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가집 맏며느리에요. 결혼한지 5년차.. 현재 아이 5살, 4살에 셋째 임신 36주가 넘었네요
시부모님 다른분들같지 않게 정말 잘해주십니다. 가끔 시아버님이 맘상하게 할때가 있지만..
오히려 친정엄마때문에 속썩고 살고 있어요. 만 4년을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이번에 분가한지
얼마 안됐는데 그놈의 제사가 뭔지.. 친정집도 제사가 많은 종가집이라 이해를 왠만큼 하는대요..
지난 1월에 일주일 간격으로 제사가 두번 있었어요. 첫제사는 어머님이 직장생활을 하시는지라
휴가를 낼 상황이 못되어서 저 혼자 음식준비, 제사상 차리기 설겆이까지 다 했지요. 뭐 간단하게
하는건대도 임신중이라 그런지 얼마나 허리가 아프던지.. 그리고 일주일뒤 제사.. 당연 또 휴가
못내실꺼 같은 어머님. 감기몸살로 누우셔서 출근도 못하시고 그래서 또 혼자 다 하게 되었네요
남편은 겨우 제사 지낼 시간에 맞춰서 들어올정도로 바빴고 며느리라고는 저 혼자.. 시동생이 있어도
아직 결혼전이라 곧 할 예정이긴 한데 결혼해도 뭐 딱히 동서가 제사때마다 오기도 힘들테고 명절엔
더 바뻐서 당연 명절도 거의 못올테니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두번의 제사와 아이들이 어머님한테 감기까지 옮아서 병원에 쫓아다니고.. 왠만하면 건강한 체질이던 제게 조산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하혈을 해서 병원을 갔더니 셋째라 더 조심해야한다며 자궁이 살짝 열려있다고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래서 이번 명절 신랑이 먼저 시댁에 음식을 간단하게 하던지 하자고 말했거든요. 어머님은 언제는
자기가 안했냐고 하면서 어머님이 다 할테니 걱정말라 하시더니.. 음식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짓수가 많고
만두는 엄청나게 많이 해도 모자라요. 만두만드는데만 이틀이 걸릴정도니까요.
그래서 이번 명절엔 조금 편하겠구나 했는데 어제 어머님이 입원을 하셨어요. 감기증상인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가다보니 검사 받고 했는대도 원인을 모르겠다며 그렇다고 많은 나이는 아니시고 이제 50대
초반이십니다. 워낙 몸이 약하세요. 그래서 신랑은 이번 명절 제사는 건너뛰는게 좋겠다고 먼저 말을
했는데 어머님은 그래도 제사는 지내야 한다며. 만두만 사서 하랍니다. ㅜㅜ 저도 안될꺼라는 예상은
했지만 조금 서운하더군요. 저희 친정은 집안에 누가 아프거나 안좋은일 있음 제사 건너뛰기도 하는데
시댁은 산사람보다 죽은사람이 먼저인가 싶고.. 그렇다고 신랑이 잘 도와주는것도 아니고 아예 손을
안대요.. 말로만 절 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손도 안대고 애들은 그나마 잘봐주니 괜찮은데 애들도 뭐
이제 제법크니 지들 둘이서 잘 놀아서 애아빠가 안봐도 될정도로 할일도 없어요.
참 이번 명절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막막하고 서운합니다. 우울하기도 하고.. 지금도 배가 많이 나와서
앉았다가 일어나기도 힘든데.. 왜 다른일에는 쿨하시면서 제사에는 민감하고 보수적이신지..
애들 셋 임신하는 동안 그놈의 제사 명절때문에 매번 고생만 하네요. 제사 많은집 맏며느리로 시집온
제가 잘못이겠지요. 저 말고는 할 사람이 없으니 꼼짝없이 나 죽어라 하고 해야할듯.. 우울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