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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데이케어에서 일하고 있어요~

레이디그레이 |2011.04.26 10:29
조회 3,402 |추천 5

 

 

먼저 본문에 앞서 드리는 말:

 

한글을 써본지 오랜만이니 맞춤법 이해부탁드려요.

제 글로 토론을 하자거나 자랑하자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겪은 일들을 써내려가는거니 이것저것 맞다 틀리다

소설이다 어쩐다 라는 내용을 사양하겠어요!

이쁜말 고운말만 부탁드립니다. :)

 

 

 

제목 그대로 캐나다 데이케어에서 일하고있는 20대 女 예요~

한국에서는 대학다닐때 학원에서 애들 가르쳤었고

졸업후엔 이런저런일로 우연히 유치원에서 영어 가르쳤어요.

그러다가 다시 우연히 캐나다로 날라와 공부하며 알바로 데이케어 일하다가

졸업후에 데이케어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힘들겠단 생각 하고 왔지만 생각했던것보다 더 힘들었지만

다행히 운이 좋아서인지 남들보단 쉽게 일이 풀려 좋은 데이케어에서

좋은 직장동료들, 아이들, 학부모들 만나 일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겪은 일들을 써보려고요.

 

1. 직장동료와 첫 인사.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사실 제가 학교에서 공부하고 나간 두번째 실습에서

절 평가했던 선생님(지금은 직장동료)이 좋게 봐주시고 기회가 맞아서 취업을 하게 된 케이스인데요.

첫날 실습하러 가서 지금은 직장동료가 된 제니퍼를 만났습니다.

기본적인 통성명을 하고 나서 제니퍼가 물었습니다.

 

제니퍼- "결혼은 했어?"

나- "아니"

제니퍼- "남자친구는 있어?"

나- "응 있어"

제니퍼- "애는 있어?"

나- "어?!......아니..없는데..."

 

한국인과 외국인 다른점, 서양 문화 관련된 글,책등을 보면 첫만남에 나이, 결혼 여부, 정치적 내용의

대화는 무례하다. 라는 내용이 많은데 한국에 비해서 이러한 질문을 받는경우는 적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물어보기도 해요. 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이었던건 한국에서는 미혼이야?기혼이야? 남친있어?없어? 라는 정도의 내용에서 끝나느 대화가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애 있냐는 질문에 느낌표 빵빵!!!!! 주변 외국인 친구들 보면 미혼임에도 애 있는 친구들이 몇몇있지만 이러한 질문을 직접 받아보긴 처음...

 

 

2. 젊은 애 엄마

 

가끔은 아이의 이모나 나이 차이 좀 나는 누나 같아보이는 사람이 애 엄마인 경우도 있어요.

저희 집앞, 고등학교에는 데이케에가 같은 건물에 있어서 유모차 끌고 등교해서 애 맞기고

자기 수업들으러가는 고등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어요.

미국 MTV를 보면 Teen mom이라고 꽤 흥행한 Tv쇼가 있는데 그것도 10대 청소년의 임신, 출산, 육아를

다룬 tv쇼로 한국과 참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수있죠.

10대 애 엄마도  철없이 매일 애한테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를 사 먹이고

아픈아이 할머니한테 맡겨두고 자신은 친구들과 콘서트 가는 애 엄마가 있는가 하면

친구같이 다정히 아이 잘 챙기는 애 엄마도 있고 다 달라요.

그래도 무엇보다 다행인건 이곳에서는 한국처럼 아이와 아이엄마가 숨을 필요도 없고

필요하면 육아 관련 수업을 무료로 들을수 있고 정부에서도 보조금이 나와

넉넉하지는 않지만 먹고살수는 있답니다.

