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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보니까 저도 스무살때가 생각나네요 고마워요 ^^

바람가리 |2008.07.26 17:21
조회 507 |추천 0

제 나이 31살. 사우디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ㅎ

 

대학졸업한지 언~몇년이지? ㅡ.,ㅡ; 7? 8년?

 

(ROTC 해서 졸업하고 군대갔거든요 ㅎ)

 

 

님 사진보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갑자기 기분이 비도 안오는데 센티해지네요 ^^

 

저도 스무살때 무작정 혼자서 무전여행을 떠난적이 있거든요.

 

그때 내장산 쪽을 오르다가 아 정말 포기해야겠다 싶은 딱 그 순간에,

 

하얀색 용달차아저씨가 태워줬던 기억이... (님사진 용달차도 흰색인가요? ㅎ)

 

 

...

 

이시대 고딩청춘들이 다 그러다듯이,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고3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대학만 가면 푸르른 캠퍼스의 낭만과 젊음을 만끽하겠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막상 대학을 들어가면, 신입생환영회다~ OT, MT 다 해서,

 

낭만보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낭만이긴 해요 ㅎ) 술자리의 분위기와

 

주도에 대해서만 배우던 신입생 시절....

 

 

경영학과 교수님께서 추천해준 도서 두권...

 

경영쪽 관련된 서적과, 나무야 나무야 라는 책 중 저는 일단 이름부터 쉬운

 

나무야 나무야 라는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책제목도 가물가물 ㅡ.,ㅡ; 하여튼 그거 쓰신분이 엮은 책이예요.)

 

민주운동으로 감옥살이를 하다가 석방된 이후에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쓴 책인데...

 

한 50번은 읽은것 같습니다.

 

방학이 시작되었고.... 집에서 기나긴 첫방학에 어쩔줄 몰라하며,

 

남들 다 하는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선풍기 틀어놓고 다시 그 책을 집어들고.. 읽던중

 

갑자기... 정말 갑자기 가고 싶어 죽겠는 겁니다.

 

그날 자전거한대에 속옷 두벌, T셔츠 두벌, 코펠하나, 지도, 나침반 들고

 

저녁에 엄마랑 인사하고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아! 그 책도 들고 갔네요.

 

... 서울빠져나오는데 양천구에서 11시간 걸리더군요 하남시까지 ㅋㅋㅋ

 

한강을 몇번을 건넜는지 몰라요 ㅎㅎㅎ 다리 건너다 보면 인도사라지고 급 대로여서

 

다시 돌아오고....  요령이 없어서 정말 딱 11시간 걸리더군요.

 

그렇게.. 하남시를 거쳐, 천안, 대전, 여수, 부산 까지 정확히 28일 걸리더라구요.

 

 

글쓴이 처럼 노가다를 하진 않았지만, 정말 여행하게 되면 철면피가 되는것은 맞나봐요.

 

그리고 대한민국 어르신들은 아직도 정이 넘치시는 것도 맞고요.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어느덧 해는지고, 산길에 논길에 가로등이 있을리 만무하고,

 

다리는 쥐가나 더이상 밟을 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이것도 추억이다.

 

대형화물차 쌩쌩 지나다니는 도로 한켠에서 자전거 세워놓고 베낭끼고 자고 있으면,

 

 

히치시도 하지도 않았는데, 태워주시는 용달차 아저씨들.. ㅋㅋ

 

 

태양볕에 졸면서 폐달밟다가 화물차 지나가는 풍압에 쓸려 논두렁으로 꼬꾸라진 적도

 

많구요 ㅎ

 

 

냇가에서 좀 쉬어가려고 발담구고 있으면, 밥은 먹고 다니냐며 꼭 한번씩을 식사를

 

권하시던 나들이 나온 가족분들...

 

 

큰맘먹고 허기를 채우려 식당에 들어가면 대학생이냐고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면서

 

다 먹지도 못할만큼 채워주시던 아주머니들...

 

 

비만으로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자전거 여행하시는 아버님.

 

 

어린놈이 바닷가에서 담배핀다고 혼내려고 부르셨다가, 여행중이 학생이라는걸 아시고는

몸에 좋다면 해삼이며 회면 마구 사주시던 서울에서 단란주점하시던 사장님 ㅋㅋ

 

 

제가 책을 읽고 떠났던 처음의 마음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책이라고 손꼽으면서 한번 가보지도 않는다면

 

그거야 말로 책상머리에 앉아서 논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일 뿐이였는데...

 

막상 홀로 떠난 자전거 여행은 사람을 제게 선물해준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한 십년이 지난 지금.

 

남들과 비슷한 코스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다른 부모님들처럼 자식이라면 다 내주시는 부모님밑에서 자라,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한 제게, 극한의 한계와 인내.

 

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의 고생은 다 끝이라는 것을 땀으로 몸으로 느껴본

 

제게 있어 소중한 자산같은 경험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원래... 여행했던 걸 쓰려고 했던게 아닌데 얘기가 그리로 흘렀네요 ;;

 

예~ 저도 젊습니다. 지금 대학생들의 큰형? 정도 되겠네요 (ㅠㅠ 세월이여..)

 

이시대의 젊은이들.

 

원본의 글쓴이처럼 한번쯤 저런 여행을 해보기를 꼭 권해드립니다.

 

가정의 빈부차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어려움과는 또다른 경험.

 

그러니까 자신이 선택해서 자신에게 주게되는 육체적 한계를 경험하면서

 

얻는 자산은 그 무엇보다 값지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지금 근무하는 곳이 사우디라... (2년째 접어듭니다. 내년에는 복귀하겠네요 ㅎ)

 

일, 잠 외에는 할것이 없는 이곳에서... 글쓴이님의 사진과 글은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오아시스 같네요. 예전을 추억하며 그때의 패기와 젊음이 떠오르네요

 

고맙습니다 ^^

 

 

※ 여자분들도 갈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고 하신 분들이 꽤 되시더라구요.

 

   글쎄요, 직접 자전거로 서울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서쪽을 종단해 남해를 횡단해본

 

   저로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핸드폰도 다 있어서 연락도 가능하잖아요 ^^

 

   솔직히 완벽한 무전여행까지는 힘들더라도~ 배낭여행정도,

 

   정 안되면 돈있는 도보여행? 자전거 여행? 은 가능할 것 같네요.

 

   글쓴이 분도 말했듯이, 또 제가 느꼈듯이, 우리나라.. 정말 아름답고

 

   아직은 (앞으로도 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의 도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는

 

   어르신들이 훨씬 많은 나라인것 같아서요. ^^

 

 

 

너무 길이 길어졌네요. ㅋ 링크건 글이라 몇분 읽지도 않겠지만,

 

그냥 님글보고 좋아서 한자 적어봤습니다. 그럼 전 이만 일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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