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끝내 남자친구와 헤어졌네요
지금까지 오빠의 헤어지잔말에 매달리기만하던 제가
처음으로 잡지도 않고 놔줬어요
그동안 정말 많이 울고 힘들어 한 덕에
헤어지잔말에 눈물이 흐르긴했지만 그렇게 펑펑까지는 울지 않았네요
버스안이라서 그랬던건지 쪽팔려서 창밖보면서 겨우 눈물닦고
더이상 울지 않으려고 울음을 참고참다가
버스를 내리고나니 눈물이 더이상 안나더군요.
약 460일....그동안 좋은추억,나쁜추억 참 많았어요
싸우기도 많이 싸워봤고, 매달리기도 많이 매달려봤죠.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잡는게 제 버릇이 되어있었고
오빠도 그거에 익숙해져있었겠죠 아마..
솔직히 이번에 조금 놀라기도했을꺼예요
아무말없이 잡지 않은게 이번이 처음이니까.
저도 모르게 많이 지쳐있었나봐요
오빠가 잘못해서 싸워도 마지막엔 제가 미안하다고 잡았고,
별로 화날일 아닌데도 오빠가 화내서 또 제가 미안하다고 붙잡았고,
이젠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화내는 모습보니.. '이젠 잡아선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빠한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 아주 쿨하게 놔준척했지만
허구한날 잡다가 처음으로 가만히 놔주니 속마음은 말이 아니네요..
차라리 잡는게 나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어떻게 보면 내 생활의 일부였고 아직 결혼할 나이는 아니지만
함께 미래도 생각하며 결혼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니까요.
그만큼 제겐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오빠에겐 그저 전 헤어져도 아무필요없을만큼 가치 없는 여자였나..라는 생각하니
그동안의 추억은 뭐였나..
나랑 함께했던 시간들은 도대체 오빠에겐 뭐였나.. 하는 우울함이 밀려오더라구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빠 사랑했고 챙겨줬고
되도록이면 난 힘든일이 있어도 털어놓지않았고 오빠의 힘든일만 다 들어줬으니까요
지금까지 내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니 정말 허전하고 힘드네요..
자는것도 힘들고 겨우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고나서의 느낌..정말 싫네요
막상 헤어진 당일엔 많이 울지않았지만 아침에 눈을뜨니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군요
연락은 하루에 최소한 문자 한통이라도 했었는데
이젠 연락같은게 아예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이럴꺼면 뭣하러 사는건지 왜 살아야하는지 ... 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부모님, 친구들 생각하면 그런 나쁜생각은 하지 않는게 맞겠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꺼라고 믿고
조금씩 지워가볼렵니다.
꼭.. 잊어볼께요
지금 오빤 자고있겠지?
그래 오빠라도 잠 잘잤으면 좋겠다.
나처럼 잠도 못자고 힘들어하지 않은거 같아서 다행인거같다.
어제 헤어지자고했을땐 속으로 엄청 많이 원망했어
사실 지금도 원망하는 마음 조금 있기는 한데 어제보단 많이 수그러들었어.
위에 말했듯이 난 오빠에게 어떤사람이었나..
툭하면 헤어지잔말을하는 오빠에게 난 그저 지나가는 여자였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그동안 참 많이 미웠어.
나와 한 약속은 제일 뒷전에다가 그 약속들 거의다 어겼었지
그거에 화를 내면 오히려 오빠가 화를냈고.
그리고 다시 내가 오빠한테 미안하다- 이게 우리의 방식이었잖아.
오빠가 잘못한걸로 시작해서 끝은 내가 말하지 "오빠 화나게 괜히 말꺼내서 미안해"
그리고 오빤 말도 많이 바꿨어
어디서 들은말인데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말이 바뀌지 않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말을 계속 바꾼다고.
그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오빠에대한 신뢰도가 점점 바닥을 달렸고
나도모르게 짜증을 많이 냈다봐
점점지치더라.
그러게 지쳐가니 사소한것들 하나하나에도 너무 서운하더라..
