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라디오
2012년 6월 24일
DJ) 안녕하십니까. 우울한 라디오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지도 꽤나 많은시간이 지났군요. 우울함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으십니까? 신앙이 있으신분들은 각자 자신이 믿는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진정한 신은 무엇일까요?
1. 나는 신이다.
인간이 죽어 심판대에 설때 나는 그들의 앞에 서있다.
나는 신이다.
저 먼 바다끝에서 땅끝까지 하늘과 땅을 모두 아우르는 전지전능한 신이다.
나는 언제나 인간들을 바라보며 그들은 수명을 결정한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이미 죽음이 곁에있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많음에도 죽음이 비켜가는 사람도 있다.
또 돌연 객사하는 사람이나 갑작스런 불행이 닥칠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사람들은 신의 실수, 신의 장난을 부르짖는다.
신은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신은 절대 창조물로 말미암아 장난치지 않는다.
인간은 신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가고 있다.
나는 죽은인간을 심판한다.
하지만 그 일은 전혀 즐겁지않은 지루한 일이다.
가끔은 죽음이 가까워진 인간을 직접 데리러 가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아주 가끔 나의 변덕으로 하는 일이지만 말이다.
나는 김유식이라는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갔다.
김유식은 이미 죽음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김유식의 변호사 개업식때였다.
나는 천천히 그와 그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김유식은 얼굴에 환하지만 어딘가 걱정스러워하는 웃음을 띄며 찾아온 손님들과 악수를 하고 있었다.
김유식의 불안은 자신이 초대한만큼의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음과 초대하지 않은 사람들이 와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조금 뒤 자신이 겪을 불행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텐데...
김유식의 옆에는 얼굴이 검고 살이 찐 남자가 서있었다.
그 남자는 신동우라는 사람으로 이번 김유식의 후배변호사였다.
나는 신동우의 운명을 조금 들여다 보았다.
그는 별탈없이 무난하게 살다가 37년 후에 죽음을 맞게 될 운명이었다.
그리고 김유식의 반대쪽 옆에는 그의 아내 박미숙이 서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그녀의 아버지인 박건수가 있었다.
박건수는 굉장히 많은 불만을 숨기고 서있었다.
김유식은 박건수의 변호사사무실에서 일하던중 그의 딸과 결혼하였다.
사실 그때도 별로 탐탁치 않아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는 소리에 많은 불만을 품고 있는것이다.
김유식의 아내 박미숙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놓은 이미지, 부 뭐 이런것들을 한순간에 잃지않을까 두려워 하고있었다. 왜 그렇게 불안해 하고 있을까 하던차에 의외로 곳곳의 손님중에 김유식의 적들이 끼어있는것을 발견하고 나는 놀라고 말았다.
첫째로 재건축현장의 인부들이었다.
이들은 김유식의 첫 재판때 수임자들이었는데 김유식의 어리숙함으로 재판에서 패소하고 계속해서 항소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저 한쪽구석에 분위기에 맞지않게 검은색옷으로만 코디한 여성이 서있었다.
그 여자는 김유식의 옛 애인이다.
김유식과 사귀던 시절 그의 학비, 생활비 모든것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김유식이 변호사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자 너무 힘들었던 그녀는 김유식에게 이별을 얘기했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그녀를 잡는 김유식을 도저히 버릴수 없었고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김유식이 시험에 합격했을때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그 시절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었어. 온 신경을 모두 시험에 쏟아내고 인생을 걸고 있을때
너는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지. 그때 나의 상실감이란 정말 상상할수 없을꺼야. 넌 내가 가장 힘들때
나를 위로해주지 못했어.'
그녀는 김유식의 말에 왠지모를 죄책감을 느꼈고 그 후 연락이 뜸해진 김유식의 결혼소식만 들었다.
그녀는 그때서야 이용당했다는것을 깨달았고 그 복수를 기다리며 이곳에 온것이다.
나는 처음 저 여자에게 김유식을 죽이도록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저 여자는 그럴운명이 아니었다.
물론 사람들이 말하는 천벌이라는 것을 김유식에게 내릴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사람들의 눈에 띄거나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할만한 일을 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김유식의 심판방법을 이것저것 생각하던중 뭔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그것은 왠 노파였다.
