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관찰보고서-1 http://pann.nate.com/talk/310354193
그 남자의 관찰보고서-2 http://pann.nate.com/talk/310354373
그 남자의 관찰보고서-3 http://pann.nate.com/talk/310354607
그 남자의 관찰보고서-4 http://pann.nate.com/talk/310356369
그 남자의 관찰보고서-5 http://pann.nate.com/talk/310358113
아 내가 미쳤나보다
문득 그녀석 보고 웃으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걷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반가워서 였을까...아니야 넌 그저 단순한 내 관찰대상일 뿐이야
다시 얼굴 표정을 싹 바꾸고 무관심한척 버스를 기다렸다
요즘 출근길 너무 춥다....덜덜덜
역시나 미어 터지는 버스...
이번엔 내가 녀석 뒤에 섰다
아 버스 손잡이가 너무 멀다.... 다행히 옆에 봉이 있다
핸드폰 만지작 거리면서 이녀석의 관찰을 다시 진행했다
그 녀석의 상징은 역시나 하얀색 패딩에 MLB 모자
근데 오늘은 모자를 안썼다
속으로 "오랜만에 머리 감았나봐요?" 라고 농담을 건내고 싶었지만....
우린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니다....그런 사이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녀석 버스 손잡이있는 봉을 잡는데 뭔가 특이하다
버스 손잡이 줄을 함께 잡고있다?
뭐지??? 녀석의 앞쪽에 여자가 있었다
아마도 손잡이가 그 여자 머리를 때리는걸 막으려고 잡고 있나보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내 머릴 때리던 손잡이도
다음 정거장 부터는 내 머릴 건드린적이 없었던듯 하다
아.... 이녀석 생각보다 많이 친절한 녀석이다
근데... 나 뿐만 아니라 이여자 저여자 다 그런단 말인가 !!! 쳇!!
물론 그 친절을 받고 있는 여자는 모르고 있겠지만 나역시 그때 몰랐으니까
관찰결과 나쁜 녀석은 아닌게 확실하다
그리고보니 난 이 녀석의 목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늘 무표정에 꾹 다문 입술이였으니까
다시 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지하철로 휙 사라져버렸다
언제나 바쁘고 급한 녀석인듯하다
하아...또 회사가서 할일 없이 죽치고 있을 생각에....기운이 빠진다
요즘 그나마 녀석을 관찰하는 재미에 출근길이 잼있긴 하지만...
매일 매일 보는것도 아니고....
이틀 후에 녀석을 다시 만났다
버스 정류장이 아닌 지하철에서
어? 기회다
녀석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
녀석이 지갑을 꺼내며 주머니에서 뭔가 카드같은게 떨어져 나왔다
나는 잽싸게 앞으로 달려가 주워서 그 남자에게 내밀었다
"저기요 이거 떨구 셨는데요" (나도 무표정에 시크한척)
그 남자 카드를 받아들고 보더니 "이거 제꺼 아닌데요"
응?? 무슨 소리야 이 언니가 너 주머니에서 떨어지는걸 똑똑히 봤는데~
"네? 이거 그쪽 주머니에서 떨어졌다니까요??"
그때 왠 아저씨가 옆으로 오더니 "아! 아가씨 그거 내꺼네"
잉??? 뭐야 이 남자 주머니에서 떨어진줄 알았는데
바로 앞에가던 아저씨한테서 흘러나왔던것
그 남자는 또 휙하고 가버렸다
아씨... 이게 뭐야.....
"고마워요 아가씨~"
아....아침부터 대머리 아저씨 눈웃음 작렬이다....
"아 네~ ^^;;"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겨우 녀석과 말 섞었다고 생각했는데...뭐 이런...
목소리가 낮고 차분했다
얇지않은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였던거 같다....
녀석 관찰을 생각하다가 잠실을 지나칠뻔했다....
아 그녀석 왠지 뭔가 중독성이 강하다....
그래도 내 관찰일기는 계속된다
출처: 내 다요리..
아우~~ 졸려 죽겠다....복사좀 그만 시키고 퇴근!!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