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훈련병의 4주.........................................
Episode 1 - 사람들
17명이 겨우 잘수 있었던 내무반에서 나는
고시생의 지루한 일상을 들었고
체조선수의 험난한 훈련 생활을 들었으며
평범한 대학생의 학교생활은 물론
자퇴한 사람의 알바 생활을 들었다.
또한, 고딩 졸업후 바로 전문직으로 뛰어든 아이도 봤으며
전과자의 잔인했던 수감생활과
조폭의 스펙타클하고 불안한 생활도 들을수 있었다...
이렇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극과 극의 사람들이었지만
우리는 첫주에 우수분대에 뽑혔을 뿐더러
단체게임에선 1등을 하는 영광을 맛보았다.
Episode 2 - 경험들
지루했던 1주차와는 달리 2주차부터는 시간이 엄청 빨리갔다.
2주차에 했던 각계전투란 전투놀이는
초딩때 했던 비비탄 총싸움보다도 긴장감이 없었으며
퐁 소리와 함께 콩알탄 백배의 수준으로 터지는
연습용 수류탄은 깜찍했다.
총 만지작 거리다가 지나간 3주차에는
화생방 한방으로 기나긴 코감기를 끝마쳤다.
이쯤 되니 그 유명한 군가 '진짜사나이'를 흥얼거리면서
돌아댕기는 여유마저 생겼다.
마지막 4주차에 했던 PRI 훈련을 받으면서
몇몇 아이들이 부상으로 의가사 제대를 하는걸 보고
비로소 내가 병영체험이 아닌 군대훈련을 받고 있다는걸 꺠달았다.
여기서 나는...
240명의 훈련병중에 20번째로 오래달리기를 완주한 결과
체력 A급 판정을 받고 그 체력으로 밥먹을땐 항상
다섯번째 이내로 먹을수 있었다.
언제나처럼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던 나였기에
살뺴려는 목표는 1주차에 이미 접은건 물론이고
안쪄서 나온걸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그 결과 변비로 고생하던 많은 훈련병과는 달리
나는 엄청난 배설량으로 내 안에 니코틴이 제거되는걸 느꼈으며
두루마리 휴지가 부족할까봐 항상 걱정해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시련은 있었다...
물을 많이 섭취하지 못한 결과 변은 항상 굵고 습기가 없어
한달내내 응가구멍이 힘들어했다...
더럽다 생각하지마라... 필자는 뒤질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워낙 산책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행군은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분리수거 담당이었던 나는 치우다 말고 걸어댕기는 깡을 보였다.
식사후 마무리청소 담당이었던 나는 무한한 귀차니즘으로
혼자 도망가서 내무반에서 쉬다가 일주일만에 잡혀 얼차려를
받았고 다른 마무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Episode 3 - 생각
어깨탈골로 공익판정을 받은 나처럼 다른 훈련병들도
어떤 문제가 있어서 현역을 가지 못했다.
여기서 정말 세상엔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 병신들이 많다는걸
깨달았다.
훈련을 마치고
나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맹세는 개뿔
빛의 속도로 밥먹는법만 배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