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갔더니 꾸물꾸물 움직이는 생물 꽃게가 1kg에 22,000원이더라구요. 원래 오징어 된장국을 끓이려고 생물 오징어를 사러 잠시 섰다가 알이 가득 들어있는 암컷 게들이 막 헤엄치는것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결국 업어왔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꽃게탕입니다.
일단 준비물을 살펴 볼까요?
(2인분 기준) 꽃게 3마리, 당근, 무(무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대파, 소금, 마늘, 다시마(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바지락, 당근, 냉장고에 뒹구는 버섯 3총사 새송이, 팽이, 황금송이 (저는 버섯을 완전 좋아해서 거의 모든 요리에 버섯을 넣는 편입니다. 표고버섯은 향이 강해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먼저 싱싱한 꽃게를 흐르는 물에 헹궈 줍니다. 얘네들이 막 발을 움직여서 전 무서워서 손으로 못잡고 집게로 행궜어요. 흑. 6마리를 샀는데 세마리는 냉장고에 냉동되셨습니다.
무를 두껍게 네모썰기해서 끓는물에 넣습니다. 무는 많이 넣을 수록 좋아요. 국물맛의 성패는 무에 달려 있답니다. 굵은 소금을 반큰술 정도 넣어주고, 저는 같이 사온 바지락도 막 넣었습니다.
대파를 막 송송 썰어서 넣고, 당근도 대충 썰어서 넣어줍니다.
마늘을 이렇게 다져 주시구요, 냄비에 사정없이 넣어주세요. 마늘도 무와 함께 필수요소입니다. 잡맛을 잡아주거든요.
다 넣어서 끓인 후 물이 끓으면 게를 넣어줍니다. 암회색이었던 꽃게는 들어가자마자 주황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살아있던 게가 꾸물꾸물 거리는데 참 미안했습니다만, 그런 감정이 드는 것 자체가 이상한거겠지요.
이제 한소끔 끓이면 게거품이 마구마구 나옵니다. 이건 그대로 두지 마시고 국자로 떠 내어 주세요.
버섯은 숨이 잘 죽으니까 마지막에 넣어줍니다. 새송이 버섯, 황금송이 버섯, 팽이버섯을 넣고, 칼칼한맛을 위해 청양고추도 넣어주었습니다.
다 끟여서 완성된 꽃게탕을 1인용 대접에 담아줍니다. 사실 이렇게 먹지 않습니다. 그냥 냄비채 떠먹는데 그래도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으니까 예쁘게 담아봤습니다.
속에 숨어있던 버섯들 굳이 끄집어 내서 다시 담아 봤습니다.
인스타 그램으로 색 보정을 한 후입니다. 더 먹음직 스러워 보이지만, 사기샷이죠. 맛은 좋습니다 =)
꽃게를 분리할 때는 아래 삼각형 모양 꼭지를 떼어네고, 그 빈틈 사이를 벌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이등분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꽃게 모양이 되는데, 6마리 모두 암컷이었습니다. 가득가득 알이담겨있어요. 인상 좋은 아줌마가 국산이라고했으니까 국산이라고 믿고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 꽃게탕의 진미는 게 껍질에 있는 저 속을 긁어내어 밥과 비벼 먹는것입니다. 완전 맛있지요. 고소하고 알이 가득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운 꽃게탕보다 맑은 꽃게탕이 좋아요. 꽃게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한동안 요리 포스팅을 쉬고있었는데, 오늘 시장나들이 한 덕분에 다시 버닝하게 되었네요.
봄과 가을이 제철인 꽃게. 1kg만 사도 한가족이 푸짐하게 먹습니다. 맑은 꽃게탕과 나물요리로 봄철 입맛을 되돌리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