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유부남입니다.
이런 거 다 남들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집안에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전 3남매 중 막내구요. 위로 누나 둘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아버님은 연세가 꽤 드셔서 지금 저희랑 같이 살고 계십니다.
지금 모신지 한 일년 좀 안됐는데... 아버님이 나이가 드셔서 약간 치매 증상도 있으시고 해서
아내나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큰 누나에게 한두달에 한번 정도라도 아버님 모시고 누님집에 며칠만 묵으시면
안되냐... 그런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잠깐씩이라도 집 사람 해방시켜 주고 싶어서요.
그런데 큰누나가 대뜸 화부터 내네요...... 아니 모신지 얼마나 됐다고 자꾸 보내지 못해 안달
이냐고... 뭐 그런식으로 말하니 저도 화가 나더군요.
사실 작년에 큰누나가 한달 정도 아버님을 모신적이 있긴 했었습니다... 그때 큰 누나네 집에서
모였는데 아버님이랑 집사람이 좀 트러블이 있어서 우선 누님 집에 냅두고 저희끼리 갔었죠.
며칠 뒤에 모시러 가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큰누나가 연락도 없고 해서 그냥 지내시는 것도 괜
찮은가보다 했습니다... 아내가 아버님 모시기 힘들어 하는게 좀 안타깝기도 했구요.
그런데 한달 좀 넘었을까... 큰누님이 갑자기 집사람한테 전화해서 언제쯤 모셔갈 생각이냐고
물으셨다네요. 그래서 집사람이 누님한테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아버님 모시는 게 좀 힘들
다고..... 그러니까 누님이 집사람한테 버럭 소리 지르면서 그럼 돈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가족끼리 그렇게 갑자기 돈 얘기부터 나오는 게 참 어이없고 슬프더군요...
뭐 사실 아버님한테 물려받은 재산이 있긴 합니다. 예전에 아버님 명의로 옛날 낡은 아파트
하나가 있었는데... 아버님 나이 드시고 해서 살기는 힘들고 임대 아파트 알아보던 차 재산이
있으면 임대 아파트에 들어갈수가 없다더군요... 그래서 아버님 명의로 되 있는 아파트를 제가
상속세 천만원까지 다 물어가며 상속받았었죠. 그리고 나중에 재개발 되고 나서 팔고 나니
얼추 2억 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버님이 암묵적으로 저한테 주시기로 한 돈이었고... 천만원에 가까운 상속세도
제가 빚 내서 마련하느라 엄청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 2억원 지금은 집 마련하느라 다 써버
린지 오래전입니다... (지금 집 마련하는데 탈탈 털었죠.. 집은 아내랑 공동명의입니다)
그런데 누나들은 그때도 전혀 재산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와서 재산이니 돈이니 얘기
하는게 참 슬프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아내가 얼마전부터 일을 나가게 되면서 돈 버느라 집안일에 잘 신경 쓸수도 없는 형편
입니다... 그런데 누나들은 아내가 왜 계속 살림만 하다 이제 와서 일을 다니느냐고 그것까지
고도 뭐라 하네요... 누나들은 집사람이 아버님 모시기 싫어서 일 나가는 거라며 말도 안되는
모함까지 하구요... 요즘 세상에 시부모 모시고 사는 거 싫어하는 며느리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우리 집사람은 꿋꿋히 잘 모시고 있는데 말이죠......
또 얼마전에 아버님 생신이셨을 때도 아내가 일 나가느라 못 나왔는데, 그것 가지고도 뭐라
하네요... 물론 며느리가 시아버님 생신이면 되도록 나오는게 좋긴 하지만... 사정이 있으면
못 나갈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이젠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까지 다들 꼬투리를 잡지 못해
안달이더군요....
요즘도 계속 아버님 모시는 데 트러블이 생겨서 누나들이랑 방법을 논하려고 하면 언제나 돈
얘기 뿐입니다... 아니 10여년도 더 된 일을 이제 와서 대체 어쩌자는건지... 그러면서 재산 분
할하면 누나들이 아버님 모셔갈테니 걱정말고 돈 달라고... 이게 지금 누나들이 남동생한테
할 소리인지 정말......한숨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지난번에는 화가 나서 돈 받고 싶으면 법대로 하라고 했는데... 아버님이 저한테 주신
재산을 누나들이 이렇게 맘대로 요구해도 되는건가요? 이 부분은 정말 법 잘 아시는 분이 말
씀 좀 시원하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상속받은 재산은 제 께 맞는거죠? 이미 십수년 전에 일
이고 이미 다 처분해서 지금 아파트 사는데 쓴지가 언젠데..(그리고 명의도 아내랑 공동명의
이구요) 이제와서 재산을 나누자는 건지 대체 이런 억지가 어딨습니까......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뉴스에서나 보던 집안싸움이 우리집 얘기가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특히 제 동년배 되시는 남자분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요즘 이것 때문에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