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1116290
고속버스 타고 진해를 갔다왔다는 생일 날 서울로 튄 내 배은망덕한 친구의 톡임..
저거랑 친구니 알다시피 저는 17살 돼지띠..아니고 그냥 돼지임 돼지..(+매점 죽순이)
고속버스타고 혼자 여행을 다녀온 내 친구의 아련한 추억을 따라 나도 1년 전 내 슬픈 기억을 하나 끄집어보려 함.
때는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sm엔터테이먼트의 소속 모 13인조 남성그룹이 팬미팅을 하는 날이었음.
그리고 나는 지금 얼룩이 옷 입고 국가의 부름을 받아 근무중인 어떤 오빠의 오랜 빠순이임![]()
나는 우리 오빠가 팬미팅에 깜짝 등장한다는 사실을 그 전 날 오빠의 카페에서 주워들음.
그래서 돈도 아까웠지만 꼭 가야했음. 내 티켓값 3만 3천원도 아깝긴 했음.
우리 집은 통금시간이 6시인 집임. 생일날 8시에 들어왔다가 엄마한테 고데기로 쳐맞았음.
하여튼 난 오빠님을 보기위해 꽃단장을 하고 서울행 고속버스에 올랐음.
물론 친구 꼬시기에 실패한 나년은 그저 홀로 고속버스에 올랐을 뿐임. 근데 나랑 같이 버스타던 쉬폰 원피스의 그녀. 이벤트 뽑혀서 무대로 나감. 조카 부러웠음
하여튼 난 오전 6시부터 집에서 나왔음. 친구와 찜질방에 갈거라는 개드립을 치고.
은근 순수한 우리 엄만 그 말을 믿었음.
7시 반인가, 원래 타야할 버스를 못타서 나는 첫 일정부터 애를 먹었음. 왜, 시작이 반이라고. 이때부터 내 암울한 여행기가 시작된 거.
암튼 나는 버스 안에서 지독한 아세톤 냄새를 ㅊ풍기며 매니큐어도 지우고 dmb로 드림팀에 나오는 민호오빠도 챙겨보았음.
11시 반에 강남 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나년은 오빠들을 보기위해 재빨리 지하철을 타려했음.
근데 광주인은 알잖아. 우린 지하철 노선이 1호선 뿐인 걸. 우리 노선은 아주 심플한걸.
9호선이나 되는 서울의 지하철 노선은 내겐 너무 복잡했음.
쿨하게 천원 내고 다시 돌려주는 광주 동그란 플라스틱과 다르게 다시 돌려줘야 내 피같은 오백원을 주는 카드조차 어려웠음
나는 서울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문자를 함. 나 여기 강남 터미널인데 어케 가.
친구는 잘 몰랐지만 우린 얼마 높지않은 아이큐를 맞대고 서로 궁리를 함.
그래서 난 판타스틱한 스피드로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음.
전 날 드콘이 있었기 때무네 밤을 거의 새다시피 한 내 친구는 좀 늦었음.
근데 좀 늦은데다 나는 내 팬클럽 카드조차 없어서
(sm 개새뀌) 뭘 프린트 해가야 했음.
그래서 조카 뛰어 피시방으로 향한 뒤 뽑았음. 서울 피시방 프린트값도 비쌌음 흑백인데 200원 돋음.
구두를 신어 발이 매우아프던 나지만 운동화 신은 친구보다 더 빨리 달렸음. 미친듯이 빠르게.
난 그 순간 내가 올림픽에 나온 우사인볼트인것만 같았음.
그와중에 스타콜에서 주는 오빠들 파일도 받아왔음. (저번 주 수행평가 때 냈는데 선생님이 이름써서 울었음.)
하여튼 그러고 아침부터 굶은 난 조카 배가 고팠지만 물 한 병 사먹지 않았음. 못했음.
사치같은 우등버스를 타고오느라 예산이 좀 간당간당했기 때문임.
그래서 난 배를 부여잡고 티켓을 받아 오빠들을 기다렸음. 중간엔 오빠들의 파워풀한 공연과 감동섞인 재회였음. 솔직히 별로 안웃겨서 안씀.
