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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만난 아버지가...

테히라 |2011.02.22 13:18
조회 1,050 |추천 0

5개월전 .. 아버지께서 지하철에서 노숙자로 지내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23년전에 아버지를 뵙고 ..그냥 가끔 전화 통화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혼을 하신거는 아니고 그냥 지금껏 23년을 별거라고 해야죠~

두분의 부부사이는 경제적인 이유로 항상 싸움이였고 아버지 하시는 일이 건축쪽이라 여기 저기 다니셨죠

그러면서 아버지는 그곳에서 다른 여자를 만났고... 전 고등학교때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그 여자분을 보고 충격에 사로잡혀 한동안 괴로워하고 방황을 하였습니다. 가족 몰래 말도 못하고..

그러다 우리 막내 동생이 수능을 치고 친구들이랑 놀러갔다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때 둘째 동생은 군인이었는데..다들 뿔뿔히 흩어져..사는게 지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힘들게 저를 대학까지 보냐주셨고  아버지는 등록금 한번 내주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 여자분에게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아버지는 그애를 키우셨죠..가끔 통화는 했는데...동생이 장가가고 저도 좋은 사람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아버지께는 알리지 않았죠..엄마는 완강히 반대하셨어요..그러다 명절에 전화를 드리니 폰이 바뀐거에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삼촌댁에 전화드렸더니...

정말 기가 막히고..눈물이 나고.. 동생이라 지하철에 찾아갔더니 얼굴은 예전 알던 아빠의 모습도 아니고..

일이 잘 못 되고 그 여자랑 딸은 다 챙겨 도망을 갔대요..그래서 우리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지내신다고..억장이 무너졌어요.. 당장에 모텔을 잡아 동생이랑 씻으시는 동안 마트에 들려 저는 옷이랑 속옷이랑 신말 등등을 정신없이 샀어요.. 그리고 남편을 불렀어요.. 그동안 대충이야기를 들어서..남편은 ..그래도 당황했죠..첨 보는 장인이 노숙자라니... 며느리에게는 알리지도 못했어요..동생도 기가 막히고 어떻게 셜면해야 할지 모르니...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100만원에 31만원 하는 원룸을 계약하고 아버지를 모셔다 드렸어요.. 그리고 며칠 후 살림도구하며 장을 보고 핸드폰이랑 준비해서 갖다 드렸어요..

아버지는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지..예전 말씀만..아주 어린 시절 잘 나가셨던 그 시절 이야기를 자꾸 하시는데..한달 폰 요금, 도시가스 , 티비 시청료, 월세 거의 50만원이 넘고 제가 남편 모르게 다로 30만원씩 용돈을 드렸어요..드시고 싶은거 사드시고 마음 추스리시라고..그런데 매일 술만 드시고..

울기도 하시고..자주 가지도 못하는데.. 친정 엄마가 옆에 계시기에 몰래 가기가...참..힘들고 동생은 다른 도시에 살고,..실질적으로 남편이 다 거두는거에요..그래서 볼 면목도 없고..

어제는 남편이 잠깐 짬을 내어 (거의 가는데 40분 정도 걸리는데) 시장도 봐 드리고 식사하려고 갔는데..

비밀번호를 남편이 아니깐 열고 문을 여는데..불이 꺼져있고 왠 여자가 반바지 차림으로 놀래서 이불을 덮더래요.. 아버지는 누워 계시다 어두우니 첨에 누군지..모르시다가 겨우 알아보시고 일어나셨는데..남편이 더 놀래서 나중에 다시 온다고 하고 얼른 나왔대요.. 그러니 전화가 와서 왜 그냥 갔냐구..아버지가 그러더래요.. 절에 보살이라고..전 죽고 싶습니다...이게 도대체 뭔지..

아직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았지만..그냥 부모니깐,..제가 부모가 되보니..아~ 그래서..일단은  사셔야 하니간..그렇게라도 모신건데..남편 보기 미칠 지경입니다..어쩌죠??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장남인 동생은 멀리 사니 모든건 저의 일이고... 답답하고..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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