분명 짧은 문자한통 할수 있을 시간은 있었을 텐데 그것마저 하지않았고
조금있다가 전화할께 이래놓고 반나절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고
날 위해 일한다더니 일 시작하면서 난 제일 뒷전이고..
문득 내폰을 뒤지다가 메세지보관함에 있는 오빠가 보냈던 문자들을 봤어
300일 기념일에 보내줬던 '사랑해 지금까지 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내 생일에 보내줬던 문자,
그리고 오빠가 직접 손으로 써줬던 편지.
이런거 하나하나도 가끔씩보며 행복해했는데..
다른사람은 언젠간 마음이 식어갈진 몰라도 오빤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닐꺼라고,
그런 믿음 하나로 지금까지 오빠 이해해주고 더 사랑했었어
하지만 오빠도 결국 다른사람들과 똑같았네..
점점 줄어드는 문자와 전화,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화.
요즘엔 내가 화내지 않고 좋게좋게 얘기해도 오빤 바로 신경질 냈잖아
이걸본다면 오빤 말하겠지, 마음안식었다고
그래 식은건 아니지만 오빤 조금씩 변해갔고 마음이 식어갔고 결국 우린 이렇게 됬어..
세상에 좋은남자 훨씬 많다는 소리, 오빠만나면서 힘들때 주위에서 엄청 많이 들었어.
그래도 오빠가 못할땐 엄청 못하고 잘할땐 엄청 잘하니까 그얘기 귀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주위사람들의 그런 말에 부정적인 생각만 했어.
오빠만큼 잘해주는 남자가 또있을까, 만약있어도 그런남자를 만나긴 어렵겠지 이러면서.
한마디로 웃긴건, 남들이 그런 말을 할때 오빠가 날 힘들게 했던 행동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않더라
물론 나도 잘못한거 많아
오빠만 잘못하고 난 잘한것만 있다고는 생각안해
오빠 일하느라 바쁜데 보고싶어서 투정부린것도,
오빠 일하는 곳 마음대로 찾아가서 귀찮게 한것도,
전화 빨리 끊으려했다고 삐진거 등등 다미안해..
그래도 오빨 너무 사랑하고 좋아해서 표현한 행동이 도를 지나쳐 그랬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내가 잘못했다는걸 합리화 시키는게 아니야
많이 잘못했다고, 그런 행동들이 오빨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난 이렇게 내잘못을 인정했었지만
오빤 오빠 잘못을 인정안하는거.. 이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지친것중 하나인거같아.
분명히 말하지만 난 오빠에게 줬던 마음 다 진심이었어.
오빠가 사고가나서 다리하나를 잃어도
한쪽 눈이 안보이게 된다해도
돈 한푼없이 거지가 된다해도
심지어 나말고 다른 여자가 있었다 해도 난 끝까지 오빠를 사랑했을꺼야
그치만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내곁에 있으면서도 외롭다고 느끼고,
매번 내가 매달리는건 정말 견디지 못하겠다..
이게 정답인거같아.
사귀면서 서로 스트레스 안받게 각자 돌아서는거,
오빠가 틈만나면 말했던 그 스트레스.
이제 나때문에 힘들일 없고 스트레스 받을일 없어서 다행이다
마지막에 했던 욕,막말..
그것들은 진심이아니었다고 생각할께
그것들마저도 오빠의 진심이었다고 생각하면 내 마음은 정말 무너져 버릴것같아.
시간이 약이란 말도 있듯이,
사람은 사람으로 잊으란 말도 있듯이,
헤어짐으로 인해 힘든거 영원하진 않겠지
지금 이렇게 마음이 많이 힘들고 아프고 살기싫은 생각이 조금씩 밀려와도..
시간이 언젠간 이 아픔 해결해 줄거라고 믿고 오빠 깨끗이 잊어볼께
그동안 고마웠어
내게줬던 추억도, 거짓이든 진실이든 내게줬던 사랑도 추억도 다고마웠고 감사했어
지금까지 이런 못난년.. 옆에 두고 잘해줘서 너무 고마워
딱 오늘까지만 펑펑울께
오늘이 지나고나선 오빠처럼 아무렇지않게 웃으며 나도 잘 지내볼께
정말 사랑했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