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2011년 02월 04일(금)
한 방송사 TV 드라마에 특별출연한 송영길 인천시장의 촬영분이 본방송에서 통째로 삭제되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출연제의에 인천시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인천대교 액션 '신(scene)'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줄곧 예고편에 나왔던 송 시장의 출연 장면은 지난달 31일 본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김문수 경기지사도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출연한 장면이 방송 직전 갑작스럽게 삭제 통보가 와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야당 정치인 출신의 송영길 인천시장의 출연에 대해 정치적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며 삭제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해당 방송사와 제작사에 대한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국내 한 TV 드라마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주제작사가 작품내용뿐만 아니라 30~40%의 제작비까지 책임져야 하고 어떻게든 약속된 날짜에 작품을 만들어 방송사에 납품해야 하는 외주제작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의 특별출연이 제작사의 제작비 절감을 위한 장소섭외 수단과 조건이 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송 시장이 출연한 인천대교와 주변 시설은 장소사용료를 주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촬영장소도 아니다.
게다가 세트로 대체하거나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는데도 금전적, 시간상으로 큰 무리가 따르는 등 제작사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장소섭외를 이끌어내 제작을 완료해야 하는 제작사의 제안으로 송 시장이 출연하게 됐고, 이후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송 시장의 출연 장면이 삭제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송 시장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 해당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가 연기자도 아닌 송 시장을 출연시켜놓고 뒤늦게 삭제한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노컷뉴스 CBS사회부 라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