않아서 자주 다툼이 있는 커플이기도 했습니다.

여친은 여성스럽고, 감정이 풍부하고 많은 것들을 남자가 케어 해 주길 바라는 성격이었고,

반면에 전 조금은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에 인색한 편이라 그런 사소한 것들로 인해

많이 다투기도 했지요.

 

만나서 1년 정도는 회사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정말 자주 만났습니다. 물론 돈도 참 많이 썼죠..

저축을 거의 못했으니까요..그동안 만나온 여자들과 가벼운 만남만 하다가

이번엔 정말 좋아 하는 마음이 컷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결혼까지 염두해 두고

진지하게 만났었죠.

 

그렇지만,

만남이 잦다 보니 회사일에 소홀해 지기 일쑤 였고, 가족,친구들과도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

관계까지 소원해 지는 듯한 느낌에 평일엔 가급적이면 만남을 자제하고 주말에 한번 정도

보는 것으로 얘길 했습니다.

자주 보다가 이렇게 얘길 하니 많이 서운 했겠죠..표현이 인색한 저라서 마음이 변했다 생각 했겠죠..

향후 결혼도 생각 해서 저축액을 늘리다 보니 예전처럼 선물도 자주 못하고, 이벤트도 못하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겠죠..

 

여친이 항상 하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오빠 정말 나한테 못하지만, 내가 오빠를 많이 좋아 하니까 이렇게 만나고 있는거야'

'내 친구들 남자친구들은 참 잘하던데...'

 

저에게 불만은 있었고, 그런 것들로 다툼이 있기도 했지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알기에 적어도 나없이는 못살겠다고 자주 말하던 여친이기에

굳게 믿었습니다.

원래 의심을 하거나 여친을 잘 못믿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핸드폰을 보거나 어디 가는지

캐묻는 스타일도 아니죠..

 

어제도 회사에서 잠깐 통화 하고 자리에 들어왔는데, 문자와 회사 메일이 동시에 들어 옵니다.

방금 통화 했으니 여친일리는 없고 해서 문자를 확인 했는데,

여친이더군요..

'오전엔 교육이 있어서 전활 못받았어요..어제 전화 했던데..저는 오늘 6시반쯤 나갈수 있을거 같아욤'

 

이게 뭐지??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보낸 다는게 익숙한 제 번호로 잘 못 보냈것 같았습니다.

잘못 보냈다고 말해줘야 겠다 하면서 메일을 확인 했습니다.

여친 메일이었습니다.

'나 오늘 회식있어' 

남자도 느낌이란게 있는 건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전활 바로 했습니다.

처음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부서 회사 사람한테 보낸 걸 수도 있으니까요.

 

'문자 잘 못 보냈더라?  근데 누구한테 한거야?'

 

자기네 부서 이사한테 한거 랍니다. 회식장소에 6시 반쯤 나간다는 얘기 라고 합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이사면 임원인데, 동년배들에게 쓰는 어법과 말투, 그리고 교육인지도 모를리 없고

같은 부서에서 왠 문자를...

 

그리고 변명 거리를 생각하려고 했는지 바쁘다고 서둘러 끊는 모습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느낌이 강해집니다. 알았다 하고 끊고선 문자로 회식장소가 어딘지 말하라고 했습니다.

오후내내 답장이 없더군요. 이상하긴 했지만 믿었습니다. 내가 괜시리 예민하게 굴어서

또 싸우는거 아닌가 해서..제 판단이 잘 못 될 수도 있으니까요..그리고 그런쪽에선 여자친구를

많이 신뢰 하고 있었습니다..

 

퇴근 무렵 전화를 해 봅니다.

'왜 아무런 대꾸가 없어? 오늘 회식 어디서 해? 그리고 이사가 전화하고 문자한 내역 지우지 말고

보여줘..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  지금 전화 하기 곤란하다며 퇴근 하면서

전화 하겠다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한통의 문자가 옵니다. ' 나 오빠한테 거짓말 했어...자세한 얘기는 이따가 말해줄께'

 

역시나...

 

회사 친구에게 한 남자를 소개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락을 하고 어제 만나기로 했던거죠..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그동안의 미심쩍었던 행동들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믿음이 한순간

무너지는 느낌이 이런거군요..

 

'우리 연락하지 말고 앞으로 보지도 말자' 이 말만 남기고 힘없이 전화를 끊었는데

담담히 알았다고 하네요.

 

퇴근하고 집에 멍하니 있는데 집앞에 와있다고 나오라고 하네요..싫다고 했는데도

잠깐만 보자고 해서 나갔습니다.

잘못했다 울면서 비네요. 무릎까지 꿇고 잘못했다고 빕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이미

차가워져 버렸습니다.

커플링 나한테 다시 돌려줘..네가 끼고 있는것도 갖고 있는 것도 싫으니까..

날씨 추우니까 택시 타고 돌아가...

안가겠다는 걸 억지로 태워서 집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앞이 갑자기 흐려지네요..

이젠 정말 끝이구나..내가 오늘 알지 못햇다면 넌 계속 날 기만하면서 동시에 두 남자를 만났겠지..

아마도 그 남자한테 넌 갔을 거야..익숙하고 잘해주지 못하는 나보다 만남 초반이라 많은 정성을 쏟는 그 남자에게 끌릴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넌 나보다 그런 것들이 더 중요한 여자니까..

 

너의 실수로 헤어짐의 시간이 조금 앞당겨 졌을 뿐이야..차라리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헤어졌음

좋았을 텐데..그럼 적어도 그동안의 시간들은 추억으로 잘 간직 했을 테니까...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헤어진 이유를 주위사람에게 말 할 자신조차 난 없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

나랑 초반에 사귈때 예전 남친 잊지 못해 계속 연락 하고 만나다가 나한테 걸린 적도 있으니까..

그때 널 놨어야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결혼까지 해서 이랬으면 정말 큰 불행이었을 테니까..

 

오빠 이젠 연애 안할래...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못하겠지..

너 만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할 자신이 이제 없거든...

 

이렇게 헤어지는게 너무나도 가슴 아프지만

너란 여잘 굳게 믿고 지내온게 가슴치게 억울 하지만...

모든걸 용서 하고 잊어 볼께...

 

그동안 잘해주지 못하고 눈물 많이 흘리게 해서 미안하다...

미워하는 마음은 없어..내가 많이 부족한 이유로 그랬을 테니까...

생각에 따라선

용서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신뢰 없는 사랑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

 

 

* 막상 헤어졌다 생각 하니 모든 것들이 아쉽기만 하네요..

  근데 자꾸 떠오르고 보고 싶네요..병신 같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주말에 바람 쐬면서 훨훨 털어 버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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