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하얀 웨딩드레스

하늘들꽃 |2003.12.13 22:12
조회 1,191 |추천 0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참 많은 신부를 봐왔습니다...

친구도 있었고 동생도 있었고..그리고 나도 신부였지요...

오늘은....아름다운 또 한명의 신부를 눈물로 보고 왔습니다...

왜 기쁜 자리에 눈물인지...

 

한달전쯤 엄마께서 전화해서 이모 한분이 결혼한다고 하셨습니다..

첨엔..누군가 했지요...

이미 다했으니까...

그 이모는 다름아닌....내가 좋아하고 날 아껴주는 이모입니다..

형제가 많은 엄마에겐 한참 어린 동생이구요...

 

그 이모..

몇해전에 이모부와 사별했습니다...

이모에겐 아들만 둘이였구요...

돌연사 하신 이모부...

참 좋은 분이였습니다....그러나 사업 때문에 빚이 많았구요...

항상 찾아가면 웃음으로 받아주고........

착한 울이모...일하다가도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래서 좋아했던 이모였습니다...그 이모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

망연자실....삶의 허무함까지 느꼈으니까요...

한때는 이모부의 망령이 이모에게 붙어...힘들어했던 분..

그래서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고....남편이 물려준 빚 때문에 항상 힘들어 했던분...

일찌기 홀로되신 울엄마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던 울 이모가..

글쎄 오늘 아름다운 신부가 되였습니다...

 

새로운 이모부가 되시는 분에겐...

딸하나..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딸이 없었던 이모에겐 좋은 일이지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모가..왜그리 아름답게 보이는지...

성격이 좋아..좋은 엄마가 될 수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 옆에 서 계셨던......새이모부...착하게 보였습니다...

 

어린신부만 다 아름다운게 아니였습니다...

마흔을 넘긴 울이모...

웨딩드레스가 그리 잘어울렸습니다..

이제 셋이였던 두 가정이 합해서 6명의 대가족이 되는 날이였습니다...

내가 아름답다고 한건 외모를 보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 용기...

한가정을 다시 이룬다는 그용기가 넘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내 자식도 키우기 힘든데...

그치만 그 용기 만큼 잘 할 수있을거라는 걸

내가 지금까지 봐온 이모에게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재혼이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가슴에 타인을 가득 품어안아서...내안의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

그게 재혼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의 가정...

초혼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게 재혼이라고 봅니다..

사랑으로 인내하고..아껴야 하며 고슴도치마냥 서로 아프더라도 보듬고 감싸안고

가야 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길.....

아름다운 울 이모가 꼭 오늘 보여준 모습마냥

눈처럼 하얀 그러한 맘으로..모든걸 포용하며 살아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