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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생 얘기라고 생각하시고 신세한탄 좀 들어주세요 스압

가난 |2011.02.09 21:36
조회 10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고3되는 여학생입니다. 너무 답답한데 이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몰라서 판에 써 봅니다. 판 쓰려고 네이트 가입도 했네요. 길고 지루하실 수도 있는데, 끝까지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

일단 저희집은 가난합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초등학교 전까진 그래도 부자는 아니지만 마당 딸리고 방 많은 집에서 오손도손 잘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아빠가 도박에 손을 대셨죠.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빠가 경마장에 실장으로 취직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경마에 빠지셔서 역시 또 빚을 지게 되었죠. 아빠는 회사에서 나오셨고 집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서울 가난한 동네 꼭대기에 살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빚을 진 채로요. 그때 저랑 저희 언니 둘 다 초등학생이었어요. 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빠는 항상 컴퓨터로 주식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어린 나이에 그게 신기해서

"아빠 그게 뭐야?"

라고 물으면 아빠는 항상

"응 이거 해서 좀만 있으면 우리 부자 되는 거야"

라고 하셨습니다. 전 그냥 그런 줄만 알았죠. 하지만 아빠가 가진 돈 없이 빌려서 하는 주식은 정말 말 그대로..망했습니다. 또 빚을 졌죠. 빚이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그걸 다 처리하신 분은 엄마세요. 저희 엄마는 진짜..힘들게 사셨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러시고요. 저는 이모가 많습니다. 삼촌도 계시고요. 저희 엄마는 넷째시고요. 그때 형편이 어려워서 엄마 위로 세분은 고등학교까지만 나오고 다 동생들 뒷바라지 하시며 공장 다니셨구요. 엄마는 성적도 좋았고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할머니께 공부 더 하고 싶다고, 대학 다니게 해달라고 했지만 할머니께선 그럴 돈이 어딨냐고 밑으로 동생(삼촌)도 있으면서 니가 일을 해서 걔를 대학을 보내야지 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취직을 하시고, 좋은 직장을 얻으셨습니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그때가 정말 좋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할머니와 현재의 저희 고모가 상의하셔서 엄마가 선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희 아빠랑요. 엄마는 맘에 드시지 않았지만 아빠의 꾸준한 노력?에 감동하셔서 결혼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낳고 몇 년은 행복하게 사셨던 거죠. 그 이후로는 쭉 빚을 갚으며 사셨구요. 엄마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으셨어요. 기회가 돼서 유학을 갈 수 있었지만 저희 아빠 때문에 그러지 못하셨어요. 물론 그건 저희를 낳기 전 일이에요. 엄마는 지금도 혼자서 술을 드시면 항상 저희에게 말씀하세요. 그때 엄마는 정말 유학을 가고 싶었고, 갔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구요. 아 말이 너무 샜나요...