그 때가 네시 반이었음. 우리 엄마가 11시에 돌아오는 날이었기 때무네 여유롭진 않지만 내 멍청한 머리가 잘 따라준다면 세이프 할 수 있던 시간이었음.
근데 난.. 말했듯이 멍청함.. 지하철을 타고 건대 입구역에서 갑자기 잘못왔다. 라는 병신과 머저리돋는 생각이 든 거임.
그래서 반대편 지하철을 탔음.
나는 점점 터미널과 멀어지고 있었지만 내가 잘못왔을리 없다고 생각했음. 진심으로.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나는 서울피플들에 섞여 도봉산역을 밟고 있었음.
조카 쪽팔리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지나가던 아저씨께 여쭸음. 아저씨 터미널로 갈려면 어케해얗나여..
아저씬 친절돋게 알려주셨음. 나는... 나는... 휴대폰 배터리도 떨어져가던 그 때 울면서 지하철을 다시 탔음.
근데 정작 터미널에 가보니 돈이 없었음. 돈을 잃어버린거임. 어리숙한 나는 내 스스로 서울에서 눈 뜨고 코를 썰었음..
그래서 난 아빠에게 전화하려 했음. 근데 생각해보니 난 전화 링도 없음. 심지어 터치폰에 미숙한 나는 내 폰으로 콜렉트콜도 걸 줄 몰랐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애걸복걸했음. 친구는 전화를 걸어주었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아빠가 조카 어이가 차서 나에게 전화를 하셨음.. 아빠에게 울면서 설명함..
그냥 울어야할 거 같았음. 아님 때릴 거 같아서.
아빠는 나에게 10만원을 통장으로 송금해주셨음. 나는 아빠가 하사해주신 10만원으로 또 농협을 찾아 헤맴.
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농협까지 간 나는 간신히 돈을 뽑고 버스 표를 뽑으려 했음.
구로나 1시간동안 서울 지하철 구경만 하고 온 내게 남은 버스는 9시에 출발하는 차 뿐이었음.
광주까지 가는 3시간 반+집에서 택시타고 열라 뛰는 30분. 합쳐서 네시간.=1시였음.
말했잖슴? 우리집 통금시간 6시라고. 8시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고데기로 뺨맞았다고.
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던 거임. 내가 3만 3천원을 결제하던 그 순간부터.
조카 후회했지만 시원오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손바닥의 감촉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함.
오빠 오빠 발은 강아지 발 같았숴여. 제말 들려요 오뽜?![]()
하여튼 시발 난 너무 피곤했고 내 발은 물집이 비집고 나왔고 부은 발은 구두를 찢을 듯 했음.
그래서 광주 오는 내내 잤음. 푹.. 정말 푹... 핸드폰은 꺼놨음. 왜냐면 배터리가 없어서.
광주와서 켜보니 금방 꺼졌음.
나는 엄마에게 죽었다는 생각을 하고 지옥행 택시에 올라탔음..
집에 도착해보니 새벽 1시 반이었음... 나는 예상대로 엄마에게 졸라 맞았음.. 전깃줄로..
우리엄마 화끈한 전라도민임.. 머리도 짤렸음.. 그래서 난 긴머리를 포기하고 숏컷했다가 머리기르고 있는 지금도 후회중..
아무트 조카 ㅊ맞은 내 팔뚝이며 다리엔 멍자국이며 새벽의 지옥을 떠오르게 해주는 그리운 잔상이 무척 많았음. 근데 우리오빠 그 와중에 자고있었음. 놀라움. 수면의 세계란.
그리고 그 때는 하복을 입을 시기였음.. 다음 날 학교에 간 내 친구.. 벚꽃 구경 간 내 친구..
내 친구가 칼빵했냐고 물었음. 난 칼빵이 뭔지도 모르는 순수한 찌랭이였음(ㅈㅅ) 그 날 난 친구에게 칼빵이 뭔지 배웠음..
그리고 난 몇몇 사람에게만 엄마에게 조카 ㅊ맞은 철없는 빠순이로 기억되었다...★
디스 이즈 스토리 엔드....
쓰느라 조카 고생했는데 여러분을 위해 3줄 요약까지 감행함
서울감
늦게옴
혼남
9자도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