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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한건 전데 욕만 얻어먹었습니다

아이고.. |2011.04.06 21:10
조회 5,537 |추천 28

 

 다른 분의 성추행에 관련된 글을 읽고 화가나서 저도 씁니다.

 

 

 

 

 

 재작년  연초 부모님과 친척분들끼리 여행을 가셔서 사촌동생 두명을 데리고

 여자끼리 집에 있긴 뭐해 찜질방을 같이 갔습니다.

 이리 저리 수다도 떨고 편하게 있었는데 어떤 30대 중반으로 보이시는 남자분이

 일행분도 없으신거 같은데 계속 저희쪽에 기웃기웃 거리더라구요.

 제 사촌 중 한 아이가 당시 중학생이지만 키도 크고 이뻤던지라 저는 혹시

 저 아저씨가 이상한 맘이라도 품었나 싶어 아이들을 데리고 괜히 이곳 저곳

 옮겨 다니고 하다가 안보이시길래 아 괜한걱정이였나 싶어 좀 더 있다

 새벽 1-2시 쯤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신경쓰여 여자 숙면실 안쪽에서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저와 벽 사이에 두고 저는

 바깥쪽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곤히 자고 있다 새벽에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길래

 눈을 떠보니 누군가 제 옆에서 웅크리고 앉아

 제 옷 속에 손을 넣고 더듬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깜짝 놀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니 그 사람이 도망치더군요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 저 놈 잡아라 !! 저놈 잡아 !!'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일어나 찜질방 불을 다 켜 결국 그 놈이 도망가려다가 포기했는지 멈춰서더군요 얼굴을 보니 어제 이상하게 생각했던 그 아저씨였습니다.

 막 자다가 일어나서 그런지 정신도 하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 아저씨 왜 그러셨어요, 왜그러셨냐구요' 이말만 반복하였습니다

그쪽도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다 누군가 찜질방 주인을 불렀는지 주인이 와

 저와 변태자식을 직원실로 데려갔습니다.

 

 

 

 

 

 

 

 주인은 제 이야기를 듣더니 경찰을 바로 불러주겠다고 하였고 저보고 몇번 이런일이

 있다고 제보가 들어와 범인을 찾던 중이였다고 연신 저보고 고맙다고 하길래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성추행범을 잡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직원실로 어떤 청소부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들어오시더니

 저의 얼굴을 빤히 보시고는  '아까 소리 지른 그 아가씨인가 보네, 난 살인 사건이라도 난 줄 알았지,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그래 소리를 지르나 깜짝놀래게' 이렇게 말을 합디다

 거기다가 '청년도 멀쩡하게 생겼고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그냥 봐줘' 라고 말씀을

 하시길래 대답을 하지 않았고 전 처음에 저 아줌마 이상한가 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후  경찰이 와 경찰서로 가기 위해 제 옷을 가지러 여자 탈의실에 가자 뒤에서 사람들이

 저 아가씬가 보네, 뭐그리 소란을 피우나, 어떻게 생겼어 어디를 만졌데 등등

 친히 찾아와서  저를 봐주시고 손가락질 하는 모습 등

 성추행범보다 저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점점 제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들며

 점점 고개를 숙이고 덩달아 어린 사촌동생까지 구경거리가 된 느낌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거기다 옷을 챙겨 나오니 경찰과 성추행범이 제가 없던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서로 웃고 있고 그놈은 당당하게 웃으며 서있더라구요

  거기다 경찰차를 타고 갈때 뒷자석에 그자식이랑 둘이 나란히 앉아서 가고

 경찰서에 가서도 그 자식이랑 경찰이랑 희희낙낙하고  저를 경찰서 밖으로 불러내어 조서 빨리 쓰자는 얘기나 하고 별일 아닌데 유난떠는 것처럼 대하시더라구요

 저는 처벌을 원하는데 처벌해도 별로 큰 죄도 아니니 합의하는게 좋다라는 말만 하고

 계속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거기다 가슴 살짝 스친거라던데 뭘 그리 처벌을 원하냐는 말까지 하면서요

 

 

 

 

 

 정황상 그자식이 자다가 몸이 살짝 스쳤다는 식으로 말한 것 같고 경찰은 그 자식이 그렇게 말한 그대로 믿는듯한 눈치였고 저는 별것 아닌 일로 피곤하게 구는 이상한 여자취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여자 수면실에서 자는 미친새끼가 대체 어디있습니까?

갑자기 정말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모욕을 당하고 있나 생각하니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울컥 눈물이 주륵주륵 나니 그제서야 자신에게 말하기 그러면 여자 경찰관 불러서 따로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원래 성추행의 경우 여자경찰관에게 하는 것이라 하더군요)

 

 

 

 여자 경찰관한테 가서야 조서 작성하는데 정말 내가 별거 아닌데 유난떠는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다 사람들의 반응도 뭔가 내가 잘못한 것 같이 보이고 더 위축이 되고 주눅이 들더군요 그때 여자 경찰관이 말하길

 '그 쪽이 죄지은건 하나도 없으니 그렇게 위축되어 있지 마시고 당당하게

 있었던 일 말하세요 성추행도 하나의 범죄입니다 그쪽은 피해자시구요' 라고 말하더군요 그제서야 저도 제 잘못이 아니란 걸 다시 상기 시킬 수 있었고 결국 일은 잘 해결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남자 경찰관과 조서를 쓰고 그 일을 마무리 짓고

 다음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다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그러진 않았겠죠

 그때 경찰관과 주변 사람들의 눈빛과 반응은 제가 이상한 여자 인양 바라보았으니까요

 아마 평생 숨기고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성추행 성폭행에 관한 법률도 새로 제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남자니까 그럴 수도 있지 저 여자는 뭐 잘했다고 나선데 

 라는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되는 이러한 인식 부터 고치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 그 경찰관의 태도와 다른 사람들의 눈빛을 떠올리면 그 변태자식보다 더 소름이 끼칩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추천수28
반대수2
베플고등어통조림|2011.04.06 22:21
경찰 신고할곳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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