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게 되게 여자쪽이 많이 희생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ㅠㅠ
물론 신랑 사랑하니까 잘하고 싶고 그렇지만... 맞벌이고 제가 야근이 많으니 너무 버거워요.
예를 들면. 아침에 전 항상 신랑보다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신랑을 깨우는데요...
제가 거의 매일 신랑보다 늦게까지 일하고 또 외주로 하는 일도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고 그러거든요.
근데 결혼하고 거의 매일 아침마다 저보다 한시간, 가끔 제가 새벽에 일어나면 두시간도 넘게 지나서 깨우는건데도
엄청나게 피곤해하고 한번에 일어나질 못하는데. 자꾸 그러니까 정말 얄미운거에요.
제가 좀 그러지 말라고 해도 피곤하고 찌뿌둥한 걸 어쩌냐고 하는데...
솔직히 제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데도 저러니까 자꾸 그러는 게 미워보여요.
평생 아침에 출근하려고 깨우면 저러고 있을 거 봐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가슴이 갑갑...하네요..
그리고 밥......
제가 한달 정도는 아침밥을 국까지 끓여 해줬어요.
저녁은.. 제가 야근이 훨씬 많구. 직장도 더 멀고.. 7시가 퇴근인 회사라 아무리 칼퇴하구 와도 8시가 넘어요.
그래도 최대한 칼퇴하면 와서 차려주곤 했는데 제가 몇푼 더 벌겠다고 외주일까지 하다보니 너무너무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지지난주에는 밥도 못하고 있었네요.
밥하는 거.. 그냥 쌀 씻어서 취사버튼만 누르면 된다지만 집에 오면 아주 떡이 되니 ㅠㅠ
그래서 밥을 안해놨는데 수욜도 야근하고 근처로 옛동료가 온다고 해서 밥만(정말 밥만 먹었음) 먹고 10시쯤 들어갔어요.
피곤해서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신랑이 이제 우리 밥 안 해먹냐고 이러는데...
정말 너무 야속하고... 눈물이 왈칵 나대요...
낼부터 밥한다고 하고 자는데 왤케 눈물이 나는지... ㅋ...
결혼 전에는 친정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고 회사 다니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알바일까지 하는데...
거기다 신랑 밥챙기고 살림까지 해야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기분도 들고...
아무리 밥을 못한다고 해도 그냥 설명서 보고 한번 할 수 있는 밥을 굳이 피곤한 와이프한테 해달라고 하는 신랑이 야속해요.
집안일은 그래도 잘 돕는 편이에요 신랑이.
근데 사실 저는 집안일을 돕는 게 아니라 나눠서 한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동의한 부분이에요.
결혼 전부터 설겆이, 분리수거는 신랑.
저는 밥하고 청소, 빨래는 같이 하자.라고 나름 합의를 본 내용인데...
어느새 설겆이도 거의 반반씩 하는 편이고...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도 답답하면 제가 할 때도 있고...
청소는 사실 제가 주도해야 하는 편이고.. 빨래 역시 제가 해야 하는거고.
집안일 자체가 제가 주체가 되고 신랑은 수동적으로 변하네요.
시키면 하고 안시키면 내버려두고... 청소도 제가 막 하고있음 약간 밍기적대며 도와주는 정도....
그래도 제가 청소를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제 딴엔 나름 배려해줬던 부분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밥만은 전적으로 제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좀 짜증이 나려고 해요...
이렇게 제딴에는 나름 한다고 하는데도...
지난 일욜에 신랑은 친구들한테 집에서 자기가 밥을 잘 못 먹는다며...ㅋ
쓰다보니 더 서러워지네요ㅋㅋㅋ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댁... 정말 남다른 시댁인지라 풀어나가기가 쉽지가 않아요.
제가 결혼전에 어느정도인지 어떤지 잘 알지를 못해서 맘의 준비가 안된 것도 있고.
신랑네서 결혼할때 물질적으로 받은 게 없는 대신 다른집처럼 시집살이는 안해도 된다고
그래서 더 맘을 놓고 있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시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고... 암튼 그래요.
솔직히 제가 못되먹어서 그런지...
받은 건 없는데 받는 건 또 당연하고 며느리 대접은 안해주시면서 당신들 대접은 받고 싶어하시니...
제가 맘에 우러나서 뭔가가 잘 안되네요. 자꾸 짜증이 나게 되고.
현명하게 풀고 싶은데 어려우니까 자꾸 피하게 되요.
근데 저희 친정은 시댁 사정 아무것도 모르세요.
그런 상황에서 신랑한테 저희 친정이 정말 잘해요.
저희 엄마가 자식사랑이 남달라서인지 사위도 정말 이뻐하거든요.
근데 신랑은 말로는 고맙다고 하는데 그닥 잘하지도 않고 잘할 생각도 없어보여서 항상 속상해요.
얼마전엔 친정엄마가 김치랑 반찬 바리바리 싸들고 들렀네요.
해외 나갈일 있었는데 딸 선물은 없고 면세점에서 사위 시계만 사오셨더라구요.
암튼 거기에 대해 신랑 반응이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했더니 또 그걸로 삐지고..
진짜 대판 싸웠는데 신랑이 그럼 넌 우리집에 뭘 한게 있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ㅋ
저 결혼한지 세달 됐는데.
첫명절부터 진짜 스펙타클했어요ㅋ 그러고 아버님 생신에 기타등등 복잡한 사연이 많았어요.
생신은 또 집에서 일가친척 다 불러하셔서 낮12시부터 밤12시까지 음식하고 설겆이 하고ㅋㅋ
근데 아버님 생신때 큰일이 있었어서 그 이후로는
제가 선뜻 시댁 가자는 말도 안나오고 안부전화 드려지지가 않더라구요.
한달쯤 연락 안한 걸로 시댁에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이 되버렸네요ㅋ
어찌나 허무하던지... ㅋㅋㅋ
이건 담날 대화로 풀긴했지만 말로 받은 상처가
그냥 미안. 한마디로 잊혀지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신랑도 그렇고 시아버지도 그렇고 말로 상처를 주고는 그냥 흘려들으라고만 해요.
그걸 다독여주고 다른 걸 좀 더 잘해야 잊어지는건데... 계속 이런 식으로 쌓이기만 하네요.
그래서 조금만 섭섭해도 눈물부터 쏟아지고 힘들어요.
시댁이 힘들면 신랑이라도 좀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주면 좋겠는데...
그냥 힘들고 지치기만 합니다...
물론 신랑도 저에게 불만 있겠죠.
아무리 자기집이 그래도 저는 불평없이 참아줬으면 바랄테고 밥도 따박따박 잘 차려주고.
또 신랑이 술 마시고 늦게 오는 거 질색하는데
회사 회식땜에 결혼하고 한달에 한번꼴로 늦게 온거 진짜 난리치게 질색했으니...
그것도 불만이겠죠..........
근데 정말 제 입장에선 신랑이 섭섭하기만 하고...
말하자면 한도끝도 없이 싸우게되고...
그냥 전 결혼해서 둘이 재밌게 살면 되는건 줄 알았어요.
적은 나이에 한 결혼도 아닌데 너무 생각이 어렸나봐요.
자꾸만 지쳐가는 스스로를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