여튼 엄마는 계속 돈을 버셔서 빚을 갚는 데 쓰셨습니다. 능력도 없어지고 실직하시고 신용불량자가 된 아빠는 집에서 항상 컴퓨터 게임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린 저에게도 그런 아버지의 무능력함은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엄마는 항상 일을 하시고 저녁 늦게 들어오시는데 아빤 항상 집에서 컴퓨터를 하시며 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 우리 막내둥이 왔어?라고 하셨거든요. 지금은 아빠랑 사이가 매우 안 좋습니다. 음 여튼 그리고 나서 어머니가 2년 전 쯤 부동산을 시작하셨어요. 이모 한 분이랑요. 처음엔 매우 잘 됐습니다. 저도 아 이제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건가?라는 희망을 가졌고, 정말 행복했어요. 근데 부동산 경기가 점점 안좋아지더니 이젠 100,150. 이렇게 버십니다. 아직도 빚은 남았어요. 빚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었죠. 생활비나 이런 것 다 쓰면.. 그때는 어머니만 돈을 버셨어요 정말 빠듯했죠. 아빠는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신다며 잔소리하지 말라며 항상 컴퓨터 게임만 하셨어요. 머리를 식히신다고. 정말 아빠가 미웠습니다. 한심하구요. 엄마의 심정을 생각하면 정말 분통이 터져서 제가 엄마께 이혼을 권한 적도 많았어요. 그럴때마다 엄마는 안 되지..라며 저에게 그런 생각하지 말라며 공부나 열심히 해서 나중에 당신을 꼭 호강시켜달라며 웃으셨습니다....쓰면서 울컥하네요. 그때가 중1?때였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전 겉멋이 들어서 친구들이랑 맨날 놀러 다니고, 중1 초까진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도 바닥을 기었습니다. 그래도 전 친구들이 있으니 됐다고 생각했고..정말 한심하네요 계속 그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딸년이 이모양인데 부모님은 당연히 속상하시겠죠 겉멋 들어서 머리 노랗게 물들이고, 엄마가 하시는 말씀에 사춘기라고 핑계대며 말대꾸나 꼬박꼬박 하고..아빠랑 엄마의 마찰은 잦아졌습니다. 말싸움이 좀 길어지면 아빠께선 욕을 하시며 이 집구석에 있기 싫다고 나가셔서 피시방을 가셨죠. ... 그럼 전 엄마랑 동네 피시방을 돌아다니며 아빠를 찾고,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모셔오곤 했어요. 그 생활의 반복, 일 년이 더 지나고 더욱 더 심해진 부모님의 마찰에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담배를 피면 걱정이 없어진다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근데 그 땐 그만큼 절박했어요. 자해하고, 손목 긋고 혼자서..항상 그랬으니까요. 그 좋던 친구들한테는 진짜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빠의 담배에 손을 댔습니다. 그게 중3까지 이어졌어요. 중간에 들키고 그래서 아빠는 담배를 숨겨두셨구요 그럼 전 친구에게 부탁해서 담배를 사서 피곤 했습니다. 센척하면서 길에서 피고 침 찍찍 뱉고 애들이랑 모여서 골목에서 담배 피고 절대 그러진 않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 제가 흡연한다는 걸 아는 친구는 정말 손에 꼽습니다. 사다 주던 친구들이나 아님 진짜 같이 붙어다니던 친구요. 이런 말을 해봐도 결국 자기합리화겠지만.. 여튼 그런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아빠와의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졌구요. 밖에서 만나도 인사도 안 합니다. 이런 게 잘못된 거란 건 잘 압니다. 하지만 전 지금도 아빠가 너무 밉습니다. 중3때 사이가 심하게 틀어졌습니다. 그때 이후로 아빠는 너에게 앞으로 신경 안 쓰겠다고 그냥 없는 사람 치겠다고 말씀하셨구요. 그러다가도 제가 엄마랑 말다툼 할 때는 옆에서 소리치시고 욕하시고 손찌검을 하시고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욕을 하시며 나가라고 너 얼굴 보기도 역겹다고 하셨구요. 엄마와의 말다툼은 정말 사소하고, 말다툼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는 장난스러운 작은 것이었지만 아빠에게 들은 욕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손찌검도요. 물론 몇 번 당했었지만 그때처럼 충격적이었던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집을 몇 번 나왔습니다. 질질 짜면서 교복 챙기고 속옷 챙기고 칫솔 챙겨서 친구네 집 가서 학교 꼬박꼬박 다녔구요. 그러다 엄마가 우셨습니다. 태어나서 엄마가 우는 걸 처음 봤어요 그 땐. 저희 앞에선 절대 울지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지금은 남처럼 지냅니다. 그래도 고2때 머리 좀 컸다고 정신을 차려서 공부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안 해온 것들이 너무 커서 그 공백을 메우기가 정말 힘들구요. 현재는 아빠가 취직하시고 200을 버십니다. 그중 사채로 진 빚 때문에 55만원을 차압당하시구요. 엄마는 100을 버시구요 근근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 언니가 이제 대학을 가요. 아 언니 얘기하면 또 길어질 것 같은데..진짜 죄송해요 근데 너무 답답해서.. 저희 언니는 저와 정반대였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구요, 자신 절대 안 꾸미고요 꾸밀 돈을 다 모아서 자기 필요한 것 사고 그랬습니다. 전 항상 선생님들이나 부모님께 언니랑 비교를 당했구요. 그랬다가 고2때 친구들이랑 노는 맛이 든 거죠. 불건전하게 노는 것 말구요. 친구네서 정말 수다떨고 놀고 이런.. 그래서 성적이 쭉쭉 떨어졌습니다. 그 중요한 시기에요. 언니는 밖에서 성격은 곰같고 정말 유순합니다. 소심하구요. 근데 그 성질을 집에서 풉니다. 특히 엄마에게요. 저랑 싸웠다간 바로 몸싸움을 하게 되니까요. 제가 어렸을 땐 맞고만 있었지만 저도 점점 크니까 같이 때리고 심지어 제압까지 하게 되니까요 도리어 손해보는 건 자기니까..힘없고 만만한 엄마한테 성질을 부립니다. 지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모두 엄마에게 푸는 것 같습니다. 언니는 제가 아빠한테 맞는 걸 자주 봤어요. 그래서 아빠가 계실 때는 언성을 높이지 못 합니다. 그러나 아빠가 안 계실 땐 상황이 달라지죠. 소리 바락바락 지르면서 엄마를 밀치기까지 합니다. 저는 옆에서 아 그만하라고 짜증나게 하지 말고 그냥 언니 방으로 가라고 그러면 그건 저랑 언니 싸움으로 번집니다. 말싸움하다가 제가 열받아서 소리지르고 (제가 아빠 다혈질을 닮았어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제 성격입니다. 근데 어떻게 고칠 줄을 잘 모르겠어요. 요새는 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두 번 생각하고 말해서 덜 합니다.) 욱해서 손까지 올라가면 그때 제 욕을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구요. 아 집에서 언니를 애지중지했었습니다 어렸을 때요. 언니는 백내장이에요. 그래서 그걸 알게 된 초등학생때 엄마와 아빠의 관심은 온통 언니로 쏠려 있었습니다. 전 정말로 괜찮았어요. 가끔 엄마가 언니를 싸고 도실 때 어린나이에 상처받았던 것만 빼면요. 정말로 신경 안 쓰였어요. 근데 엄마랑 언니는 그게 지금까지 너무 미안하다며 울더라고요. 그때 너한테 신경을 좀 썼으면 엇나가지 않았을 거라고. 그 애지중지가 여태까지 이어졌어요. 저도 이해해요 공부 못 하고 안 하고 친구들이랑 몰려다니고 겉멋 든 애보단 공부 열심히 하는 언니가 더 예뻤을 거에요 물론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언니가 화나면 안압이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항상 저한테 참으라고 하세요 안압 올라가면 안 되니까. 몇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맡습니다. 검사까지 하면 돈 50깨지구요, 약은 주기적으로 계속 사니까 그 돈도 만만치 않구요. 아 너무 횡설수설했네요 정말 신세한탄이네요...지금은 저도 열심히 합니다 독서실 다니면서 모의고사도 열심히 풀고요 중학교때 친구들도 이젠 덜 만나구요. 모의고사도 언어랑 외국어는 2등급 찍기까지 하구요. 공부를 못 하던 저에겐 정말..신세계였습니다. 근데 항상 엄마는 더 올리라고 하세요. 물론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지만..전 정말 속상합니다. 아 맞다 하려던 얘기가.. 언니가 이제 대학을 들어가요. 막판에 공부를 안 한 나머지 전문대에 갔습니다. 전 정말 언니에게 실망했구요. 전 제가 대학 못 가더라도 언니는 꼭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무리 싸우고 그래도 소중한 가족이고 제가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데 언니는 항상 제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구요. 언니가 제일 자신에게 실망했겠죠. 그래서 가족 모두 뭐라고 안 합니다. 근데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부모님에겐 그만한 돈이 없었어요. 저는 내심 수능 끝나고 언니가 알바라도 하길 바랐습니다. 어린 저도 알바를 했었으니까요. 근데 언니는 내성적이라 그런 거 못 한다며 한 두번?하고 그만뒀습니다. 물론 그 돈은 다 자기 개인 식비로 썼구요. 지금은 어찌어찌 해서 돈을 구했습니다. 엄마께서..

