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마음껏 먹자 최 모씨(여.29세)는 도넛을 좋아한다. 매일 아침마다 도넛 한 개에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배가 출출해지는 오후 4시쯤 되면 반드시 도넛을 한개 먹어야 그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뱃살을 빼겠다고 나를 찾아온 그년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도넛을 '절대 먹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그리고 두 달 동안 거짓말처럼 도넛을 단 한 개도 먹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도넛을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기기 시작했다. 참으려 하면 할수록 그 욕구는 더 강해졌다.
결국 그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 번에 도넛을 다섯 개나 먹어치운 다음 나를 찾아와 자신의 의지력이 약함을 자책하면서 다이어트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살을 빼고 싶어 비만클리닉을 찾으려 하다가도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만 챙기면서 살아가려면 공해가 가득한 도시를 더나 산 속에 집을 짓고 자연을 벗 삼으면서 신선한 자연식품만 먹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게다가 이렇게 살면 건강은 확실히 챙길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의 즐거움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
건강을 챙기면서 먹거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먹는 즐거움'을 완전히 포기하고 산다는 것은 '삶의 질' 측면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한 건 아니다. 건강도 챙기고 먹는 즐거움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다이어트 휴식일(Diet Holiday)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다. 건강을 챙기되 내 몸을 '달래가면서' 다이어트를 하자는 것이다. 다이어트 휴식일은 일주일 하루를 정해 한 끼나 두 끼 정도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이다. 평소 도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요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브런치로 커피 한 잔과 도넛을 맘 편히 먹으면서 휴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은 토요일 점심이나 저녁을 다이어트 휴식일로 정해 이 날만큼은 삼겹살을 마음껏 먹으라는 얘기다.
다이어트 휴식일의 목적 다이어트 휴식일을 샂는 것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특정 음식을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면 스트레스가 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어도 된다고 하면 먹고 싶은 욕구를 참을 의욕도 생기며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폭식이나 과식은 불규칙한 식습관뿐 아니라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스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만들면 그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둘째, 다이어트 휴식일을 갖는 것은 정신적인 측면뿐 아니라 생리적 신호를 조절하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음식 섭취량을 의도적으로 줄이면 우리 몸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도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약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이럴 때 한 번쯤 신나게 먹어주면 우리 몸은 안심하면서 긴장의 끈을 풀게 된다. 실제 한 끼니를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면 혈중 랩틴 농도가 증가한다.
잘 알다시피 랩틴의 일차적인 작용은 장기적으로 체내 지방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지만, 연구 결과 단기간 식사량 변화에도 분비량이 영향을 받는다. 결국 우리 몸을 달래가면서 칼로리 섭취 제한으로 인해 랩틴 농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극대화시키려면 지방보다는 당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케이크나 도넛같이, 평소 같으면 엄두도 못 내던 음식을 이때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먹는다.
물론 주의사항이 있다. 서서히 체내 랩틴 농도를 낮추어 세팅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몸이 랩틴 농도를 다시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게끔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 따라서 하루 총섭취량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지나친 과식이나 폭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식과 폭식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꾹 참았던 음식을 허용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다이어틍 휴식일이라는 미명하에 평소 군것질을 합리화해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다이어트 휴식일은 토요일인데 수요일에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이번 주는 다이어트 휴식일을 수요일로 바꾸자' 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자, 그렇다면 다이어트 휴식일을 일요일 점심으로 정해놓고 평소 먹고 싶던 피칸파이와 아이스크림을 이날 먹겠다고 생각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막상 일요일 점심이 되니 이런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날로 미뤄야 할까? 이런 경우는 그 주의 다이어트 휴식을 건너 뛴 것이 된다. 따라서 월요일에 피칸파이를 먹고 싶어도 다음 일요일이 올 때가지는 참는 것이 정답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다이어트 휴식을은 '체중 유지기'부터 시작하고 '체중감량기'에는 굳은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입하지 않는 것이 결과가 더 좋았다. 적어도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4주~12주 정도는 먹고 싶어도 참는 것이 성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참는게 스트레스인 사람들은 다이어트휴식일을 두면서 시작하는 편이 훨씬 낫다.
본 글은 비타민MD:전문집필진 '8방미인' 박용우 님의 글 입니다. 더 많은 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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