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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유럽에서 '생활여행'하기] '스시 아냐! 김밥 이라규!'

전해림 |2011.04.28 14:18
조회 51,877 |추천 195

 

 

나는 2009년,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영국, 스페인, 프랑스에서 각각 7개월,2개월,3개월씩 '생활해보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고, 현지어를 배우고, 현지인 처럼 생활하면서

그들의 문화코드를 파악하고 싶었고,

나의 꿈인 '한국알리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시작된 모험이었다.

'생활여행'이라는 것이 원래 있던 개념이 아니기에

 혼자 모든 것을 계획하고 수정하면서, 너무 무모한 계획일까

두렵기도 했지만 '에잇 몰라' 하고 과감히 도전했던 1년의 시간동안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보람찬 한 해이자 내 생에 최고의 시간들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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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리기' 의 큰 꿈을 안고 유럽생활여행을 하면서 내가 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바로 다름아닌!

"Sushi 아냐, 김밥이라규" 프로젝트다!

외국에서 특히 유럽에서, 한국음식의 입지란..정말 눈물 난다.

그러다보니 외국에서 한국음식점을 가도 어딘가 모르게 일본음식 느낌이 나는 한국음식들이 많다.

그리고 김밥은 왠만하면 다 '스시' 라고 번역되어져 있고,

외국인들도 " I LOVE SUSHI!!!" 하면서, 김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

Valencia의 무더운 어느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요일밤의 Bottellon을 준비하고 있다가,

한국음식 한 번 만들어 먹을까? 라는 제안으로

다함께 '김밥만들기'에 도전했다 !

아시아슈퍼에서 김, 단무지 등등을 사고,, 참치,베이컨 등등의 재료를 준비해

 

 

짜잔! 김밥재료 완성!!

물론 좀 엉성하다. 하지만 저 단무지.........만원짜리야ㅠㅠ

집에선 늘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중국에서 있을 때도 해 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싼 탓에 밖에서 사먹기만 했던

나로서는 남들 눈엔 고작 '김밥만들기' 겠지만, 난 그 날 하루 종일 레씨피 뒤지며 고민했다..ㅜㅜㅎㅎ

 

하지만, 김밥을 한 번 쓱쓱 말아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너무 신기해했다:)

이번엔 친구들 차례

 

 

 

 

 

 

Chris는 아시아음식을 원래 좋아하던 아이라서, 김밥 해주겠다고 했을 때부터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코리안 스시라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자꾸 간장에 찍어먹겠다는 걸 한국 김밥은 간장에 찍어먹는거 아니라고 가르쳐줬다.

하지만 내가 부엌에 음료수 가지러 간 사이에 혼자 몰래 간장 부어서 찍어먹는 거 난 다 봐버렸다.

미안..내 김밥이 좀 싱거웠지?

 

다음은 리나-루 차례!

 

이렇게 해서 완성된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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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이 날 했던 '김밥만들기'가 나름 발렌시아 유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_-?

그 다음부터 종종 김밥 만드는 법 가르쳐 달라는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는데.....

 

 

 

 

 

 

 

 

표정들이 다들 너무 진지하다...:)

이렇게 스시아냐, 김밥이라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고,

친구들은 김바 김바 발음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아 이런 한국음식도 있구나! 라고 받아들여주었다.

물론, 눈치없는 친구가 계속 스시, 스시 라고 할 때도 있지만,

귀엽게도 그럼 그 옆에 있는 친구가 눈치를 주며 "이거 김바야" 라고 고쳐주는 훈훈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근데 나 없을 때 "쟤는 이거 스시라고 하면 예민해지더라" 라고 말하는 거 우연히 들...음......)

발렌시아를 시작으로,

스위스에서 김밥재료만 10만원치 사는 걸로 모자라(스위스 물가 너무 비싸요ㅜㅜ)

프랑스에서 친구네 크리스마스 가족만찬에 초대되서 갔을 땐

무려 30인분의 김밥을 마는 기염을 토했다..ㅋㅋㅋ

그리고 친구네 크리스마스 저녁 메뉴에 프랑스 요리들과 함께

외국음식으로는 최초로 한국 김밥이 올라가게 되었다:)

 

유럽인들에게 '스시'로 친숙하게 알려져 있는 김밥,

사실 만드는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또 친구들과 함께 만들기에 정말 재밌고 좋다.

 

 

우리에게 있어 "요리" 라는 것은 어쩌면 음식을 먹기 전에 거쳐야 하는 귀찮은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바로는, 이 친구들에게 있어서 "요리"는 하나의 "놀이" 문화인 듯 하다.

친구들끼리, 특별한 날 함께 모여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걸 아주 의미있게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면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물론 유럽은 외식비가 비싸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되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 김밥은 정말 좋은 요리소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만큼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은, 레스토랑에 가면 정말 비싼 값을 치르고 먹어야 하는 스시혹은 김밥-_-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엄청 신나했다!!

 

 

외국에 여행을 간다던지 어학연수를 갔을 때

친구들을 초대해서 김밥만들기를 해보면 어떨까?

특히 아직 친해지지 않아서 어색어색할 때라면, 이런 이벤트를 계기로

한국음식도 알리고, 친구들이랑도 친해지고 일석이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게다가 덤으로, "우와 너 이런 것도 만들 줄 알았어?" 라는 존경의 눈빛까지 받을지도 모른다

 

 

 

추천수195
반대수0
베플김소영|2011.04.28 19:00
잘하셨어요!! 대견대견!!! 궁디 퐝퐝!!
베플김정민|2011.05.02 13:33
김밥에 소금이랑 깨, 참기름으로 양념 하고 마세요 ㅎㅎㅎ 그럼 친구가 간장 안찍어먹고 더 휘둥그레할거임
베플서세은|2011.05.02 12:28
저도 외국에서 김밥싸서 학교에 가져갔더니 일본친구가 니가 어떻게 일본음식을 만들줄 아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일본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김밥이다 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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