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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남은 커피컵을 버스 의자위에 기부하고가신 맘씨고운(?)분을 찾습니다.

박찬호 |2011.04.07 19:35
조회 131 |추천 1

안녕하세요. 이제 갓 20대중반에접어든(ㅠ)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오늘, 그동안 버스타고다니면서 겪었던 여러 일들 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그분이 이 글을 꼭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끄적거립니다.

 

 

전 경기도 광주(이하 광주라 하겠음)에 거주합니다.
학교가 수원에 있어서, 60번(또는660번)을 타고가다가 환승한번 해서

총 1시간반동안(왕복3시간;) 등하교를 하지요.(다행스럽게도 이번학기는 주4파임ㅎ)
이렇게 통학한지도 벌써 4년째네요(군대갔다온2년빼고-_-).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역시나 오늘도, 수업마치고 피곤한몸 이끌고 집으로 가는길이었습니다.

평소처럼 60번 버스로 갈아타고 앉을자리를 물색하는데, 자리가 그닥 많지 않더군요.
통학시간이 길어서 버스에서 항상 자면서 가기 때문에 뒤쪽 자리를 선호하는 터라..

아래 그림에서 A 자리에(맨 뒤에서 바로 앞자리) 앉았습니다.

 

 맨 뒷자리 중 가운데 세자리(위 그림에서 1,2,3번)에는 20대 후반으로보이는 여성 3분이 타고있었습니다. 양 옆에는 비어있었구요.
남들 대화하는걸 엿듣는 취미는 없는데(-_-;) mp3랑 이어폰 꺼내서 켜고, 이어폰 꽂는 동안

본의아니게 그분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백화점으로 화장품사러 가는 것 같더군요. 파우더는 **브랜드꺼 살거다, 20만원 조금 넘는다,

또 뭐 살거다, **브랜드꺼다.. 그런 이야기들. 이후의 대화 상황은 모릅니다(별 관심도 없었지만).

그쯤부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 들으면서 가고 있었거든요.

 

 

그들이 내리기 한 정거장 전.

 

 

제 맞은편쪽 자리에 앉았던분이 내렸습니다. 좀더 넓게 앉고싶어서, 냉큼 그자리로 옮겨 앉았습니다. (위 그림에서 B 자리)
제 왼쪽(그림에서 A자리 위쪽)에 여대생 한분 타고있었는데 굳이 좁게 앉을이유는 없잖아요.
그때, 뒤에 앉아있던 그분들이 다음정거장에서 내리려고 막 준비를 하는것 같더군요.
저는 맨뒷자리 맨 구석탱이에 앉아서 가고싶어서(취향 참 독특함-_-;), 그들이 내리길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렸습니다.

 


오늘(2011.04.07) 오후 4시 50분, 죽전 신세계백화점.
세분 중 두분이 내리는데, 마지막 한분은 내리는중에 우산이 앞좌석 손잡이에 걸려서 투덜대시며 내리더라구요.
나라도 투덜대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ㅎㅎ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결국 맨뒷줄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찍었음-_-; 버스가 너무 흔들려서 사진이..ㅠ)

 

그 마지막분께서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이런걸 남기고 가셨더라구요.

발견하고 보니 이미 내리고 난 후라, 뭐라 할수도 없었습니다.

내리려는데 우산이 의자에 걸려서 짜증났던걸까요? 아니면 아무생각없이 이런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정황도 그렇고, 사진봐도 그렇지만.. 실수로 놓고간 것 같진 않았습니다.
고생하는 의자를 배려한걸까요? 참 친절하시죠.

 

그 60번 버스는, 광주에서 수원역까지 상당히 긴 코스를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편도 약 2시간30분정도 걸리죠.
장거리를 운행하는만큼, 승객들이 마시는 음료나 기타등등 쓰레기들을 아무곳에나 버리지 않도록

버스 내리는문 쪽에 쓰레기통이 비치되어있습니다.
제가 4년동안 타고다녔던 60번 버스 중 쓰레기통이 없었던 버스는 없었습니다. 오늘 제가 탔던 버스도 마찬가지구요.

 

아니 그런데 ㅎ 자기가 먹던 커피 컵을(그것도 내용물이 남아있는!), 앉았던 자리에 고이 올려놓고 내리다니요.
사진에 보이다시피, 컵 안에 남아있던 커피가 흘러나와서 의자 위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당황스럽더군요 ㅎㅎ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분, 제발, 이 글 보고..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 걸 느낄 수 있는 분이길 바랍니다.

'저게 뭐가 어때서?'라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너무 씁쓸할테니까요.

제가 님대신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구요,

다음부턴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값비싼 브랜드 화장품도 좋지만,

그걸 사용하는 이의 인격이 이정도밖에 안된다면.. 화장품이 너무 슬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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