그 노파는 나를 쏘아보고 있었는데 나의 존재를 눈치챈듯한 눈빛이었다.
물론 나는 김지환이라는 남자의 몸속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 노파의 눈빛은 모든것을 아는듯 했다.
나는 그 노파의 안에서 울고있는 한 청년을 보았다.
나는 그 청년을 기억하고 있다. 그 청년은 노파의 아들인데 억울한 싸움에 휘말려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 상대편 변호사가 김유식이었다. 돈이 많았던 상대편에 비해 돈없는 청년은 누명을 쓸수밖에 없었고
그 누명을 벗고자 자살을 한것이다.
그 청년이 심판대에 올랐을때 나는 그 청년이 흘리는 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영혼의 피였다. 사람이 살면서 해온 온갖 선행들이 영혼의 피가되어 나온다.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선한 삶을 살았다는것을 반증한다.
그때 김유식이 연단에 올라갔다.
"찾아와 주신 많은 여러분 감사합니다. 많은 지인분들과 여기계신 모든분들의 도움을 받아 제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김유식의 말은 계속되었다.
김유식은 뭔가 자신의 운명을 눈치챈것 같았다.
"먼저 저는 oo에서 태어나 oo국민학교, oo중학교, oo고등학교를 거쳐 oo대학교를 졸업하고 oo대학원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제 장인이신 박건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크고 작은 실수들과 저의 미숙함으로 벌어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로인해 피해보신 분들과 저의 지난 과오를 여기에서 모두 고백하고 새로운삶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유식은 자신의 운명을 눈치채고 도망가려 하고있었다. 자신의 죄를 하나하나 고백하는 김유식을 보며
사람들은 말을 잃었다.
그의 장인인 박건수와 신동우는 분노에 떨고 있었고, 그의 아내 박미숙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 하던일이 일어나자 배신감에 떨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유식의 전 애인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노파 또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 구석에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고있는 인부들도 있었다.
김유식은 모든 이야기를 마치고 사람들의 격려속에 연단에서 내려왔다.
나는 김유식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그의 눈속에 나의 시선을 박아 넣으며 말했다.
"나는 신이다. 아무리 운명에서 발버둥치려 해봤자 도망갈수 없다.
이 운명이 너를 죽음으로 몰고갈테지만 너는 도망갈수 없다. 이미 너의 죄악들이 차고 넘치고 있다.
그 운명을 그대로 받아 드려라."
나는 김유식에게 말하며 그의 손에 칼을 쥐어주었다.
김유식은 땀을 비오듯 쏟으며 나와 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배에 칼을 밀어 넣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나는 다시 그 칼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언제 달려왔는지 경찰이 나를 붙잡았고 나는 실수를 깨달았다.
경찰이 오기전에 이에 합당한 운명을 가진 사람의 영혼을 넣어두고 나는 그 몸에서 빠져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것이다.
물론 그대로 현신하여 나갈수도 있지만 말했듯이 나는 나의 존재를 인간에게 보여주는것을 싫어한다.
"김지환! 왜 김유식을 죽였지?"
"나는 신이다. 나는 그를 죽이지 않았다. 죽는것은 모두 그의 운명이었을뿐... 나는 단지 그것을 도왔을뿐이다."
"미친놈. 요즘에 사람죽이는 놈들은 다 자기가 신이라는구만."
"김지환. 폭력전과와 살인전과가 이미 있습니다."
"그것은 김지환의 운명인것이다."
"미친놈 재판장에서도 그렇게 말했다간 무기징역 밖에 못받을거다."
그들은 나를 비웃으며 구치소에 가두었다.
물론 지금당장 그들에게 나의 전지전능함을 보여줄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저들의 임종순간에 내가 직접 저들을 심판하러 갈것이다.
그때 저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것을 후회하게 될것이다.
나는 신이다.
차가운 창살이 나를 가두고 있지만 나는 이세상 모든것을 아우르는 전지전능한 존재다.
나는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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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도 쓰고보니 재미가 없군요.
정말 이제 소재가 고갈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충격적인 사건이나 겪었던 일들을 쪽지로 보내주시면
그것을 모티브로 삼아 소설을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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