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각장애인 우리엄마의 열정적인 공부!!!!

바닷물 |2011.02.06 12:50
조회 8,637 |추천 30

앗 학교갔다왔더니!!

이런걸 톡된거라고 하나요? 베스트?ㅋㅋ

여러분들의 반응 댓글 추천 정말감사감사해용부끄

갑자기 댓글수랑 이런게 많아져서 봤더니 ㅎㅎ

 

쓰기로 한 에피소드들은

제가 곧 과외가 있어서 ㅎㅎ

과외 끝나고 한밤중에나 내일쯤..ㅋㅋ 쓸게요!

 

 

 

-----------------------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전 고3 수험생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2012 전국 수험생 뽜이팅!!!!

 

아 내일 개학이라 심란한데.. 판에서 놀고있어요 ㅋㅋ

지금 톡 오늘 처음쓰는데.. 두번이나 날아갔다는통곡

누가 볼것같지도 않은데 전 왜이럴까요..

 

아무튼ㅋㅋ 전 음슴체따위 안쓰고요

글이 매우 길테니.. 보기싫은분들은 상콤히 뒤로를 눌러주세요^^

 

 

 

-------------------------------

 

 

 

저희 엄마는 시각장애 1급입니다.

환한 빛만 보이는 정도?...

 

원래는 그래도 나쁘긴 했지만 보여서

밖에도 놀러다니시고 했었는데..

점점 안보이면서 밖에 안나가시고 부정적이고..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생겼어요

 

보다못한 아빠는.. 복지관에 나가길 권유하셨답니다!
그래서 엄마는 2008년 11월부터 장애인복지관에서 점자를 배우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엔 카세트테이프를 가져와서

ㄱ 1점2점..(잘 몰라서..ㅠㅠ) 하는걸 듣더니 종이에 받아서 점자를 찍으시더라고요.

힘들지도 않으신지.. 하루종일 그렇게 연습하시던 엄마는

금방 한글을 다 외우고 숫자, 영어까지 섭렵(?)하셨어요!
점자선생님도 굉장히 빠르다고 칭찬해주셨다는짱

 

그러더니 곧 복지관에서 받아쓰기 연습도 하시고..

온 집안에 있는 동화책, 시집같은걸 아빠한테 읽게해서 찍는 연습도 하시고

노래가사, 명언같은것도 아빠가 컴퓨터로 찾아서 연습하시더라고요.

쓰는거 연습하는데 한 6개월은 걸린 것 같네요

저 종이도 두꺼운재질이라 비싼데..

거의 우리 A4용지 뭉탱이 사는것만큼 찍으셨다는!!

 

바로 요런 점자찍는 판으로 글씨를 쓰신답니다.

저 네모 칸에 옆에 있는 송곳같은걸로 찍으면

안에 홈이 있어서 글자가 찍히게 되요

원래 찍으면 안으로 들어가는데

종이가 지저분해서 제가 되집었더니 볼록 솟은 글자가 보이네요!

 

엄마는 2009년 여름에 읽기도 시작하셨어요.

복지관에서는 책을 읽고 입으로 말하면 선생님이 고쳐준다고 해요.

 

점자는 쓰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데

읽을땐 그 종이를 뒤집어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읽기 때문에

글자가 뒤집혀서 쓸때와 읽을때가 달라요.

무슨 소린지 이해 가실..까요? 저도 모르겠다는실망

 

아무튼 그러고 초반엔 출판사에서 점자 찍어준 책을 나눠주는데

그걸 얻어오셨다고 해요.

 

이런 책이...

 

 

저기 하얀색 3권 보이세요? 저렇게 많은 양이 된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에요 '배려' 내용도 좋고 꼭 보시라는ㅋㅋㅋ(삼천포빠지기)

그나마 배려는 얇은 책이라는게.. 옆에 까만 책만 봐도 알겠죠

 

책 안에는 이런데.. 이걸 어떻게 읽는지@@@

저같으면 못할 것 같아요더위

예전엔 진짜 오래걸리셨는데 지금은 한쪽에 20분정도 걸리신대요

이정도도 많이 단축된거죠!!!

 

저희 집에 오는 전기요금표도 점자거든요.

또 선거철에 공약집도 점자책으로도 오고.. 엄마는 그런것들 다 모아서 읽기연습을 하시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책들도 빌려오시는데..

책들 크기가 다 저렇다보니..

보통 학생 책가방보다 훨씬 큰 가방에 책을 담아서 들고다니시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는 작년 3월에 점자를 마스터하셨답니다짱

선생님이 그만 가르쳐도 될 것 같다고 하셨대요. 뿌듯뿌듯!

