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2011-03-01]
조광래(57) 국가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42)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만난다.
최고의 선수를 뽑고 싶은 감독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다른 팀에서 체력을 소진하고 돌아오는 걸 보고 싶은 감독은 없다. 두 감독이 만나는 건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중복 차출에 따른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당장 3월부터 양 팀의 일정이 맞물린다. 25일과 29일에는 성인 대표팀이 온두라스·몬테네그로와 격돌하고, 올림픽 대표팀도 27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6월·10월·11월 예정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일정이 겹치면서 생길 수 있는 대표 차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A대표팀은 6월 4일과 7일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를 이용한 평가전이 열리고, 올림픽 대표팀은 같은 달 19일과 23일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또 10월과 11월에도 날짜는 겹치지 않지만 양 대표팀의 예선전이 잇달아 열린다.
하지만 이에 앞서 소속 구단과 선수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면 대표팀 운용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연맹 측이 2009년 '대표 차출 거부'의사를 표명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선수들은 대부분 한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군 면제가 가능한 올림픽 대표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을 딴 이후 A대표팀에 합류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는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군대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소속 구단 감독들도 불만이 많다. "대표팀 발탁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 더욱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를 오가야 한다는 건 리그에서 뛰지 말라는 소리와 다름없다"고 불만을 보이고 있다.
조영증 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이번 회동은 두 감독 사이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자리다. 세부적이 부분은 기술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조율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안은 기술위원회만의 사안이 아니다. 감독과 선수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쪼록 좋은 방향으로 해결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들이 쑥쑥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바란다.
〔일간스포츠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