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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 #2

리페 |2011.04.12 00:16
조회 375 |추천 1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말야. 난 저 초딩때 사건이후로 특별히 무서운 일을 겪어보질 못한거 같아. 남들 잘 눌린다는 가위도 거의 눌려본 적이 없으니까 말 다했지. 물론 주기적으로 사고에 휘말려 보기도 있고, 요상한데 감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특별히 초자연적이란 느낌은 안드니까 말야. 그러니까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 
친구들 경험담은 좀 다채로운게 있는데 내가 기억력이 금붕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 확실하게 기억이 안나니까 때때로 기억나면 끄적여볼까 해. 
오늘 것을 주문받기는 어퍼컷을 주문받았는데... 내가 글솜씨가 없어서 되려나 모르겠어. 하다못해 바리스타님처럼 그림이라도 잘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림도 못그리고.. 사진은 넣으면 죽이러 오겠지? 그러니까 귀신그림/사진은 없어. 안심하고 봐도 좋아.
일단 시작할게...
---------------------------------------------------------------------------------------------그러니까 이건 대강 십년 쯤 된 얘기야. 초딩때 귀신을 팬 이후로 악몽도, 가위도, 전혀 딴 동네 이야기가 되었거든.그런데 정말 요상한 일이 있었는데. 백퍼는 아니지만 참 높은 빈도로 내가 다니는 길 가로등이 툭 꺼지고는 했어.그리고 내가 지나가고나면 켜져. 전부 그러는 건 아니지만 꼭 그런 게 어딜가나 하나두개씩 있더라고
처음 일어났을때는 깜박깜박 놀라고 그랬지만 사람은 적응의 생물이잖아?이제는 뭐 그러려니 해. 한번은 친구한테 이 얘기 해주면서 걸어가는데마침 그 얘기 하자마자 앞에 있는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적 없던 가로등이팍- 하고 불이 나가서 친구가 기겁한 적도 있어. 물론 내가 지나가니 다시 켜지더라고.무슨 이런 어둠의 인간이 있는지.. 나도 좀 어이가 없어.
그러니까.. 한참 여름때였어.그 때 그 날 이후로 귀신 그런거 안무서워 하게 된지도 좀 되고오히려 가위좀 눌려보고 싶다~ 이러고 입버릇처럼 떠들기도 하고지금도 그렇지만 무서운 이야기들 찾아다니고 그래왔던 여름.
하필이면 이유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날따라 나만 빼놓고 전부 여행을 가버려서집에는 혼자 남아있었는데... 심심하니까 막 밤 늦게까지 친구들이랑 게임하고무서운 얘기 읽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방의 전등이 퍽 소리와 함께 나가버린거야.그것도 두개가 동시에 나갔어. 지금도 그럴테지만 진짜로 놀랐다고.
어두컴컴한 방이면 어때. 당시 나의 생명줄과 같은 컴퓨터가 있었는데.신나게 새벽 2시까지 하다보니까 슬슬 졸려운거야.공포 이야기 읽을때는 뒤통수가 좀 서늘하긴 했는데, 컴 끄고 자려니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거야.그래서 거실로 나와서 불 켠채로 소파에 드러누웠지. 애도 아니고....
눈을 딱 감는데 아까 읽었던 가위 얘기가 막 떠오르면서. 그 심상찮은 느낌이 드는거야그냥 무시하고 잤어. 불도 켜있는데 어떠냐 싶어서.그런데... 원래 가위란게 그런건 아닐거라고 믿어.귀에서 지지지직 하는 소리가 나면서 누가 가슴을 심폐소생술 하듯이 퍽 내리누른거야.보통은 못움직인다고 하잖아?심폐소생 하듯이 누르면 누구라도 켁 하면서 튕겨져 일어날거야.
그랬는데 멍청한 남자인 나는 마냥 오오 이게 가위구나~! 싶어서 무서운것도 잊고다시한번 걸려봐야지 하고는 바로 또 누웠어. 이때가 한 두시반아마 귀신이 있었다면 어이가 없지 않았을까?

 

대강 이런 느낌의 구조였는데 저 소파에서 베란다 쪽으로 머리를 하고 잤고 

그 옆의 소파에는 리모콘을 던져두곤 했어.


여튼 바로 느낌이 오더라고. 

그래서 불도 켜있는데 어때 싶어서 눈 꼭 감고

두근두근 하면서 가위를 기다리는데.....







기다리는데....














에라이 또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심폐소생을 쓰는거야.

아마 정말 처음 해보는 초보였나봐.

답답한 마음에 그냥 잠이나 자자 하고 바로 누워서 자려는데


이번엔 거실 불이 퍽- 하고 나간거야.

왜 그렇잖아 눈 감고 있어도 눈꺼풀위로 불빛이 있는지 없는지는 파악하는거

저 거실 불이 전구 8개 짜린데 너무 밝아서 평상시에는 1개만 놓고 쓰거든.

그래서 나머지 고치려고 딱 눈을 뜬 순간.


이번엔 제대로 가위에 걸렸어. 아니 걸린것 같아 아마.

귀가 찢어질거 같이 지직거리는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고

당연히 몸도 안움직이고, 물론 이번엔 가슴을 콱 누르지도 않는거야.

불이 꺼진 순간부터 나의 마음은 소심 100%를 향해 가는데 말이지...


그래서 어 큰일났다. 하고 어릴때 썼던 발차기법을 써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그때 갑자기 티비가 툭 켜지지 뭐야. 

곁눈으로 보니까 방송은 끝나서 그 허연 화면만 나오는데

난 내가 꿈틀대다가 머리맡에 둔 리모콘 누른줄 알고 일어나려고 기를 계속 썼어

오랜만에 하려니까 잘 안되더라고.

그 순간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을거야










 







이런 느낌. 그래 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검은 뭔가가 휙 스쳐 지나가는데.

TV빛때문에 시야의 어두운 사각으로 이동하니까 잘 보이지도 않고 

아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싶더라고. 뭔가 내가 너무 얕봤다는 느낌이 드는거야.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용기가 안생겨서 눈 감고 힘을 계속 모으는데 

어느순간 앞이 더 어두워지더니.


귀에서  지지지지지직 이런 소리가 커지는거야.

그렇게 시야는 어두워져서 눈은 뜨지도 못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매단 채로 십분? 이십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가슴눌리는 느낌과 함께 숨을 뱉어내면서 가위가 풀렸거든


하... 6시가 다 되어가더라고. 

TV? 물론 꺼져있었지.





여담인데

TV리모콘 멀쩡히 머리쪽 소파에 던져져 있었어.

나중에 동생보고 혹시 잘못눌러서 자동 켜짐 옵션 눌러놨냐고 했는데 절대 아니라는거야.


아직도 그 집에 살지만 가위는 저때 이후로 눌려본적이 없어.

나는 그냥 내가 굉장히 생생한 꿈을 꿨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나한테 뭔가 말을 했는데 내가 그런쪽 감각이 둔해빠져서 못알아 들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해.

다행이지 뭐.


이거 외에는 내 경험으로는 별거 없는거 같아. 공포영화 보다가 일시정지 해놓고 부엌에 먹을거 가지러 갔는데 지 멋대로 플레이가 되었다거나, 아무 이유없이 책이 쏟아졌다거나 뭐 그런 사소한 이야기. 


지인에게 들었던 '머리핀' 경험담이 기억났으니 다음에는 그걸로 올게. 저건 소재 자체는 보디블로는 될거 같은데 내가 말솜씨가 없어서 어쩔지 모르겠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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