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생 23살 남자 입니다.
저는 고등학생2학년때 우연히 회계라는 과목을 배우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도 회계전공과로 들어가게 되었고,
흥미도 있었고 적성에도 맞아 남부럽지 않는 성적을 유지해왔죠
하지만 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병역사항이 의병전역이라는 것이지요.
08년 7월에 입대했지만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09년 8월 상병에 제대를 하게됬습니다.
사실 의병전역이 취업이 힘들다고는 들었지만
막연하게 '그냥 자격증잘따고 학점관리 잘하면 어느정도는 커버되지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상으로는 물론 벼룩시장 신문도 보면서 구인광고 나오면 이력서도 자필로 써서내고
6개월간 많게는 하루에 10통씩 이력서를 써서 냈습니다.
하지만 취업의문은 제가 들어가기에는 정말 비좁았나 봅니다.
취업은 커녕 면접제의도 잘 안들어왔고, 면접기회를 줘도 군대때문에 태클이 심했습니다.
병원에서 괜찮다고 소견서까지 제출 했지만 '그래도 재발하면 어쩔거냐'는 식으로 물어보는데..
할말이 없더라구요..
(※ 필자 학점 평균4.1 / 회계관련 자격증 2개(더존 전산세무2급,ERP1급)
/대학2년동안 결석은 커녕 지각한번 안해봄)
(스펙이 모잘라서 취업못한거 아니냐, 대기업만 골라서 이력서 넣은거 아니냐는 식의 태클은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랑 비슷한 스펙 가진 친구들은 다 취업했는데 저혼자 학기말까지 취업을 못하니까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자퇴까지도 생각해보고, 예전 일하던 주유소나 다시 돌아갈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2달전쯤에 면접제의가 왔습니다.
경황이 없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그곳은 김명민씨가 선전하는 LIG손해보험 이였습니다.
'보험회사에서 뽑는거면 영업직 아닌가?'
'나는 회계부문으로 이력서를 올려놨을텐데'
간다고는 말씀드렸으니 일단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영업직을 뽑는거더라구요. 면접관님과 이야기를 몇마디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3일 뒤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합격했으니 출근 하라고.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떠오르더라구요.
지금까지 투자한시간, 주변인들의 기대감 등등..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정은...
일단 1년정도만 해보자 였습니다.
근 한달간 자격증 시험공부를해서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저의 직속상관 팀장님과 동반 영업도 나가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동반영업을 계기로 지금 회사에 제 삶을 걸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제가 동반영업을 나간 가정의 집안 사정은 이러했습니다.
아저씨,아줌마,5살아들
이 3인 가족의 월수입액은 100만원입니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이였습니다.
이들의 지출내역을 확인해보니 보험료로 30만원을 납부하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이사람들은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느꼇죠
보험증권을 확인해보니... 중복보험으로 20만원을 납부 하고있었습니다.
(중복보험이라 함은 똑같은 보장내역에 대해 또 가입하는것을 말하며 실비가 중복이 되면 비례보상을 합니다. 쉽게 말해서 1개만 가입하면 된다는 뜻.)
기존의 보험하는 아줌마나 아저씨들이 확인도 안해보고 그냥 가입을 시켜버린것이지요.
팀장님이 이걸 보시고 나서는 정말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이건 보험이 아니라 사기야 한집안을 붕괴시키는 강도짓이라고!'
결국 우리는 이분이 지금까지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받기위해 법적절차를 밟았고
마침내 받아냈습니다.. 이자까지 다해서...
하지만 너무 가난했던 집안인지라.. 별다른 보험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게 우리팀의 최선의 선택이였죠.
한 이틀쯤 지났나요.. 사무실에 저혼자 있는데 한분이 찾아 왔습니다.
이틀전쯤에 만났던 그 집안의 아저씨였습니다.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월20만원 10년납 15년만기 적금 하나 들어달라고.
말도 안되죠.. 그집안에 돈이 어디있다고.. 이런걸 어떻게 받습니까..
처음에는 말렸죠 안된다고.. 어떻게 유지할거냐고 물어봤을때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담배끊고 술끊고 해서 부을거라고.. 15년만기면 우리 자식 20살인데
대학갈때 등록금으로 보탤거라고.
그말에 진심이 묻어서 나오는데.. 잠깐 울컥했었습니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확고한 의지가 있으신데 거절할수도 없겠다라고..
"알겠습니다. 계약합시다"
그렇게 해서 계약을 끝내고 저 혼자 있을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
그리고 현재 내린 결정은
지금 회사에서 있을때까지 있어보자 입니다.
비록 5년동안 공부한 회계의 꿈은 이루지 못하지만, 저로 인해 사람들의 인생을 고쳐잡을수 있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제시해줄수있는 제가 너무 좋습니다.
지금 이글을 보시는분들중에 비전공 업무를 준비중이신 분들께 고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아직 굳지 않은 석고상입니다. 얼마든지 노력하면 다른모습으로 바뀔수 있습니다.
도전하십시오. 우리는 아직 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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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