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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길 고양이에 대해서

천진호 |2011.02.13 15:01
조회 358 |추천 4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올해에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테셋 시험을 치르고 교통카드 충전을 하러 편의점에 들렸다가 나왔습니다.

 

버스 정류소 주변에 한 가계가 있었는데, 갑자기 야옹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쓰레기인지 고양이인지 모를 듯한 물체가 있더라구요.

 

자세히 보니까 너무 말랐고, 꼬리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가까이 와서 만지려는데도 아무런 저항도 없더군요.

 

필시 일반 가정집에서 버려진 고양이 같았습니다.

 

불쌍한 마음에 제 지갑 사정은 생각도 않고 곧장 참치 캔을 사왔습니다.

 

고양이 앞에서 참치 캔을 뜯는데, 용캐도 일어나서 다가 오더군요.

 

참치는 먹지 않고 참치 기름만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안쓰러 웠습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고양이를 쓰담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한 꼬마가 동생과 함께 오더군요.

 

조금씩 다른 분들도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고양이가 계속 참치 기름만 먹던데, 그걸 보시던 한 분이 젓가락을 주시면서

 

"이걸로 참치를 좀 꺼내보라"라고 하셨습니다. 아차 해서 꺼내주니 정말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땅 바닥이 아니라, 캔 안에서 조금 들춘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 꼬마들이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저기에 고양이 담요랑 사료 있어요"라고 말해 주더군요.

 

쪼르르 달려가 보니 10m정도 떨어진 가게에서 길고양이를 조금은 배려해주는 듯 싶었습니다.

 

평소 고양이에 관심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아는 지식으로 사료를 조금 쥐어서

 

참치캔에 같이 섞어 줬습니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고양이와 함께 있어 줬습니다.

 

또, 배려를 해주신 가게에 들어가 감사를 전했구요. 사료를 잘 안먹으니 부담스럽지만

 

초반에는 참치캔을 구입하여 같이 섞어주면, 금방 먹을 거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경성대학교 근처에 '큰옷 전문점'이라는 가계의 알바분과, 사장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거리뷰로 사진을 구했습니다.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워야 한다면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고양이를 절대로 버리지 말라'입니다.

한때 귀여워서, 관심이 있어서 동물을 키우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대인관계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귀찮아서, 싫어져서 매몰차게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정말 상식밖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매몰차게 길거리에 내모는 것은 상상도 못하시는 분들이

왜 그동안 키워오신 동물을 버리시나요. 솔직히 그런 분들은 동물을 차라리 안키우는 것이 낫습니다.

구매를 하시던지, 분양을 받으실때 밥셔틀을 각오하신건 아니셨나요?

'에이 내가 키우는 동물이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겠어. 아파도 얼마나 돈이 깨지겠어?'

하시는 분들. 제 주변에 많이 계십니다.

착각하고 계신데, 동물 보험을 들지 않은 이상 돈이 심각하게 깨집니다.

그런 걸 각오도 안하시고 한때의 귀여움, 관심으로 키우시고 버리시는 것은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차라리 유기묘 보호센터에 맡겨주십시오.

여러분은 갓난아기를 길거리에 버릴 수 있으십니까?

 

또한, 여러분 대부분이 길거리의 개나 고양이들을 보시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보십니다.

제가 오늘 본 고양이는 못 먹어서 못 움직일 수준이였음에도, 사람들은

"어 얘 사람이 가까이 와도 안 움직이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만지려 하다가 땟국물 흐르는 녀석을 보시고 그냥 갈 길 가십니다.

솔직히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먹을 것좀 달라고 작게 야옹거리는 것은 듣지도 않고, 자신이 보이는 대로만 보고 갈 길을 가시더군요.

그 사람 몫으로 밥을 먹이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쓰다듬어 줬습니다.

조금이라도 굶는 동물들에게 참치 정도는 못 사주시나요?

부끄럽지만, 저는 부산중에서 가장 못 사는 영도에 살고 있습니다.

전 핸드폰도 없고, 중학생때부터 용돈을 받지 못 했습니다.

명절마다 타는 작은 돈으로 반년 가량을 버텼습니다.

시험 응시료 3만원도 꽤나 덜덜 떨면서 입금했습니다.

근데 오늘 길거리에 굶은 고양이를 위해 2천원을 썼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저보다는 상황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사람다운 냄새를 풍겨주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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