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그 자체보다는
이젠 인간같지 않아보여서
쓰레기같아 보여서
인간적인 정이 떨어져서
전 이런 상황 그 자체에 스스로 너무 슬퍼지네요
상습폭행 아닙니다.
심한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한번 그랬는데, 앞으로 또 그러지 말란 법 없겠죠.
심지어 만 8개월 아들 안고, 앉아있는것도 아니고 서있는 상태에서 얼굴 정면을 가격당해서
제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뒤에 쿠션, 소파, 아기침대 등등이 있어 우리 아들은 다치지 않았어요.
미치지 않고서야 자기 자식 안고 있는 여잘 그런식으로......................자괴감 드네요.
전 여러 게시판에서 폭행당하는 여자분들, 왜저렇게 사냐고 속으로 내심 그사람들 참 못났다 생각하곤 했습니다.
근데 그게 제 일이 되어버렸네요.
떄리고 나서 화들짝 놀라 잘못했다고 빌긴 커녕
전형적인 못난 모습
너때문이다. ( 즉 제가 폭행을 유발했다는 거죠)
나도 억눌린게 많다.
네 잘못 다 까발려주겠다.
애는 못준다.
혼자 미친놈처럼 그러더니 갑자기 미친행동
(갑자기 인터넷뱅킹을 하질 않나, 그러다가 우리 아들 통장을 내놔보라질 않나..........사람이 심정적으로 궁지에 몰려 패닉상태가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정말 실감나게 목도했습니다.우리 아들 통장을 찍어봐야겠다면서 갑자기 나갔다 오질 않나...나갔다 오더니 어떻할거냐고 물어보질 않나.......)
이런 말을 해서
오히려 불쌍해보이더군요.
그리고 제 아들이 불쌍해지더군요.
내가 낳았지만, 저런 상스런 종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저런 상스런 종자를 애비로 둬서
내가 미안해지더군요. 미안하다 저런놈의 아들로 낳아줘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아빠 만나게 해주지 못해서, 너무 아들에게 미안해지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믿고 의지하고 서로 보듬으며 살아야 될 두사람이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이렇게 추악한 모습으로 변할수도 있다는 사실
또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해할수도 있다는 사실
전 너무 서글퍼지더라구요.
길가는 남에게 그러지는 않잖아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내 남편도 직장에서, 길바닥에서는 상식적인 사람으로 보이겠죠.
가정이란 틀은, 그런 면에서 볼떄 정말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정신 좀 차리고 나서 바로 시댁에 전화해서 알리라고 했어요.
우리 친정엄마 그때 수술하시고 병원 입원중이시고 평소에도 건강 안좋으십니다.
그래서 친정엔 알리지 말라고,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미친놈이 시댁에 전화해서, 시아버지가 받으니 지 엄마 바꾸라고 하더니 지 엄마한테 울면서 이야기하더군요.
나의 선택이, 내가 선택한 사람이, 결국 나의 능력과 판단능력이 이정도밖에 안된단 사실에
슬퍼졌습니다. 다른게 슬픈게 아니라요.
시댁에서 다 알고 남편 불러다 호되게 야단치셨지만
우습죠. 그게 다 뭐라고.
남편과 합의했습니다.
지금 전 학생입니다. 학업마치고 자리 잡히면 이혼하겠다구요. 이혼하자구요.
감정적일 필요도 없고 서로 합리적으로 이혼하자고요. 너도 나한테 정떨어질데로 떨어졌지? 나도 그래.
그렇게 말하고, 아들 아직 어리고 저도 아직 학생이라, 몇년 서로 그냥 남처럼 살다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남편도 동의합니다.
나 능력 아직 안돼고 아들도 어리니 나 이혼할 능력 될때까지 너 돈벌어오는 기계 해라. 동의하지?
동의한답니다.
사랑 식은지 오래입니다. 그렇지만 전 사랑보다 중요한게 의리와 우정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사랑 그거 한때 감정이고 인간사이에 더 중요한건 신의이니까요.
전 남편에 대한 의리와 우정으로 지금까지 지내왔어요.
그런데 이제 그 의리, 우정도 금이 갔네요.
그럼 같이 살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다 차치하고라도, 제가 용서가 안돼는 이유는, 아들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절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재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죠.
네 애비도 그랬느냐고, 너 그거 보면서 자랐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랍니다.
그래놓고 시댁에 울면서 전화했을때 시어머니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아빠도 그랬냐고.
전화끊은 후 제가 뭐라더냐고 물어보니 시아버지도 그랬다네요. 다만 남편이 보고자라건 아니었고
아마 남편이 아주 어릴때라 기억을 못하는 시기였거나 남편 태어나기 전에 그랬던가보죠.
종자 못속입니다. 정말 제가 눈물로 미혼인 처녀분들께 호소하고 싶은 것은
제발 남자를 만날때 집안을 보고 만나라는 겁니다.
저도 혼자 똑똑한척 다 하다가 이렇게 됐어요.
남자가 여자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곰처럼 무뚝뚝한 남자여도 됩니다.
다만 여자가 절실하게 그 남자를 필요로 할때, 보호와 도움이 필요할때
적시적소에 그것을 줄줄 아는 남자가 진정한 남자고 그런 남자야말로 결혼할 가치가 있는 것이죠.
평소에 이벤트다 살가운 말이다 뭐다 설레발이 치면서
정작 가장 소중하게 아끼고 보호해야 될 아내를 때리는 가장 큰 배신과 죄악을 저지르는 남자는 재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어디에도 말 못하고 있었는데 여기 이렇게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이혼 잘할수 있게, 자립할수 있게 정말 공부 열심히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