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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AGAIN 1999

beatblue |2011.02.08 12:01
조회 12 |추천 0

 

 

광풍과도 같은 시간의 서막은

오렌지 꽃향기 추억을 간직한

혼돈의 십년을 너머 비로소 세기의 말을 정리한다.

 

기다림은 약속인 동시에 집착이 되어,

제 목에 칼을 견주고,

 

어디서부터 비틀어져, 어찌할바 모르게

뒤엉켜 부대껴 흐느끼는 초라한 영혼들 사이로

 

그렇게 세기말은 태초의 하늘과 바다처럼,

혼돈의 소용돌이 가득한 자욱함이었다.

 

물리학을 건너 형이상학을 잠재운 일탈의 소우주는

시대의 격변과 아픔을 고스란히, 빛을 잃은 거울에 투영하지만,

녹슨 시대 정신에 돌아오는 건 큰 칼찬 이들의 조소뿐이다.

 

아파하지 말자, 노여워하지 말자,

시간은 그렇게 바람에 살랑거리듯 날려가듯

지나가는 악몽과 같기 밖에 더하겠는가,

 

시대는 세기를 건너뛰어 새로움을 잉태하고 있지만,

깊은 땅속 분노는 삭힐 줄을 모르고, 더욱 맹렬히 천공을 질주한다.

 

하나가 열을 대신하고, 우주가 태양을 삼키며,

한 그루 사과나무의 가치는 상념 가득한 자아의 부수어진 뼈조각을

맞추는 일과 동일시 될 뿐이다.

 

깨어나서 직시하자,

새 삶은 절대 아기에게 젖물리듯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이 죽는 것이고, 혹은 변하는 것 자체가 죽음이다.

 

생사의 갈림은 백년을 관통한 지독한 암흑이자 떨쳐낼 빛이다.

다시금 백년후 세기말에 난 또한번

1999년의 오늘을 부르짖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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