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혁명은 패션쇼의 형태도 바꾸어놓는다. 패션피플들이 줄지어 앉아있는 프런트로우와 번쩍이는 플래시 세례 대신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며 실시간 영상을 즐기는 시대, 이제 패션쇼도 인터넷으로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지난 1월, 이태리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얼마 후 반가운 메일이 왔다. 프라다의 멘즈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바잉 일정 덕분에 밀란 패션위크를 놓친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도저히 깨어있을 수 없는 시간이었지만 모니터 앞에 앉았고, 컬렉션을 즐겼다.
이미 발 빠른 브랜드들에서는 온라인 컬렉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라다에서는 2010 F/W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선보여 큰 화제를 이끌어냈다. 사전에 많은 홍보와 남성복과 여성복을 아우르는 정성(!) 덕분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프라다의 경우는 패션쇼장에서 맨 앞 줄을 제외하면 신발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크린을 통해 신발만 따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통해 이미 패션쇼에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었다.
최고의 디렉터라고 꼽고 싶은 질샌더의 라프 시몬스(RAF SIMONS) 역시 온라인 컬렉션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보를 알렸다. 깔끔하고 업데이트가 빠르며 온라인샵까지 갖추고 있는 홈페이지 또한 질샌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온라인 시대의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애플 매니아를 자청하는 칼 라거펠트의 샤넬은 어떤 어플리케이션보다도 발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행보를 알린다. (벌써 2010 F/W 컬렉션의 동영상과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었다!)
패션쇼 현장을 경험해 본 이라면 익히 알고 있겠지만, 잡지사 기자들이나 VVIP들이 차지하는 프론트로우를 제외하면 옷을 자세히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어를 가장 중요시하는 자리 배치는 이 같은 이유가 아닐지) 온라인 컬렉션은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다. 쇼장을 찾은 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어떤 자리보다 새로운 컬렉션들을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스킨십-음악과 조명 그리고 모인 사람들-또한 패션쇼의 중요한 구성 요소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동시대적인 관점으로 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잊어서는 안될 한 가지, 반드시 시차를 확인할 것. 그네들에게는 가장 흥분되는 시간일 테지만, 우리에겐 졸린 눈을 비벼야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달 26일부터 서울 패션위크가 시작되는데 모바일 강국 우리 나라 에서도 조만간 다양한 온라인 패션쇼를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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