 

 

3. 너무나 다른 가족

태어날때부터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 이혼해서 편부모이거나 본의 아니게 두집살림을 하는 아이,

이혼하고 재혼한 부모님 덕분에 엄마2, 아빠2 인 아이, 엄마아빠는 같이 사나 결혼한 사이는 아닌 (서로 파트너쉽에 있는 관계)가정에서 자란 아이, 아빠만 혹은 엄마만 둘(게이부모)인 아이 그외에도 입양이 되었거나 이혼,재혼등을 통해 배다른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등 우리나라의 가족이라는 개념과는 너무 다른

캐나다 가정이랍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웬만함 family와 관련된 theme은 건들지 말고 만약 해야한다면

모든 가정을 다 소개하는것을 추천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것말고도 엄마, 아빠는 양육권 박탈되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다가 할머니도 양육권 박탈되서

할아버지만 법적으로 양육권 효력이 있고 나머지 사람은 혼자 아이를 보러 와서도 안되는등 이런저런 사정있는 아이들도 있어서 항상 이부분은 조심해서 다루는 부분이랍니다.

 

 

 

4. 막강한 아동보호정책

혹 아이가 누군가로 부터 정식적, 물리적, 성적(sexual)으로 폭력을 당한다거나 방치되어있다고 느껴지면 그 즉시 신고 해야하는데요. 911에 전화해서 상황설명후 당담부서로 전화연결이 되거나

혹은 아예 직통번호로 신고 가능하고요. 이건 데이케어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이웃, 친척 누군든 할수있어요.

우선 신고가 들어오면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 아이를 인터뷰하고 사건 조사를 하는데요.

이때 데이케어로 당장 찾아와 조사를 할수도있는데

이때, 조사 거부를 할수없으며 아이의 부모에게도 알려서는 안된답니다.

조사후 혹 사실이라며 그날 당장 정부에서 아이를 부모와 격리시킨후

아이를 맡을수 있는 제 3자 (친척, 조부모, 없을경우엔 정부에서 대리인을 구해줍니다.)에게 보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죠?

 

 

5. 엄청 먹는 아이들~

아이들은 간식과 점심을 데이케어에 싸오는데

조그마한 아이들이 어찌나 많이 먹는지!!!

아침에 2-3개 간식을 먹고 한두시간 후 점심 먹고 또 한두시간 후 2-3개 간식을 먹는데

보통 아이들이 먹는 간식은 과일, 치즈, 비스켓, 빵, 쥬스, 야채, 요거트, 과자 등인데요.

제가 일하는 곳은 잘 사는 동네라 그런지 아이들 음식은 다 유기농 음식에

두부, 허머스, 아보카도, 그리스식 요거트 가 인기 간식이네요.

전에 알바했던곳은 부모들이 잘 사는데 엄청 바빠서 패스트푸드, 포장되어있는 간식들 많이 싸왔고

첫번째 실습했던 곳은 베지테리안만 가능해서 모든지 야채, 과일 이었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음식 알러지들이 이곳엔 너무 흔하답니다.

꼭 한두명은 땅콩알러지...그 외에도 모든 종류의 넛츠 알러지, 복숭아 알러지,

돼지고기 알러지 등 음식알러지들이 많아서 항상 조심해야한답니다.

땅콩, 넛츠 알러지가 흔한 케이스라 많은 데이케어들은 땅콩 혹은 모든 넛츠 관련 음식물은

출입 불가랍니다.

 

 

6. 자기주장 강한 아이들

조그마한 아이들이 자기 주장을 또박또박 이야기 하면 얼마나 귀여운지..

이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주장을 강요할수 없고 억지로 무언가를 시킬수도 없답니다.

그래서 미술시간, 놀이시간, 책읽는 시간 이렇게 나누어져있기 보단 제한되어있는 선택사항중 하나를 골라 하는 식으로 제가 일하는 데이케어는 짜여져 있답니다. 그래서 누구는 그림그리고 있고 누구는 기차놀이하고 누구는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통의 데이케어 모습이고요.

다 같이 모여서 하는 circle time의 경우도 혹시 누군가가 하기 싫다면 책상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을수있게 하여 아이가 선택해서 만족할수있게 한답니다.

 

 

 

7. 더 나은 선생님들의 환경.

왜 이 이야기 안나오나 하셨죠?

네! 여기 선생님들의 근무 환경이 더 좋아요 한국보다!

