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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한지 2년.

동거한지.. 그끔찍하기만 했던 시간이 벌써 2년이나 지나버렸네요.

그저 좋을줄만 알았죠.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아무리 힘든일이라도 다 이겨낼줄 알았죠..

달콤한 상상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차라리 하지도말고..보지도 말고..듣지도 말았어야했는데..

 

음..그 많은 얘길 어떻게 늘어놓아야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고 끝내야할지..

 

그넘은 애주가이지요. 알콜중독수준.

싸우기라도 하면 그걸 기회삼아 아침부터 술병을 잡고 있으니..

내가 일하러 갔다오면 술에취해 비틀비틀. 눈은 다 풀려가지고선..술병잡고 겜을하고있고..

아휴..

전 원래 고향이 경상돈데..

그놈따라서 아는사람이라곤 하나없는 전라도까지왔어요.

그놈도 처음 저와 동거를 시작할때

제가 있는곳까지 왔었으니까요..

원래 낯을 많이가리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편이라 좀 망설이긴했었지만..

그래도 그사람하나믿고 저희집과 5시간넘게 걸리는 거리를..

집에 갈려면 차를 3번갈아타야하는 거리를 .. 오직 그놈 하나만 보고왔죠.

이사온지 얼마되지않아 말싸움 한번했다고..

TV앞에서 술을 또 들이키고 계시던군요.

거기에 화가나서 소주 3잔이면 알딸딸해지는 내가 소주한병을 컵에 부어서 원샷을 해버렸죠.

그놈얼굴은 두개 세개 갈라지고 몸에 힘이 풀려버리더군요.

역시나 말싸움은 계속됐죠.

나보고 수건라네요. 나처럼 불쌍한년 만나주니까 지가 잘난줄안다고.

아무데서 다리나 벌리는 주제에.. 어쩌고 저쩌고..

참나..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기가차서 친구한테 전활했어요.

내가 수건냐고 알바생이랑 바람난 그놈이 수건아니냐고.

(참고로 그놈 같이일하는 알바생이랑 바람났던 과거가 있죠)

그러더니 전화기를 뺏더니 절 사정없이 때리더군요.

튼튼한 몸덕에 코피한번흘린적 없던제가 그놈땜에 코피한번 쏫아줬습니다.

술에 취한데다가 남자 힘을 감당할수가 없더군요.

가겠다고 소리치며 현관으로 도망가다시피하는데 잡아끌더니 열심히 때리시더군요.

 

그래요.사실 그 알바생이랑 바람났다고 했을때 저도 그놈 때렸습니다.

제가 먼저 손을 댔으니 맞아도 싸다고 해두죠.

 

또한번 말싸움이 오고 목소리가 커져갔죠.

참 사람 존심상하는 말을 해대길래 욕몇마디했더니

지네 엄마 아빠가 강아지냐고... 물이 가득찬 분무기 집어던졌는데 머리에 제대로 맞았습니다.

나도 머하나 던질려고 집어들었다가 상종하면 뭐하겠나싶어

내려놓고 밖에 나가려고 옷갈아입었더니

짐다가져 가랍니다. 꺼지라고 다신 오지마라고 그러더군요

버리라고했습니다. 필요없으니까 다 버리라고 ..

못나가게 막더군요

그러고 또 말싸움 중 온풍기를 들고 저한테 막휘두릅니다.

행거 철봉을 잡아빼더니 저한테 내리치더군요.

팔 .. 다리.. 인정사정없이 내리치더군요.

순간 머리를 맞고 잠깐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차려보니 방은 개판이고 머리는 찟어졌는지 찍혔는지 피가나고..

나갈꺼라고 했더니 가긴 어딜가냐더군요.

저 자존심 다 버리고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제발 나좀 놔달라고.. 더이상 이렇게 못살겠다고..

울면서 애원까지했는데 못가게 하더군요.

 

신고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끝내버릴까 다짐도 몇번이나했었습니다.

근데 왜 전 5분만 지나면 맞은것도 괜찮고... 쓰레기같은 말을 들은것도 괜찮아질까요.

제 잘못도 당연히 있겠죠.

그래서 물어도봤습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죽을죄를 그렇게 지었냐고

그랬더니 니가 더 잘알지 않냐고 그러더군요.

매번 물을때마다 똑같은대답...

 

어제는 제 생일이였지요. 당연히 그놈은 모르는게 맞겠죠.

그놈이 알아주길 바라는생각 추호도 없었습니다.

생각나는 일들은 많은데 굳이 무슨얘기를 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그놈의 18번이있습니다.

저한테 얘기하는...

수건..거머리..노숙자.. 쓰레기..

여자가 아니라 남자. 길러리에서 순대하나 던져주면 다리벌릴년.

길거리에 버려놔도 더러워서 아무도 안가질꺼라고..

참 많은데.. 생각이 안나네요.

설사 제가 그런사람이라서 그런말 들으면 억울하지도 않겠네요.

술도 못먹는데다가..일하면 바로 집인데..

친구들이있는 고향에서 그랬는데..

친구들 전화와도 안나가고.. 친구들이랑 단절하고지냈었는데..

어이가없으려니...

집에있기싫어 겜방에왔는데..정말 들어가기싫으네요.

또 술먹고 무슨말을할지 무슨짓을할지 겁도나고..

또 내옷 밖에다가 집어던져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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