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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영어공포증을 극복하고 친철을 베푼 이야기.

정승호 |2011.02.14 20:39
조회 37 |추천 0

 

며칠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용산에서 일이 좀 있어서 일을 마치고, 그냥 집에 가기 싫어서 머리라도 하고 들어갈까 하는 생각에

 

시청역에 내렸습니다. 제가 가는 미용실이 명동에 있거든요. 시간은 10시정도 되었나..

 

그러다 또 귀찮아서 갈까 말까 하면서 시청역 승강장에 앉아서 고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외국인 남자 두명이 와서 약간 기대안한다는 투로

 

can you speak english? 하는 겁니다.

 

4년제 대학나와서 그래도 토익도 공부했는데

 

여태껏 외국인하고 제대로 대화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해보자. 한국에 아름다운 국민을 보여주자 하는 마음으로

 

yes,may i help you? 했습니다.

 

승강장에 사람도 한두명 있었고, 두 외국인 어지간히 헤멘 모양인지 정말 고마워 하더라구요.

 

그리곤 여기서 타면 소요산 가는거냐고 묻더군요.

 

마침 의정부 방면 승강장이라서 그렇다고 맞게 왔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계속 고뇌했죠. 아 머리 자르러 갈까 말까. 시간이 너무 늦었나 집에 갈까.

 

그런데 때마침 들어오는 지하철이 청량리 행인겁니다.

 

외국인 둘은 술 한잔 하고 오는 길인지 음료수 뽑아 먹으면서 꽤나 떠들고 있더군요.

 

아 용기를 내자 하고 외국인에게 다가가

 

이거말고 다음꺼 타라고 이건 소요산까지 안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고마워 하면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우리는 부산가는데 이거타면 부산 가냐고 하는 겁니다.

 

이 외국인들이 대체 왜 부산가면서 소요산행을 타려고 하나 해서

 

바다 가까운 도시 말하는거 맞냐고 물었습니다.

 

맞다고 합니다.

 

그럼 도시 이름이 부산 맞냐고 물었습니다.

 

맞다고 합니다.

 

부산하고 서울하고는 거리가 정말 멀다 부산 가는거 맞냐 했습니다.

 

맞다고 합니다.

 

B.O.S.A.N 부산 간답니다.

 

이 친구들이 부산을 bosan이라고 하네 생각하면서

 

한참 잘못왔다. 이건 서울에서 경기도 왔다 갔다 하는 서브웨이다.

 

너희들은 서울역으로 가서 트레인을 타야 한다.

 

했더니 서로 투닥 거리는 겁니다.

 

내가 널 믿고 따라온게 바보지 멍청아 등등 영어욕 드문드문 섞어가면서.

 

그러더니 저한테 우리는 한국인 처음인데 좀 도와줄 수 없겠냐고 했습니다.

 

오늘은 이 외국인들 도와주는 날이구나 하면서

 

서울역까지 가서 부산행 기차표 끊어주는 것까지 해줬습니다.

 

마침 23시 부산행 KTX가 있더라구요.

 

연신 고마워 하면서 정말 당신같은 사람 만나서 다행이라면서 고마워 하는 외국인들을 뒤로하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해서 여자친구한테 자랑하면서

 

스크린도어에 붙은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있었습니다.

 

' 나 대단하지? 완전 친절하지? 영어잘하지?' 하는데

 

얼어 붙고 말았습니다.

 

소요산 전전전 역에 B.O.S.A.N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보산

 

시계를 봤습니다 11시 5분.

 

정말 열심히 뛰어서 다시 서울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이미 KTX는 출발했고 외국인들은 없더군요..

 

 

 

정말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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