 

학구열에 불탄 우리 엄마는.. 복지관에서 아이클레이와 요가, 컴퓨터도 배우기 시작했어요!

 

짠! 이게 엄마가 만드신 아이클레이 보석함이에요.

이걸 다 엄마가 하는건 아니고요. 도우미아줌마와 선생님들이 거의다 만드세요 ㅋㅋㅋ

그래도 엄마 손이 거쳤으니 엄마가 만든거라 해도 되겠죠?윙크

 

요가는 지체장애인분들이랑 하시는데.. 금방 그만두셨고

 

컴퓨터! 와 요거 제대로에요 ㅋㅋㅋㅋㅋ

엄마는 시각장애인협회에서 컴퓨터를 신청해서 받으셨어요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다 말해주더라고요

 

컴퓨터도 들으면서 하는데..

마우스를 마구 휘두르면 소리가 막 나고 고장이 난다네요

그래서 엄마는 컴퓨터를 다 키보드로 하세요

 

처음엔 타자연습부터 하셨죠.

타자도 불러주고 찍으면 한글자한글자 읽어줘서 매일 그걸 하시더라고요.

아주 느리지만 키보드를 다 외운 우리 엄마는

음악도 다운받고 컴퓨터로 드라마도 보신답니다

시크릿가든과 역전의 재왕을 마스터한 우리엄마짱

 

그 드라마는 연기자들이 무슨무슨 행동을 하는지 다 해설도 해줘요

시크릿가든에서 라임이와 주원이가 뽀뽀를 하는데 해설이

 

'라임과 주원은 침대에 누워 끌어안고 열정적인 키스를 한다'

 

뭐라고? 요런 컴퓨터같으니라고부끄

 

그리고 가끔 엄마가 이거이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전 마우스로 컴퓨터하지 키보드로 하는건 모르는터라..

뭐든지 단축키로 하는데..

아 엄마 난 이거 몰라 왜자꾸물어봐버럭 하게된다는 ㅋㅋㅋ

 

컴퓨터선생님이 뭘 가르쳐주시면 엄마는 핸드폰에 녹음해오신답니다.

녹음해가면 선생님이 이런 열정적인 학생 처음본다고..

다른 분들보다 훨씬 빠르고 잘 배우신다고 하셨대요

 

우리엄마 복지관과 협회에서 우등모범생으로 등극!

하지만 우리엄만 복지관과 협회에서 거의 막내에요파안

 

아! 핸드폰도 뭐 2000대 한정으로 나온거라 협회에 신청해서 받으셨던데..

이것도 다 뭐든 누르면 '메뉴. 소리설정.' 이런식으로 말해주더라고요

문자도 보낼줄 아시는 우리엄마. 일반인 못지않게 생활하시죠윙크

 

처음에 우울증있으셨던 우리엄마

복지관과 협회 다니시더니 진짜 활발해지시고

말도 잘 안하시던분이 학교갔다온 초등학생처럼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너무 보기좋다는짱

 

 

 

 

....대체 어떻게 끝내야될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이 길고 지루한 얘기.. 저같아도 안볼것 같다는더위

그냥 우리 엄마가 장애인인데도 이렇게 열심히 산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도와주세요!

다른 장애인들은 모르겠지만 시각장애인을 보면 다 엄마같아서.. 돕고싶어지더라고요!

 

시각장애인중에서도 그 하얀 지팡이..(이름이 뭔지 모르겠다는..)나

맹인안내견이랑 같이 능숙하게 다니시는 분은 그냥 안도와주셔도 되고요.

가끔 당황하시거나 도움을 요청하는분들이 계세요.

 

그럼 무턱대고 손을 대시면 안되고

'도와드릴까요?' 한다음에 팔꿈치를 내밀면

장애인분들이 팔짱을 끼고 잘 다닐 수 있게 된답니다.

턱이나 계단도 말씀해주시고 안부딪히게 잘 해주셔야해요.

 

의자에 앉을때는 등받이에 손을 갖다대게 하시면 잘 앉을 수 있어요!

 

 

엄마는 지금도 라디오들으면서 책읽고계시네요

아.. 진짜 너무 글이 길고 재미없어진것 같다는ㅋㅋㅋㅋㅋ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해요

악플은 사양할게요

 

추천과 댓글 남겨주실거죠부끄

나중에 반응 좋으면.. 엄마가 복지관이나 협회에서 있던 에피소드도 올릴게요

 

그럼 안녕히안녕

추천수3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