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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떻게하죠...이 뱃속의 아이를...

울고싶어라.. |2003.12.13 09:46
조회 3,283 |추천 0

오늘아침 출근길...정말 한걸음 한걸음 너무나 무거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결혼전 임신을 하였습니다..이제 5개월째이기때문에 옷만 잘 입으면

별로 티는 나지 않아서 아직 회사사람들은 몰라요...

결혼을 하려는 사람은 있습니다.(아가 아빠..)집안에서 완고한 반대로 현재 2년째 투쟁(?)중이구요..

임신사실을 알리지 않은채로 저희 부모님께 허락을 얻으려 했지만 너무나 너무나 완고하게

반대를 하셔서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너무나 힘들어서 주말과 월욜까지 저혼자 잠적해버렸습니다.(부모님한테는 행선지 안밝히고 떠났구요) 울 앤이 난리났습니다. 부모님께 가서 저 홀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말해야 했지만 시기적으로 맞지않지만 어쨌든 말하였습니다.

 

이제부터가 문제에요...처음에는 너에게 실망했다..어찌 부모를 속이냐...다 감수했습니다..

'너 그래도 부모가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저 어린애 아니고 충분히 고려하고 생각한 결론이에요..'

 

 

어제저녁...부모님께서 말씀...그래 그사람과 결혼은 허락해주마...대신...혼사를 한두달에

끝내는건 무리다..그쪽집안에대해서도 전혀모르고..시간이 흐르면 너만 힘들어지니..

일단 네문제부터 해결하자...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시지만...아이를 지우고 대신에 천천히 결혼해라...이말씀이십니다...

오늘은 엄마가 같이 병원에 가보잡니다..그렇게 스트레스받고 몰래 키운 뱃속의 아이가

괜찮을리 없다면서...확인해봐야 한답니다...(정기검진 저랑 앤이랑 다녔고 정상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그런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결혼전 임신해서 집에있는 딸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그런생각은 들지만...지우라니요...뱃속에서 이젠 움직이기까지 하는

아이를 어떻게 없앤답니까...

저를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이신줄은 알지만...저도 두렵습니다...출산전 결혼을 하려면

남은기간은 불과 한달여입니다.(그나마 신부가 보기좋으려면...) 저역시 그사람과 그 집안에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건 알지만 요샌 청첩장 찍어놓고도 파혼하는 세상이니...제 부모는 그게 더

두려우신거겠지요...어쩔수없이 딸을 결혼시키지는 않겠다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한뜻더...혼전임신은 집안에 수치다...(이것또한 큰비중차지합니다...저희집안은 조선시대는

아니지만...그런게 무척 강합니다...)

 

무어라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할까요...불과 하루사이 일어난 일이라...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전 만약 결혼추진중에 그사람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들면 아이때문에 억지로 결혼할 생각은

추호에도 없어요...차라리 저혼자 아이낳고 살겁니다...그렇게 먹고살 능력도 되고...그리고 현재는 그사람에대해 100%신뢰하구요...

 

저도 두렵습니다...요새는 혼수품이라고도 하지만 혼전임신으로인한 수근거림..그리고 급작스럽게 추진한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을때의 고통...모든게 동화처럼 아름다울거란 환상을 할 나이는 아니거든요...하지만...아이를 지우고 새출발을 한다면...겉보기에는 멀쩡하과 완벽해보이겠지만...피폐해진 저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치유해야하나요...한번 아이를 지워봤습니다...그 고통과...두려움...밤마다 떠오르는 아이의 모습...뱃속의 아이가 있어도 항상 죄스러운 맘뿐인데...그땐 사진으로밖에 느껴지지않는 작은점이었는데도...

 

애인에게 부모님의 의중을 전할순 없어요...제가 감내하고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니까...어떤판단이...어떻게 말씀드리는게 현명할까요...

그리고 한달만에 결혼하기...위험부담이 더 클까요...아이가 있으니 살아보고 혼인신고 할수도 없고...정말 진퇴양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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