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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가 정상인가요?

지겹다 |2011.02.03 21:06
조회 2,827 |추천 8

 

 

서울 사는 열아홉살 학생입니다. 너무너무 화가 나는데 어디 털어 놀 길이 없고

 

속상하고 억울해서 톡에라도 글을 올립니다.

 

홧김에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을 수도 있고..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어디에다가라도 털어놓고 싶습니다..정말 너무 힘들어서..

 

얘기가 긴데 시간 있으신 분들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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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는 조선시대에도 없을 만한 가부장적이고 꽉 막힌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남자는 하늘이고 부인은 남편 말에 뭐 다 순종해야 되고 그런거...

요새 세상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더 있습니까? 가끔 좋은 말로 지나가는 말로

그런 부분을 지적하면 자기가 다른 집 남편보다 덜하는게 뭐냐고, 당연히 이런 거 아니냐고 역정을 냅니다.

 

자기가 뭐 술에 취해서 가족을 때리냐고 뭘했냐고. (아니 어디 비교할 데가 없어서 술취해서 가족 때리는 남편에게 비교를 합니까? 당연히 그게 비정상 적인 거 아닌가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이 많은데, 특히 시집과 친정일로 매번 부딪힙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이네 연휴네 하지만, 저는 정말 명절이 지긋지긋하고 싫습니다.

 

 

 

그러니까 아빠는,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냐면

 

구정 같은 연휴에 당연히 시집은 가야 하는 거고. 친정은 어디 감히 가겟다는 소리를 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에요. 이쪽 저쪽 공평한 게 아니고, 뭐 엄마가 출가외인인 마냥 친정 가는걸 극도로 싫어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외가(=엄마 친정) 정말 좋은 곳이에요..외할머니 아프신 몸으로 사시사철 고기 재 놓은 것 부터 김치, 멸치볶은거, 고추장이니 뭐니 정말 싹 다 해다가 보내주십니다.

 

저희 아빠 밥 먹을 때 외할머니가 해다주신 반찬 다 쳐먹으면서 단 한번도 외할머니한테 전화로 고맙단 인사 안햇구요, 엄마한테 지나가는 말로라도 장모님 감사하단 소리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정에 갈 때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사위 반갑다고 반겨주시고,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들 정말 따로 싸서 해다 주시는데 그 때마다 똥씹은 표정에 대꾸도 없고, 분위기 적당히 맞춰주다가 빈 방 들어가서 내리 잠만 잡니다. 이러니 데리고 가고 싶지도 않아요 저희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꼐 너무 죄송하고 외삼촌네한테 쪽팔려서요.

 

친할머니댁은 얘기하기도 싫네요. 친할머니 댁 가면 큰아빠네 가족이랑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계시는데,  돈문제로 몇 번이나 저희한테 손 벌렸고 그때마다 아빠 엄마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알앗다고 돈 척척 갖다 바쳤습니다. 외할머니 용돈 드릴 생각 맹세코 단 한번도 안햇던 사람이요^^

 

 결혼 초기에 엄마아빠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셨는데, 맞벌이하실 때 엄마 월급이 더 높았습니다. 둘이 버는 거 얼마 되지도 않는데 반 뚝 떼서 친가 생활비 드렸구요, 집 살 때도 엄마가 친척분한테 물려받은 청약통장 깨서 집 얻었습니다. 이 얘기는 하자면 너무너무 길어요.. 그렇게 엄마가 있는 거 없는 거 다 빼서 시작했고 겨우 집 얻고 시작한 생활인데 친가에서 정말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습니다. 저희 집에 말도 없이 저희 집 돈 빼가시고 그러셔서 엄마는 그때부터 정이 확 떨어졌다구 해요. 그래도 아빠 끝까지 자기 집 편 들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엄마한테 화내고 역정 냈습니다.

 

 

이번 연휴에, 친가에 문제가 생겨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자세한 얘기는 적으면 왠지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외할머니네 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긴 안 간다네요. 와봤자 쪽팔리고 짜증나기밖에 더 해서 그러라 했습니다. 저랑 엄마 오빠 셋이 가서 오늘 점심먹고, 조금 얘기하고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난리도 아니네요. 자기 집 상황이 안 좋아서 자기 기분 안 좋은거 뻔히 알고 혼자 있는 거 알면 일찍 와야되는거 아니냐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 면전에 기분나쁜 소리 빽빽 내지르더니 과일이나 깎아오랍니다.

 

 

왜요?

 

저희가 혼자 남으라고 했습니까? 자기가 안 간다고 했습니다. (아마 친가랑 대조되게 외가쪽이 화목해서 그런거에 자격지심을 많이 느끼셔서 안간것 같습니다.) 외할머니네 얼굴 자주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친할머니네는 주말마다 봅니다) 가서 밥 두끼 먹고 온 게 잘못입니까? 저희가 잘못한겁니까?

 

 

엄마가 기분이 상해서 당신이 외가네 안 간것도 외할머니는 기분 상하시지 않았겟냐고 했더니 말 중간에 다하기도 전에 뚝 끊고 장모님기분은 기분이고 자기 기분을 먼저 챙겼어야 하지 않냐고 합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시집 친정 일 말고도 정말 사사건건 모든 문제에서 이래요.

 

 외식할때도 맨날 음식투정에 자기 좋아하는 메뉴 아니면 욱하고 화내서 기분좋게 밥 먹어 본 적 없구요

어디 편하게 여행도 못 갑니다.

 

누가 봐도 아빠가 이상한 게 맞는데, 대화를 하면 욱하고 정말 말 한 마디도 못하게 다 끊고 오히려 자기가 너무나 당당하다는 식으로 화를 내니까 저희는 이제 포기했어요, 아빠 잘못에 대해 따지는거.

잘못한 거 모두 다 노트에 일일이 적어놓고 읽어줘도 이해못 할 사람입니다. 자기가 제일 잘났으니까요.

 

 

엄마가 참고 사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돈문제 다 집어치우고 이혼하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엄마는 아빠 회사도 다니고 있는데 체면이 있어서 안된다고, 너네 학비도 대야 하는데 어떡하냐고 참겠다고 합니다.

 

 

 

 

 

저희아빠가 정상인가요?

매일 아빠가 집에 올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로 욱할지,

대화할 때마다 어느 부분에서 자기 맘에 안들어서 또 역정을 낼지,

명절 때마다 어떤 말로 엄마 기분 다 상하게 해놓고 외가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아놀지,

매분 매초 같이 있는 순간마다 숨막히고 기분 나쁜 이 사람이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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