친할머니께 부탁드렸는데 너는 그만한 돈도 없냐고 엄마를 나무라셨답니다.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 엄마가 아빠 자존심 상하실까봐 아빠가 빚 졌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씀하시지 않으셨던 거에요. 엄마는 정말 속상해하셨어요 오늘...아 저희 외할머니는 혼자 사십니다 치매도 심하시구요 지하에서 티비를 낙으로 삼촌이 드리는 생활비 30만원으로 정말 말그대로..입에 풀칠하시며 사십니다. 전 저희 외할머니 정말 좋아합니다. 한 번 뵈러 가면 뽀뽀해드리고 안아드리고..거부감 없습니다. 저희 집에 꼭 모셔오라고 엄마께 당부도 드리고 실제로 몇 번 모셔와서 같이 살았습니다. 근데 치매가 심하셔서 여기 온 지 두 달은 된 거 같다며 (일주일도 안 됐어요) 집 가고 싶으시다고 해서 다시 모셔다 드리길 반복..혼자 사십니다. 이모나 삼촌들 얘기하면 얘기가 진짜 심하게 길어질 것 같아서 안 할게요..근데 그 적은 생활비로도 돈을 모으셨나봐요. 엄마가 등록금을 외할머니께 빌리셨대요. 진짜 속상해하시면서 혼자 술을 드셨습니다. 저는 진짜 밥도 넘어가지 않아서 그냥 독서실 간다고 하고 나왔구요 독서실에서 연필을 잡아도 공부가 되지 않아 근처 피시방에 와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엄마께 진지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나 자퇴하고 알바해서 언니 등록금 대면 안 되냐고. 알바 열심히 해서 엄마한테 돈 드리고 싶다고. 공부하라십니다. 그게 당신이 행복하시다고.

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는 걸 잘 압니다. 누구보다도요. 그렇지만 이런 가난의 악순환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지금 해야 될 건 뭘까요.......

 

악플도 괜찮습니다 충고라도 한 마디 해주세요.. 이만 줄일게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눈팅하며 기다릴 테니 따끔한 ..충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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