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Valentine / 블루 발렌타인 / 2010
데렉 시안 /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
이상(理想)은 이루어짐이 까다로워 쉬이 변함이 없지만
태생이 냉혹한 현실이란 놈은 그 냉기를 더해감에 있어 도대체가 거칠것이 없다.
어딘가에 '용감하게도 진실되게 시작된 사랑'이 있다면
도처에 널린 현실이 아마도 그들을 옭아매려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비릿한 현실에 못이겨 발버둥칠 때면
용감하고 진실된 사랑은 본능적으로 그들의 시작을 기억하려 애쓴다.
그리고는 멍하니 그 남자, 혹은 그 여자를 바라보다가
황홀했던 과거와 더 나아질 것 없는 현실 사이의 괴리와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는 거다.
바뀌는 건 없다. 그건 그냥 슬픈 일, 그 뿐인거다.
엇갈린 모든 걸 바로 잡고 싶지만 좀 처럼 그러지 못하는 남자는
미안하다는 말로 모든 걸 덮고, 닳고 닳은 감정을 억지로 묻어둔 채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아는, 실은 모든 걸 다 아는 여자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삶에 진절머리가 난 여자는 그저 불쌍한 자신의 인생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할 뿐이다.
마치 남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처럼 포장한 채.
그렇게 뒤섞인 눈물을 뒤로하며 서로를 떠나보내는 과정과
그들의 '용감하게도 진실되게 시작된 사랑'의 시작을 동시에 본다는 건
생각보다 우울한 경험이었다.
세상 모든 사랑의 끝이 다 똑같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덤덤하기가 불편하다.
bbangzzib Jui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