제가 일하는 데이케어는 7시부터 5시 반까지 오픈이라

몇몇 다른 근무 시프트가 있고요. 저의 경우 아침 8시부터 5시 근무.

그리고 한시간 쉬는 시간이 있어요.

저희 센터는 그렇지 않지만...ㅠㅠ

한시간 쉬는 시간도 근무로 쳐서 쉬는시간 포함해서 8시간만 일하는 곳도 많고요.

아니면 30분만 근무로 쳐주는 곳도 많아서 8시간 30분만 일하는 곳도 많답니다.

5시 땡 되면 아이들 ratio만 맞으면 퇴근해버려요~(안맞음 더 있기도 하는데 그땐 추가비용 받아요)

데이케어 관련된일은 집으로 가져가서 안하고 근무중에 하고요.

선생님 한명당 3-5살 아이들의 경우 8명, 1-3살 아이들의 경우 4명으로 해서

그 이상일 경우 선생님이 하나 더 추가된답니다.

한국 유치원에서 일할때 한반당 아이들 15이상은 기본이었고

선생님 둘에 아이들 20명 넘어가는 경우도 봤는데 이곳은 칼같이 지킨답니다.

데이케어를 관리하는 정부소속의 라인센싱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고있답니다.

데이케어이다보니 주로 여자선생님들인데요. 캐나다 복지정책이 잘되어있어서

임신을 하면 임신 휴가로 1년 일을 쉴수가 있고 그동안 월급의 6-70%가 나온다고 들었어요.

(정확한 퍼센테이지는 잘...ㅠㅠ)  그동안 다른 사람을 쓰고 (고용하기 전에 미리 말해요. 지금 출산 휴가로 가있는 사람 대신 1년 일할사람 뽑는다고..) 출산휴가후 원한다면 다시 돌아와 일할수 있고요.

저희 센터 매니저의 경우 출산휴가다녀와서 11개월후 다시 임신 해서 1년 출산휴가후 돌아온 케이스..

원장님이 눈치 주는 일도 절대없고요..

 

 

얼마전에 아이들 보다가 너무 지친 일이 있었어요. 제 얼굴이 울상이었는지 저를 보더니

매니저급의 직장동료가 힘들면 언제든 말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사람이기때문에 충분히 힘들수 있다고..나도 그런적이 많다고..그럴땐 다른이에게 말하고

잠시 나가서 숨좀 고르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다시 들어와 일하라고...

덕분에 10분 휴식취하고 다시 들어와 일했답니다.

10분 휴식덕분에 저도 다시 웃을수 있었고 아이들한테도 찡그린 얼굴 보여줄 필요없었죠.

처음 캐나다 와서 한국에 비해 모든 느릿하고 심심하다 생각했는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이러한 캐나다가 참 편하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캐나다는 너무 좋고 한국은 별로인것처럼 쓴건아닌지 걱정되는데요.

물론 이곳도 나쁜점 많죠~ 그런데 저 쉬지도 않고 맥주 홀짝이며 너무 글을 길게 써서...

그건 다음번에 기회가 있음 쓸께요.

이스터 덕분에 금, 월요일도 공휴일이라 

마지막 연휴를 맥주를 홀짝이며 있다가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판쓰기를 시작했는데..

난 너무 주절주절 써내려 갔고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맞춤법 틀린거 있나 다시 읽어봐야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그냥 이렇게 어영부영 황급히 마무리 할께요.

 

꼭 하고 싶은말!

한국이 최고! 아무리 좋은 캐나다여도 한국이 최고! 내 나라가 최고네요!

 

 

끝으로 데이케어 아이들 몇명 올려요~

요즘엔 제가 1-3살 맞아서 주로 아가들이네요~ㅎㅎ

 

 

 사실은 인형집에 낑겨서 저러고만 있는 아가...ㅠㅠ

 핸드프린팅 했어요~

 

 

밑의 사진은 3-5살 반 맡았을때 크리스마스때 대형 크리스 마스트리 만든다고 바닥에 종이 붙여두고

아이들이 색칠하고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을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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